인문교양,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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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타임스 세계사(Special Edition)
    더 타임스 세계사(Special Edition)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진정한 세계사의 마스터피스!
    저자
    리처드 오버리(총괄편집)
    역자
    이종경, 왕수민, 이기홍
    정가 56,000원
    판매가 53,200원 (5% 할인, 적립금 2,800p)

    한 가문이 6대에 걸쳐 만들어온 보물 같은 지도, 세계사 걸작의 시작이 되다 1826년, 스코틀랜드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딴 지도회사를 만들었다. 바다 너머 새로운 세계를, 자신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꿈꾸던 이들을 위해 그가 만들어낸 지도책의 이름은《General Atlas》, 영국 최고의 지도, 지도 제작의 명문가로 불린 바르톨로뮤가의 지도는 그렇게 시작됐다.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아들에서 손자로 6대에 걸쳐 이어지며, 수많은 모험가들과 항해가들의 사랑을 받았고 영국의 세계탐험과 지리학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며 세계사를 바꾸어온 지도. 그 지도는 후에 ‘걸작’이라 불리게 되는 한 책의 시작이 됐다. 바로 살아있는 역사라 불리게 된 책, 세계사의 결정판이라 불리는《더 타임스 세계사》였다.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진정한 세계사의 마스터피스 1978년 출간 이후 250만부 이상 판매, 전세계 19개국의 언어로 번역된 밀리언셀러. 40년간 꾸준히 세계 지성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세계사 필독서.《더 타임스 세계사》는 100여명의 세계 최고 역사학자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에 맞추어 저술한 세계사의 완결판, 그야말로 마스터피스다.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를 아우르는 200여 개 나라의 역사가 총망라된 이 책은 지난 40년간 역사애호가들은 물론 세계 지성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판을 거듭할 때마다 그 명성을 더해왔다.  올해 발간된 여덟 번째 판은《더 타임스 세계사》의 권위와 평판, 고유의 스타일은 그대로 지켜내면서 오늘날 화두가 되는 중동과 아프리카, 미국 부분을 새롭게 손보고 최신경향까지 생생하게 담아냈다. 단순히 ‘역사책’이라는 이름만으로는 불리기 아까운 걸작, 단 한권의 역사책을 가져야 한다면 당신의 서재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책,《더 타임스 세계사》다.     연대순, 사건순으로 나열되던 역사책은 잊어라, 통찰과 생동감이 넘치는 역사의 재구성.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을 그냥 모험가 콜럼버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는가?종교개혁을 단순히 신,구교의 대립으로만 이해하는가? 역사는 하나의 인물, 하나의 사건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 세계를 이해하는 다각적인 통찰, 이 책《더 타임스 세계사》는 연도와 인물로 기억하던 세계사를 파란만장한 하나의 스토리로 재구성했다. 지도와 인포그래픽을 통한 시각적 이해, 풍부하고 다양한 인물과 사건에 대한 설명, 그리고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까지 역사를 생동감있게 되살리며 흥미롭고 재미있는 역사책이 탄생됐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어도 맥락과 흐름이 이해되는 구성과 편집. 그리고 역사를 넘어 지리학과 인문학까지 담아낸 내용, 이 모든 것을 단 한 권에 오롯이 담아내며 진정한 세계사의 걸작으로 재탄생했다. 세계 역사학계의 석학들, 《더 타임스 세계사》의 편집자가 되다! 이름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 역사학계의 석학들. 그들에게도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제1대, 중세사 분야의 귄위자 조프리 배러클러프, 제2대 옥스포드대학의 노만스톤 교수와 3대 조프리 파커 오하이오 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리처드 오버리 엑세터대학 교수까지.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편집자를 자처한 책.《더 타임스 세계사》는 그들에게도 하나의 도전이었고 학자로서 꼭 해보고 싶은 필생의 업적이기도 했다. 그 어떤 세계사 책보다 역사학 거장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들이 아껴온 책이 바로《더 타임스 세계사》다. 모험을 잃어버린 시대, 다시 모험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더 이상 가슴 설레는 일이 없는가? 모험이 사라진 인생이 때론 서글픈가? 200여년 전 동판으로 만들어진 지도 하나가 길을 떠나게 했듯이 오늘날 넘쳐나는 정보와 관계의 홍수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자 할 때 이 책은 새로운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민족과 국가, 정치와 경제, 종교와 이념을 넘어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이 시대 지성인을 위해, 그 안에서 새롭게 길을 찾아나갈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은 모험의 도구이자 통로, 그리고 기꺼이 그 모험의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 끌리는 박물관
    끌리는 박물관
    세계 문학상을 휩쓴 위대한 작가들의 박물관 기행기
    저자
    매기 퍼거슨(엮음)
    역자
    김한영
    정가 14,000원
    판매가 13,300원 (5% 할인, 적립금 700p)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바쁘기만 한 일상. 그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들어선 전시회, 미술관, 박물관이었건만 이곳에서도 우리는 바쁘다. 작품과 관람객들을 배경삼아 인증샷을 찍고, 타인의 인증샷을 보다가 새로운 전시회를 알게 되고 그곳에 가서 비슷한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무한 반복. 예술이 우리 일상에 좀 더 가까워진 것은 백번 옳은 일이나, 그것 또한 일상이, 일상처럼 바쁜 것이 되어버린다면 이젠 우리는 어디로 벗어나야 할 것인가. 《끌리는 박물관 : 모든 시간이 머무는 곳》은 이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을 내놓는다.이 책은 회화 작품, 조각상, 문학 작품의 초고나 퇴고 원고, 인형들, 보통 사람들이 서로 나눈 사랑과 이별의 증표, 예술가나 민족 그리고 자연에 관한 물건 등이 모여 있는 공간을 전면에 내세운다. 물리적으로 크지도 않고, 작품 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유명하지도 않다. 각기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과거를 만나고, 현재를 깊이 생각하며, 미래를 열어갈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같은 공간 즉, ‘박물관’이라고 부를 수 있다. 24명의 저자들은 각기 다른 박물관을 찾았지만, 자신의 과거를 만나고, 현재를 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일련의 같은 과정을 거친다. 과거, 현재, 미래. 뭔가 거창하고 어려운 것 같지만, 이 모든 시간은 개인의 일상 속에서 반짝거리는 순간들임을, 박물관을 통해 그 순간을 더 잘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어린 시절 내게 박물관은 사실상 고문 장소였다. 양쪽 모두에게 그랬다. 부모님은 박물관에 데려가는 것으로 나를 고문했고, 나는 확고하고 고집스럽게 지루해하는 것으로 부모님을 고문했다.(19 고난이 환희로, 241쪽)대학 시절에 그(실레)의 그림이 들어간 엽서와 작은 모노그래프 한 권을 구입한 것이 기억난다. 나는 실레의 스타일에, 그 울퉁불퉁하고 사실적인 길쭉한 데포르메에, 그 독특한 왜곡에 완전히 빠져들어 2년 동안 그처럼 그리려고 무진 애를 썼고, 당연히 실패했다. (22 루돌프 레오폴드에게 경의를, 276쪽)박물관에서 마주한 자신의 과거가 유쾌하지 않더라도 괜찮다. 그때가 있었기에 특정 작품이나 물건이, 해당 박물관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몰랐던 것을 지금 알기까지, 그 시간 속에 자신이 얼마나, 어떻게, 왜 변했는지에 관한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스스로가 보고 느낀 것이 곧 자기 자신. 그 과정을 겪은 사람은 자신의 기준이나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따라 오롯이 자신으로서 미래를 살아갈 것이다. 그 앨범은 첫 번째 결혼은 비참했으나 재혼으로 행복을 찾은 여자가 기증한 것이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니 점점 기운이 났다. 이 물건들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중간 과정이 아무리 오래 이어지고 고통스럽더라도 사람들은 진정한 자신과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다고.(20 이별 박물관, 258쪽)이는 내게 원고의 힘을 알게 해준 최초의 중요한 수업이었다. … 의미 있는 것이란, 원고를 보면 연대와 시기와 창작 속도, 그리고 두 번째든 열 번째든 작가가 어떻게 재고했는지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 마술적인 것이란, 백지에 작가의 손이 닿았고, 그 위에 작가의 숨결이 퍼졌고, 그렇게 해서 무(無)에서 불멸의 어떤 것을 탄생시켰구나 하는 생각을 말한다. (21 조용한 극장, 265쪽)세계 문학상을 휩쓴 작가들의 작은 박물관 기행기!새롭게 시작될 당신의 시간을 위한 지침서!이 책은 <이코노미스트>의 자매지인 <인텔리전트 라이프>에 ‘박물관의 저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실렸던 원고들을 모은 것이다. 예술 작품을 보거나 박물관 안팎을 거닐 때 무엇을 생각하고 느껴야 할지 몰라 서성거렸던 사람, 영감(靈感)을 받는 방법, 그렇게 받은 영감으로 다시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었던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은 ‘은밀한 과외 선생님’이 되어 줄 수 있다. 맨부커 상ㆍ부커 상ㆍT. S. 엘리엇 상ㆍ마일스 프랭클린 상 등 세계 문학상 수상자들이 써서 ‘읽는 맛이 있다’라는 사실은 독자들이 판단할 몫이다.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문화생활의 지평은 큰 변화를 맞았다. 미술관, 갤러리 등 새롭고 인상적인 전시 공간이 많이 생겼고,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무료나 할인된 관람료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도 시행되고 있다. 예술은 옛날처럼 소수만 누리는 것이 아니지만, 아직도 누군가는 예술을 ‘누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예술을 ‘소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맨 앞서 언급한 우문에서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이다.다행히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 도슨트, 강연, 세미나 등 박물관들은 관람객의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문턱을 더 낮추기 위해 카페나 이벤트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과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다 갖춰져 있는 셈이다. 앞으로는 각자에게 달렸다. 자신의 가슴에 작품을 새기고,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으로 한 발작 더 나아갈 단계다. 그리고 그 장(場)이 박물관이 될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상을 보내고 삶을 누리며, 새로운 미래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끌리는 박물관 : 모든 시간이 머무는 곳》이 그 미래를 위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그 장이 박물관이 될 때, 우리는 과거를 만나고, 오늘을 더 의미 있게 만들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 더 타임스 세계사(보급판)
    더 타임스 세계사(보급판)
    지리학과 인문학까지, 통찰과 생동감이 넘치는 역사의 재구성
    저자
    리처드 오버리(총괄편집)
    역자
    이종경, 왕수민, 이기홍
    정가 49,800원
    판매가 47,310원 (5% 할인, 적립금 2,490p)

    한 가문이 6대에 걸쳐 만들어온 보물 같은 지도, 세계사 걸작의 시작이 되다 1826년, 스코틀랜드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딴 지도회사를 만들었다. 바다 너머 새로운 세계를, 자신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꿈꾸던 이들을 위해 그가 만들어낸 지도책의 이름은《General Atlas》, 영국 최고의 지도, 지도 제작의 명문가로 불린 바르톨로뮤가의 지도는 그렇게 시작됐다.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아들에서 손자로 6대에 걸쳐 이어지며, 수많은 모험가들과 항해가들의 사랑을 받았고 영국의 세계탐험과 지리학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며 세계사를 바꾸어온 지도. 그 지도는 후에 ‘걸작’이라 불리게 되는 한 책의 시작이 됐다. 바로 살아있는 역사라 불리게 된 책, 세계사의 결정판이라 불리는《더 타임스 세계사》였다.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진정한 세계사의 마스터피스 1978년 출간 이후 250만부 이상 판매, 전세계 19개국의 언어로 번역된 밀리언셀러. 40년간 꾸준히 세계 지성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세계사 필독서.《더 타임스 세계사》는 100여명의 세계 최고 역사학자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에 맞추어 저술한 세계사의 완결판, 그야말로 마스터피스다.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를 아우르는 200여 개 나라의 역사가 총망라된 이 책은 지난 40년간 역사애호가들은 물론 세계 지성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판을 거듭할 때마다 그 명성을 더해왔다. 올해 발간된 여덟 번째 판은《더 타임스 세계사》의 권위와 평판, 고유의 스타일은 그대로 지켜내면서 오늘날 화두가 되는 중동과 아프리카, 미국 부분을 새롭게 손보고 최신경향까지 생생하게 담아냈다. 단순히 ‘역사책’이라는 이름만으로는 불리기 아까운 걸작, 단 한권의 역사책을 가져야 한다면 당신의 서재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책,《더 타임스 세계사》다.     연대순, 사건순으로 나열되던 역사책은 잊어라, 통찰과 생동감이 넘치는 역사의 재구성.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을 그냥 모험가 콜럼버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는가?종교개혁을 단순히 신,구교의 대립으로만 이해하는가? 역사는 하나의 인물, 하나의 사건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 세계를 이해하는 다각적인 통찰, 이 책《더 타임스 세계사》는 연도와 인물로 기억하던 세계사를 파란만장한 하나의 스토리로 재구성했다. 지도와 인포그래픽을 통한 시각적 이해, 풍부하고 다양한 인물과 사건에 대한 설명, 그리고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까지 역사를 생동감있게 되살리며 흥미롭고 재미있는 역사책이 탄생됐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어도 맥락과 흐름이 이해되는 구성과 편집. 그리고 역사를 넘어 지리학과 인문학까지 담아낸 내용, 이 모든 것을 단 한 권에 오롯이 담아내며 진정한 세계사의 걸작으로 재탄생했다. 세계 역사학계의 석학들, 《더 타임스 세계사》의 편집자가 되다! 이름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 역사학계의 석학들. 그들에게도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제1대, 중세사 분야의 귄위자 조프리 배러클러프, 제2대 옥스포드대학의 노만스톤 교수와 3대 조프리 파커 오하이오 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리처드 오버리 엑세터대학 교수까지.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편집자를 자처한 책.《더 타임스 세계사》는 그들에게도 하나의 도전이었고 학자로서 꼭 해보고 싶은 필생의 업적이기도 했다. 그 어떤 세계사 책보다 역사학 거장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들이 아껴온 책이 바로《더 타임스 세계사》다. 모험을 잃어버린 시대, 다시 모험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더 이상 가슴 설레는 일이 없는가? 모험이 사라진 인생이 때론 서글픈가? 200여년 전 동판으로 만들어진 지도 하나가 길을 떠나게 했듯이 오늘날 넘쳐나는 정보와 관계의 홍수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자 할 때 이 책은 새로운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민족과 국가, 정치와 경제, 종교와 이념을 넘어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이 시대 지성인을 위해, 그 안에서 새롭게 길을 찾아나갈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은 모험의 도구이자 통로, 그리고 기꺼이 그 모험의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 이것이 책이다
    이것이 책이다
    100권의 책으로 본 책의 역사
    저자
    로더릭 케이브, 새러 아야드
    역자
    박중서
    정가 35,000원
    판매가 33,250원 (5% 할인, 적립금 1,750p)

    한 인류의 갈증은 무려 5천 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무덤의 비문(碑文)에서부터 파피루스에 작성된 최초의 기록에 이르기까지, 두루마리에서부터 로마 시대에 코덱스 형태로 제본된 최초의 책에 이르기까지, 소수의 전유물이고 값비쌌던 필사본에서부터 활자의 제작과 대중을 위한 인쇄의 발명에 이르기까지, 인쇄본에서부터 전자책, 그리고 전자책 단말기와 그 너머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들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00권의 책은 전 세계 각지를 망라하는 동시에, 종교, 철학, 범죄, 여행, 패션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와 ‘켈스의 서(書)’ 같은 고전적인 사례는 물론이고, 이보다는 덜 유명한 책이라 하더라도 책 제작사(史)의 한 단계를 상징하는 사례로서, 또는 그 내용이나 영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다수의 책이 100권 안에 포함되었다. 각각의 항목은 특정한 역사적 맥락에 맞춰 배치했으며, 여러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는 책들 사이의 관련성을 밝혀두었다.책은 죽었는가?종이책의 종말을 예언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낡고 무거운 종이책의 통쾌한 복수와 반전 드라마!“일부 언론인과 사서는 (아울러 컴퓨터광들도) 전자책의 도래가 전면적으로 완전한 혁명을 나타낸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가까운 미래에 출판이 완전히 전자화되리라고 예측한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예언되었던) 종이 없는 사무실의 등장이 계속 지연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종이도 없고 인쇄도 없는 세상을 기대한다. 즉 모든 정보를 스크린 위의 이미지로 접근하는 세상을 기대하는 것이다.어쩌면 전자책의 인기는 점차 오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국 종이 인쇄본은 사라질지도 모른다(바빌론의 점토판과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두루마리가 이미 오래전에 사용이 중지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의 책 형태가 완전한 전자화밖에 없을 것이라는 섣부른 주장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난 1만 년이 넘는 역사 동안 인류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 깊이 파묻혀 있는 정보를 보전하고 전송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발전시켰기 때문이다.‘진짜’ 인쇄본이 더 많이 간행되는 지금, 또한 자비 출판도 꾸준히 더 쉬워지는 지금, 과연 인쇄본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분명한 사실은, 새로운 발전이 앞으로 더 많이 생겨나리라는 것이며, 가끔은 전자책과 매우 다른 (그리고 ‘더 나은’) 뭔가가 간행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설명이 보여주듯이, 21세기에 와서도 어떤 사람들은 마치 의도적으로 시대에 뒤처진, 또는 엉뚱한 방법을 이용해서, 그리고 디지털화를 완전히 거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필사본이나 인쇄본을 만들어내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방식의 책은 앞으로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여전히 제작될 것이다.”- 저자 서문 중에서

  • 철도, 역사를 바꾸다
    철도, 역사를 바꾸다
    철도가 만들어낸 인류 근현대 문명의 풍경들 
    저자
    빌 로스
    역자
    이지민
    정가 19,000원
    판매가 18,050원 (5% 할인, 적립금 950p)

    최초의 단체 여행, 위스키와 피시 앤 칩스를 비롯한 새로운 식문화, 가혹한 전쟁과 파업, 아름다운 문학 작품과 인상파의 그림까지철도가 만들어낸 인류 근현대 문명의 풍경들1813년, 한 작가가 언젠가는 볼티모어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뉴욕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 상식으로는 이러한 생각이 터무니없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50년 후 이 말은 사실이 되었다. 신문에는 “이제 볼티모어에서 뉴욕까지 하루 만에 이동할 수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말도 안 된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철도의 발전으로 인해 불과 수 십 년 사이에 현실이 된 것이다.이 책은 역사를 바꾼 50가지 철도 이야기를 통해,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인류 문화의 여정을 따라간다. 책은 세계사의 여러 장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세계 각지의 철도들을 소개하며, 그곳에 얽힌 사람들과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각 장마다 철도의 노선과 위치를 지도로 표기했으며, 철도와 관련된 흥미롭고 다채로운 도판을 풍부하게 실었다.“완벽하지 못하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철도는 이제껏 이 세상에 등장한 운송 수단 중 가장 가치 있고 유용한 운송 수단이다.”- 철도기술자 조지 스티븐슨의 전기 작가, 사무엘 스마일스, 1868"우리는 방금 또 다른 역을 지나갔다. 마치 날고 있는 것 같다."- 파리로 가는 여행 중에 찰스 디킨스, 1851최초의 단체 여행이 생겨나다1841년 7월, 세계 최초의 단체 여행객 한 무리가 영국 레스터를 출발했다. 여행객들은 모두 이 지역의 금주운동 회원들로, 기차를 대여한 사람은 금주운동을 열렬히 추진하던 전도사 토머스 쿡이었다. 그는 “최신식 기차에 올라타 새로운 장소를 여행할 수 있다면, 누가 집에서 독한 술을 마시며 슬픔을 달래겠는가?”라는 생각에, 사람들을 경치 좋은 교외로 직접 데리고 다니며 안내했다. 1850년대만 해도 여행을 즐기는 것은 부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노동자 계층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사치였다. 하지만 유럽에서 점차 철도가 확산되면서 개인적인 여행이 점차 대중화되었다. 많은 철도 회사들이 경치 좋은 해안가로 향하는 여행 상품을 앞 다투어 제공했고, 시골 지역은 여행객으로부터 최대한의 이윤을 취하기 위해 스스로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기 시작했다. 1864년에 철도가 프랑스 남부의 지중해 연안에 도달하자 항구도시 니스는 호황을 맞았으며, 1870년에 몬테카를로까지 이어지자 모나코 공국의 인구는 두 배나 늘었다. 1862년에는 프랑스 북부 해안가 마을인 브르타뉴까지 철도가 이어졌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탓에 이곳에서 살던 화가 폴 고갱은 혼잡한 관광객을 피해 타히티로 떠나고 말았다. 철도가 바꾼 인류의 식문화들: 냉동식품, 술, 피시 앤 칩스당시 기차는 냉동식품을 녹지 않은 상태로 운송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요소였다. 사람들은 철도 끝에 위치한 마을에서 가축을 도축한 후 그 위에 얼음을 덮어 기차에 실은 다음 항구까지 운송했다. 옥양목으로 만든 가방에 담긴 냉동고기는 뉴질랜드의 항구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배에 실렸다. 냉동고기는 100일이 채 지나지 않아 런던 항에 도착했는데, 막 도축한 것 마냥 아주 신선했다. 철도를 이용한 냉동식품의 등장으로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유럽의 농작물 시장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각 지역은 자신들만의 수익성 높은 특산품을 생산하여 도시로 운송하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켄트는 ‘영국의 과수원’으로, 브라질은 커피 재배로, 쿠바는 담배로, 아르헨티나는 소고기로 유명해졌다. 철도는 주류와 향신료 산업에도 영향을 주었다. 철도 시대에 맥주 무역은 호황이었다. 특히 1800년대 후반에 영국에서 맥주가 국유화되면서, 한 곳에서 양조된 맥주가 철도를 이용해 전국의 판매점으로 보내졌다. 기네스 같은 대형 맥주공장 주위로는 철로가 거미줄처럼 뻗어 나갔다. 스코틀랜드의 많은 증류주 회사들 역시 철도의 등장을 환영했다. 그들은 역 근처로 공장을 이전했고, 글렌피딕과 글렌모렌지 같은 유명한 회사들은 철도 덕분에 구매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더욱 유명해졌다. 겨자 소스 역시 철도의 덕을 보았다. 노퍽의 방앗간 주인 예레미야 콜맨은 1823년에 으깬 겨자씨 가루를 활용한 겨자 소스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공장을 노퍽 철도 근처에 지었는데, 그 후로 콜맨의 노란색 겨자 가루는 뭄바이에서 시드니까지 전 세계로 배송되었다. 철도가 만들어 낸 가장 유명한 음식으로는 ‘피시 앤 칩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맨체스터 셰필드-리버풀 철도 회사는 1880년대에 스코틀랜드의 그림즈비 부두를 인수했다. 이 철도는 지역에서 잡히는 어류의 25퍼센트를 내륙으로 운송했다. 그런데 당시 어부들이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는 바람에 북해에 서식하는 어류의 씨가 마르자, 스코틀랜드 해안가 사람들은 훌륭한 대안 사업을 생각해냈다. 튀긴 물고기와 감자는 원래 이곳 사람들에게 친근한 음식이었다. 그들은 철도를 통해 물고기와 감자를 공급받아 피시 앤 칩스를 대량으로 생산해 팔았다. 1920년까지 약 220만 톤의 물고기와 감자가 매드랜드와 링컨셔에서 스코틀랜드로 운송되었다. 이후 피시 앤 칩스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영국을 대표하는 명물이 되었다.철도, 문학과 예술을 꽃피우다작가들은 작품의 흥미진진한 무대로서 이 역동적이고 새로운 운송수단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톨스토이가 자신의 소설 속에서 여주인공 안나 카레니나가 기차에 몸을 던지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에 철도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빠르고 가벼운 걸음걸이로 급수탑에서 레일 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내려간 안나는 지나가는 열차에 바짝 다가가 멈추었다. 그녀는 첫 번째 차량의 한가운데가 자신의 정면에 오자, 그 밑으로 몸을 던지려고 했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1878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는 기차 내에서 벌어지는 간통, 살인, 자살 등을 소설 속에 등장시켰다. 그는 직원들의 월급, 객실의 위치, 살인 사건을 일으킬 때 필요한 세부 항목들 등 철도에 관한 기술적인 정보들을 빠짐없이 조사하여 추리 소설의 배경으로 활용했다. 덕분에 훗날 철도 역사가들은 그의 소설을 통해 당시 철도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가 있었다.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클로드 모네는 생 라자르 역의 기차에 관심을 보였다. 모네는 역에 불쑥 찾아가 직원들에게 열차가 증기를 내뿜는 모습을 제대로 포착해야 한다며 서 있는 기차를 치워달라고 하거나, 작품 구상을 해야 하니 기차를 다시 배치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 외에 철도를 자주 그렸던 인상파 화가로는 피사로, 마네, 드가, 르누아르 등이 있었다. 영국의 윌리엄 터너는 1844년에 대서부 철도를 그린 <비, 증기, 속도>라는 작품을 공개했는데, 이는 화문을 열어젖힌 기관차가 아치형 구름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불타는 듯한 색감을 통해 터너는 증기의 힘이 가져온 새로운 시대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다.역사상 유명한 기차들: 오리엔트 특급열차, 시베리아 횡단 열차, 아우슈비츠 열차186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호화로운 여객 열차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 열차에 탄 첫 손님은 살아 있는 승객이 아닌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시신이었다.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암살되자 그와 친분이 있었던 사업가 조지 풀먼은 자신의 기차를 대통령의 장례식 기차로 제공했다. 이를 계기로 풀먼은 하룻밤 새에 유명인이 되었고, 그의 사업도 승승장구했다. 마크 트웨인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풀먼의 여객 기차에 만족했다. 또한 풀먼은 세계 최초의 식당 차량을 만든 사람이기도 했다. 그는 복잡한 형태의 호텔 차량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후 아예 식당 차량만 분리해서 운영했다. 이 식당 차량은 훗날 전 세계적으로 모든 객차에 적용되었다. “기차 안에서의 식사는 상당히 맛있었다. 모든 요리가 1등석 식사다웠다. 산천송어, 신선한 과일과 산딸기 등이 제공됐으며 이틀 동안 우리는 샴페인 잔에 술을 가득 따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마셨다.”- 마크 트웨인풀먼의 사업을 오랫동안 지켜본 벨기에 출신의 조지 니겔맥커는 고향으로 돌아와 침대차 회사를 설립했다. 니겔맥커는 화려한 초고속 열차를 타고 낭만적인 파리에서 이국적인 콘스탄티노플까지 유럽 전역을 이동하는 환상적인 철도 여행을 꿈꿨다. 1883년 6월, 그는 마침내 자신의 꿈인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세상에 선보였다. 이 열차에는 모로코산 가죽을 씌운 의자, 고급스러운 카펫이 깔린 휴게실, 신사용 흡연실, 개인 화장실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니겔맥커의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등장한 이후 고급 기차 여행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차의 화려한 명성은 아가서 크리스티의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의 무대로 등장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전성기는 끝이 났으며, 1982년에 뉴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개통되었다.  한편 러시아혁명 당시 시베리아 철도와 혁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레닌은 증기기관차를 타고 핀란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잠입했으며, 트로츠키는 철도를 이용해 혁명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날랐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스 2세와 그의 가족들의 운명 역시 철도역에서 끝났다. 황제와 그 가족들은 시베리아의 예카테린부르크 역에서 총살당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철도는 니콜라스 2세의 주관 하에 건설된 것이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그 건설 규모부터 상당했다. 시베리아는 그 면적이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보다도 컸다. 따라서 철도의 서쪽 끝과 동쪽 끝과의 거리가 자그마치 7,242킬로미터에 달했다. 철도는 오프 강, 예니세이 강, 레나 강과 세상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바이칼 호를 건너야만 했는데, 이 호수를 건너기 위해 다리를 8개나 지어야 했다. 기술자들은 호수가 어는 겨울에는 얼어붙은 호수 위에 철로를 놓았고, 봄이 되면 호수가 녹기 전에 이를 철거했다. 안 그래도 힘겨운 철도 건설 작업은 중국, 일본과 영토 분쟁이 발생하면서 더욱 악화되었다. 마침내 1916년, 바이칼 호 구간을 제외한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건설이 마무리되었다. 이것으로 러시아의 철도망은 광활한 영토를 가로지르게 되었다. 1991년에 소련이 붕괴될 때당시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개통한지 70년이 지난 상태였고, 승객은 매년 350만 명에 달했다.“몹시 고단했던 혁명 기간에내 사생활은 기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레온 트로츠키, 《나의 생애》하지만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끔찍한 철도는 독일 제국이 만든 아우슈비츠 철도였다. 이 철도를 통해 독일군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집단 처형장으로 운송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라는 작은 마을에 건설된 이 처형소는 기차가 운행되던 선로 위에 지어졌다. 독일인들은 아우슈비츠 역에 도착한 유대인들을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스실로 옮겼다. 1943년 2월부터 3월 말까지 66대의 기차가 총 9만 6,450명의 사람들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운반했으며, 1944년 7월에는 147대의 기차가 45만 명의 유대인을 운송했다. 크로아티아, 그리스,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수용소행 기차가 출발했다. 마침내 1945년 1월 27일, 소련군이 아우슈비츠를 해방시켰고, 그 날은 유대인 대학살 기념일이 되었다.철도 파업의 역사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철도 노동자들이 1877년에 일으킨 파업은 미국 최초의 전국적 철도 파업이었다. 당시 제이쿡 은행이 철도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바람에 파산하자, 300개가 넘는 미국의 철도 회사가 도산했다. 이에 볼티모어-오하이오 철도 회사는 1년 동안 두 번이나 요금을 내렸는데, 이에 분개한 철도 직원들이 파업을 벌였다. 당시 펜실베이니아의 노동자 조합은 굉장히 잘 조직된 단체였기 때문에, 파업은 이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결국 리더포드 헤이스 대통령이 반란을 잠재우기 위해 연방군을 투입하기에 이르렀다.영국에서의 철도 파업은 노동당의 탄생을 불러왔다. 1901년에 철도 조합원들과 테프 밸리 철도 회사 사이에 의견 마찰이 있었다. 결국 열흘에 걸쳐 파업이 이어졌고 노동자들은 선로에 윤활유를 부었다. 이로 인해 기차 바퀴가 선로에서 벗어나 근처 덤불에 처박혀 분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회사는 철도 조합을 고소했고 결국 3만 2,000파운드라는 당시로써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피해보상금으로 받아냈다. 철도 조합이 법정에서 참패하자 이에 겁먹은 철도 노동자들은 감히 또 다른 파업을 벌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판결을 못마땅하게 여긴 일부 철도 노동자들이 국회에 참여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국회에 진출한 철도 노동자 29명은 노동당을 결성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던 철도 파업은 위의 두 사례와는 성격이 달랐다. 대부분의 철도 파업은 노동자들이 근무 환경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일어났지만 네덜란드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이는 독일의 지배에 저항한 독립 운동이었다. 1944년에 독일이 네덜란드를 더욱 강하게 통제하자 이에 반발하여 철도 파업이 일어났다. 당시 10만 7,000명의 네덜란드 유대인들이 기차를 통해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졌으며 그중 80퍼센트가 살해당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 속에서도 철도 노동자들은 저항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철도가 등장한 이래 산업사회는 진보를 거듭해왔다. 철도 덕분에 사람들은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먼 곳으로 물건과 자원을 수송할 수 있었고, 문명의 혜택은 더 많은 이들에게 돌아갔다. 철도가 생겨난 이후, 그전까지의 생활 방식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인류의 삶은 윤택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철도로 인한 전쟁과 수탈, 비극적인 살인의 순간 역시 우리는 기억한다. 이 책은 과학과 문화라는 두 가지 렌즈를 통해 철도와 인간이 맺어온 역사를 면면히 서술하며,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인간적인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중국의 색
    중국의 색
    중국 전통색 세계를 통해 중국인의 정신과 문화, 역사를 살펴본 책
    저자
    황런다
    역자
    조성웅
    정가 35,000원
    판매가 33,250원 (5% 할인, 적립금 1,750p)

    대륙을 미혹한 색의 세계를 통해  중국의 정통성을 읽다 이 책은 색으로 피어난 중국인의 정신과 중국 문화의 풍미를 찬찬히 차를 음미하듯이 깊은 역사적 울림으로 고즈넉하게 전달한다. 색채를 중시한 중국 민족은 긴 세월 동안 정치, 경제, 사회풍조는 물론이거니와 복식, 건축, 회화, 서예, 공예를 비롯해 음식과 한의학, 집안 장식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 곳곳에서 색채와 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이러한 중국의 전통색은 다양하기 이를 데 없으며, 색이 포용하는 영역도 넓고 세밀하다. 게다가 사마천의 《사기》, 나관중의 《삼국연의》, 허신의 《설문해자》, 조설근의 《홍루몽》, 이어 《시경》, 《한비자》, 《수호전》, 《손자병법》,《제민요술》 등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중국의 문헌 속에는 9가지 색계에 포함된 100가지의 색들에 대한 내용이 무수히 기록되어 있다. 찬란하고 고운 색으로 물든 중국의 면면에 즙처럼 흐르는 중국인의 심미관이 왜 오늘날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고 또 곱씹어볼 만하다. 독자들은 중국의 문화 곳곳에 깃든 색의 향연을 통해 거대한 대국의 유구한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관통하게 된다.9대 색계, 100가지 색, 200여 장의 도판문화, 역사, 여행, 촬영, 디자인을 좋아하는 생활 미학가들에게 권함홍색: 중국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바탕색, 상서로움, 기쁨, 결혼과 떠들썩함을 상징한다.현황: 반고가 처음 세상을 연 뒤로 고대 중국인들이 맨 처음 인지한 원시의 색으로       엄숙함, 융성함, 긍정적인 함의를 대표한다.남색: 중국 서민 계급의 색.녹색: 대자연에 제멋대로이지만 조화롭게 섞인 녹색으로 가득하다.       한족 색의 역사에서 연한 색에 속한다.자색: 황제가 전용하던 색이자 도교에서 숭상하던 색이다.중국의 색은 전부 생활 속에 있다. 대자연의 색 색은 대자연에서 비롯되었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과 땅이 운행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해가 뜨고 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는 자연 풍경 속에서 적(赤), 청(靑), 황(黃), 백(白), 흑(黑) 등 우주 대지를 만든 다섯 가지 기본 색조 관념을 얻었고, 그로부터 ‘오색관(五色觀)’이라는 색채 이론을 지어냈다. ‘오색(五色)’과 관련된 개념이 가장 일찍 기록된 문헌은 순(舜) 임금, 우(禹) 임금과 고요(皐陶)의 대화가 담긴 《상서(尙書)》 <익직(益稷)> 편이다. 또한 고대인들은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기본요소)의 오행법칙에 근거하여 동(東), 서(西), 남(南), 북(北), 중(中)의 다섯 방위를 정하고 색과 연관시켰다. 그리고 권세와 지위, 철학과 윤리, 예의와 종교 등 다양한 관념을 색에 섞어 넣으면서 점차 독특한 풍격의 색채 문화 시스템을 완성하였고 결과적으로 중국 전통 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중국의 전통색 문화는 역대의 정치·경제, 사회 풍조, 문학·예술, 민속 절기 및 사상 관념과 심미 기준이 반영된 것으로 그 속에 담긴 내용이 다채롭고 풍부하기 그지없으며 응용 범위 또한 무척 넓다. 긴 세월 동안 복식, 건축, 회화, 서예, 옥기(玉器), 자기(瓷器), 공예, 집안 장식에서 일상 음식 및 한의학 등에 이르기까지 전통 문화 각 분야에서 고르게 색채와 관계를 맺어온 것만 보아도 중국 민족이 색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색채 문화의 시작 중국은 기원전 약 11세기부터 색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색채를 ‘정색(正色)’과 ‘간색(間色)’ 두 종류로 나누었다. 이중에 정색은 앞에서 언급한 오색이고, 간색은 다른 ‘정색’이 각각의 비율로 섞여 이루어진 부수적인 색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한색(閒色)’으로 부르기도 한다. 춘추 시대에 쓰인 《손자병법(孫子兵法)》 <세(勢)> 편에 보면 “색은 변화가 셀 수 없이 많으나 ‘오색’을 벗어나지 않는다(色不過五, 五色之變, 不可勝觀也).”라고 하였다. 이 ‘정색’과 ‘간색’에 대한 설명은 현대 광학(光學)에서 일컫는 빨간색, 녹색, 파란색의 ‘삼원색(三原色)’ 이론과 인쇄술에서 사용되는 남색(Cyan), 자홍색(Magenta), 노란색(Yellow), 검은색(Black) 네 가지 색 원리와도 비슷하다. 즉 고대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색을 구성하는 패턴을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과학 실험의 기초가 부족했을 뿐이다.중국의 전통색은 다양하기가 이를 데 없으며 색이 포용하는 영역도 넓고 세밀하다. 게다가 갖가지 색은 각기 다른 사상과 의미를 전달한다. 이 책은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매혹하는 색채의 세계에서 백 가지 색을 선별하여 예로부터 지금까지 유행했고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현대 중국인 일상에서 활용되는 중요한 갖가지 색의 근원과 출처, 사용해온 역사와 특징 및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지니는 함의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 색채학 이론에서 전문으로 쓰이는 네 가지 전문용어, 즉 색상, 명도, 채도 및 색계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각종 색의 혼합 비율을 독자가 바로 구별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표시했다. 독자들은 중국의 색채 지식을 이해하면서 동양 전통색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통찰하는 100가지 색채미학 반고가 처음 세상을 만든 뒤로 고대인은 색을 인지하고 선택해서 사용하였다. 이러한 인지와 선택은 사람의 원시적 본능과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실용적 필요에서 비롯되었다. 고대 동서양의 각 민족은 시간이 흐르면서 색을 인식하는 능력이 발전했고, 문화 배경과 지역 환경의 차이로 점차 개성 있는 색채 문화와 관념을 발전시켰으며, 여러 색이 가진 상징과 함의 또한 새롭게 해석하게 되었다. 예컨대 서양에서 백색은 이상적인 천국의 색이고, 고대 중국에서 흑색은 가장 높은 지위를 의미하는 색으로 숭배됨과 동시에 죽음을 대표하는 색이었다. 아랍의 색채 문화에서 갈색은 생명의 종결을 뜻하는 색이다. 중동 유목 민족은 대자연의 풍경에서 가을 잎이 떨어진 후 바싹 마른 색을 보고 퇴락하여 죽음에 이르는 색을 갈색으로 보았기 때문이다.중국 상고 시대의 ‘음양오행’ 학설과 ‘오정색’ 관(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은 동양 색채에서 안정되고 일관된 색채 구조와 이념을 세웠다. 중국의 다양한 전통색이 포괄하는 영역은 넓고도 섬세하다. 그리고 이 여러 색은 각각 다른 사상과 의미를 전달한다. 오늘날에 와서 중국, 타이완, 홍콩 및 해외 화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중국의 조상들이 만든 오정색은 실제 생활에 응용되었고, 끊임없이 이어져서 여전히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아름다운 옛 색에 담긴 의미와 사상은 여전히 변치 않고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사람을 매혹하는 중국 전통색의 세계에서, 예로부터 지금까지 활용된 100가지 중요한 색을 고르고 각종 색이 비롯된 출처, 사용해 온 역사와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분야에서의 함의를 쉽게 소개하고 체계를 잡아 읽어 냈다. 모쪼록 독자들이 중국의 색채 문화를 잘 이해하고 동양 전통색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 바이블 아틀라스
    바이블 아틀라스
    지도로 보는 성경, 바이블 아틀라스 
    저자
    배리 밴드스트라 외
    역자
    서경의
    정가 38,000원
    판매가 36,100원 (5% 할인, 적립금 1,900p)

    역사 · 문화 · 사회 · 지리적 맥락에서 성경을 다시 읽는 이 책은 그간 성경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난해함을 극복하고 평이한 문장으로 새로운 성경 독해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가장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과 연구, 그리고 학술자료 들을 근거로 성경의 거대한 서사와 지리적 특색을 현대의 지도에 표기해 기념비적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소개한다. 신선한 통찰력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을 제시하는 이 책은 성경에서 언급되는 125점의 지도와 그 외 수 점의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으로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게다가 성경 용어의 해설과 성경 지명의 분류, 광범위한 참고 문헌 등의 자료까지 싣고 있어 성경의 모든 것을 다룬 가장 완벽한 개설서이자 성경 대신 읽어도 손색이 없는 성경의 또 다른 완역본이라 할 수 있다.성경 속 장소와 사건과 인물을 한 권으로 담아낸 최고의 바이블 가이드 □ 125점의 지도와 수십 장의 도판으로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인 완벽한 지리역사서 □ 구약부터 신약까지 핵심적인 인물들과 사건으로 리라이팅한 현대판 바이블 □ 총 27명의 연구진들이 가장 최근의 자료로 복원해 낸 성경 속 도시와 기후인류가 기록한 최고의 서사, 성경 기원전 13세기부터 기원후 150년까지 이르는 동안, 수많은 저자로부터 집필된 성경은 그 내용과 형식이 각기 다른 66권의 문서가 묶여진 거대한 서사물이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39권의 구약과, 27권의 신약에서 언급되는 지역과 인물, 사건 들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양이 어마어마해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는 흐름을 눈으로 쫓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 세계에 분포된 수만 명의 기독교인 중 여느 도서도 압도할 만한 성경의 엄청난 스케일을 온전히 이해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따름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읽기 쉬운 개역개정판 성경이 출간되지만, 빼곡한 텍스트만으로 구성된 성경을 인내심을 갖고 읽기란 의지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끊임없는 종교 갈등으로 이어진 전쟁과 역사의 면면에 숨겨진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파악하려면 세계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멸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을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 문자가 생겨난 이래 최고의 서사로 불리는 성경. 그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성경을 쉽게 읽는 완벽한 지리역사서 타 문화와 그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문화가 자리 잡은 환경적 배경부터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을 알기 위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성경에서는 그 시대의 사람과 장소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성경을 가장 처음 접한 독자들은 성경이 말하는 지리·문화적 관습·역사적 사건 등에 익숙했지만, 현대의 독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 시대의 사람과 장소에 대해 역사적·고고학적 연구를 함으로써 우리는 성경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며, 성경시대의 배경 또한 좀 더 폭넓게 이해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시대의 사람, 장소 및 환경적 제약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성경의 지리적 배경은 무척 다양하며, 환경적·문화적으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폭넓은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성경과 그 속의 역사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이다.오늘날의 세계지도로 복원한 성경 속 장소 성경에 대한 연구는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오고 있으며, 연구를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의문점이 새롭게 발생한다. 오늘날 성경 역사학자와 지리학자들은 성경에 나오는 지명을 고고학적 유적지와 현대 도시들에 맞게 표기해야 한다는 난제에 당면해 있다. 예루살렘, 다마스쿠스(다메섹), 로마처럼 사람들이 계속 거주한데다 이름도 유지되어 식별하기 쉬운 경우도 있지만, 성경에 나오는 도시와 지명 대부분은 오래전에 버려지거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학자들은 매우 어려운 그 작업의 실마리를 성경에서 찾아내는데, 가장 회의적인 학자들조차 성경이 지리학적으로 매우 정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어떤 장소의 위치를 찾으려면 성경의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고대의 기록과 같은 지리학적 자료를 이용하거나 가능성이 있는 도시들을 직접 답사하면서, 과학적인 연대 측정법을 이용하면 성경에서 언급되는 당대의 그곳에서 사람이 거주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한 성경 속 미스터리 성경을 처음 접하다보면 으레 겪는 난해함 중 하나는 연대이다. 오늘날의 나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차이가 당시 사람들의 수명 기록에 성경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서도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주지 않아 성경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것도 사실이다. 신약성경의 경우는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기록된 로마 시대가 배경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구약성경의 연대학은 훨씬 어렵다. 구약성경은 어떤 기간을 묘사할 때 흔히 연도를 사용하는데, 이때의 연도는 보통 월(months)과 일(days)을 반올림한 것이다. 언뜻 보기에 이것은 대단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생각되겠지만, 이스라엘과 유다 왕들의 통치기까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이런 반올림법은 상당한 편차를 유발한다. 그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을 몰랐으므로, 그들의 시간 계산법은 우리의 계산법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비교적 정확한 천체 관측을 했던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연대조차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그들의 연대를 오늘날의 연대로 바꾸는 방법도 확실치 않다. 고고학적 연대 추정법으로 역사적 연대를 입증하는 것 역시 난해한 문제다. 구약성경의 연대는 왕의 통치와 같은 주요 정치적 사건과 관계가 깊은 역사적 사건 위주의 연대라 할 수 있다. 반면에 고고학적 연대는 물질문명의 변화를 기초로 한다. 가장 기초적인 시스템은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이렇게 세 가지 시대로 구분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한 사회의 기술문명 발달 수준을 근거로 삼은 것이다. 이러한 연대는 역사적 연대와 늘 일치하지 않는다. 새로운 왕의 출현이 곧 새로운 기술의 도래를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의 연대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는 대단히 복잡한 양상을 띠는 문제이며, 조만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또 다른 성경, 바이블 아틀라스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일련의 사실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사람들이 기록한 사료를 통해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과거의 참모습을 이해하는 것이다. 고고학에 대한 연구와 모든 학문적 연구는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새로운 연구 결과가 도출되어 과거에 기정사실화 되었던 정보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명제를 전제로 한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수많은 역사적 논쟁과 의문점이 발생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실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는 긍정의 희망을 내포하기도 한다. 바이블 아틀라스는 각 분야의 여러 연구자들이 뜻을 모아 성경을 지리적으로 명확하게 분석하고 제시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그동안 성경이 지닌 특유의 난해함으로 성경 일독조차 어려워했던 종교인들을 비롯해, 서양 역사의 근원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일반 독자들까지 교양서로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최고의 바이블 가이드이다.

  • 광물,역사를바꾸다
    광물,역사를바꾸다
    인간과 광물의 관계로 돌아보는 문명의 역사 
    저자
    에릭 샬린
    역자
    서종기
    정가 18,000원
    판매가 17,100원 (5% 할인, 적립금 900p)

    인간과 광물의 관계로 돌아보는 문명의 역사인류 문명의 역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식물의 재배와 동물의 사육으로부터 시작된 역사는 문명의 방향이 도시 생활과 재화 생산, 교역으로 변해감에 따라 그 관심사가 여러 금속과 다양한 원석 및 귀금속류로 옮겨가게 되었다. 지난 2011년에 출간된《식물, 역사를 뒤집다》에서는 50가지 식물을 통해 문명의 변천사를 살펴보았으며,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책은 광물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리의 조상이 도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연과 인류의 관계는 180도 달라졌다.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지구상에 뿌리내렸던 그 어떤 생물종도 인간만큼 진화 과정에서 자연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는 못했다. 이 책은 인류 문명의 중요한 순간들을 바꾸었던 50가지 광물과 여기에 얽힌 재미있는 역사적 에피소드들을 다룬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난 세기 동안 인류가 일군 눈부신 문명의 흐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며,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는 힌트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우연히 발견된 은광이 가져온 아테네의 번영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에서 우연히 발견된 거대한 은광은 서유럽 문명을 지킨 일등 공신이었다. 기원전 483년경, 아테네 사람들은 우연히 아티카 동부 해안의 라우리온에서 거대한 은광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뜻밖의 횡재인 이 은광의 수익을 조금씩 나눠 가지는 대신 해군전함 200척을 건조하는 데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페르시아가 두 번째로 아테네를 침공했을 당시 그리스는 거의 멸망 직전에 와 있었다. 숫자로는 페르시아 함대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테네 함대는 적을 좁은 살라미스 해협으로 유인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이 전쟁에서 동맹군을 이끈 아테네는 에게 해를 지배하며 화려한 제국을 건설했다. 고대 최강의 무기 ‘그리스의 불’을 만든 아스팔트현대사회에서 아스팔트는 도로와 고속도로, 혹은 인도 및 보도를 포장하는 콘크리트의 재료일 뿐이지만 역사 속에서 아스팔트는 중세 초까지 가장 강력했던 무기, ‘그리스의 불’을 만들던 중요한 원료였다. 아스팔트는 인화성 반 액체 물질로, 불꽃이 닿으면 발화하는 특성이 있다. 화약이 등장하기 전까지 서양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무기로 이름을 날렸던 ‘그리스의 불’은 주로 해전에서 큰 힘을 발휘했는데, 꺼지지 않는 불길이 바다 위에서 목재로 만들어진 전함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당대의 원자폭탄과 같았던 그리스의 불에 대한 정보는 극비 사항으로 다뤄졌으며, 이 물질은 500년 동안 비잔틴 제국과 멸망 직전까지 갔던 그리스도교 세계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나폴레옹을 죽인 아름다운 녹색 벽지나폴레옹 사후 그의 머리카락에서 고농도의 비소가 검출되면서 독살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이보다 더욱 설득력 있는 주장은 황제의 거처를 멋지게 장식한 에메랄드 빛깔과 금색 벽지에 비소를 함유한 ‘셸레의 녹색’ 안료가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세인트헬레나 섬의 습한 기후로 인해 벽지에서 자라난 곰팡이는 녹색 안료 속에 포함된 비소를 수소화비소로 변환시켰고, 이것이 위대한 황제를 천천히 중독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강철 갑옷이 가른 백년전쟁의 승부1415년 10월 25일은 아쟁쿠르 전투가 벌어진 날이다.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프랑스 북부의 진흙탕에서 벌인 아쟁쿠르 전투는 사실 양국의 오랜 분쟁사인 백년전쟁 중 벌어진 중요한 교전으로, 이 전투의 승패를 가른 것은 다름 아닌 강철 판금 갑옷이었다. 백년전쟁 시 잉글랜드는 대부분의 전투에서 많은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투에서 강철 갑옷을 입은 프랑스에게 참패하여 결국 전쟁에서 지고 말았다.비참한 최후를 맞은 시계 공장의 라듐 소녀들마리 퀴리가 라듐을 발견한 1898년 당시, 당대 최고의 석학들조차 방사능을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할지 잘 몰랐다. 이로 인해 벌어진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병사들의 손목시계를 제작했던 U.S. 라듐 사에서 ‘언다크undark’라는 발광 페인트를 시계 숫자판에 칠하던 어린 여직공들에게 일어났다. 공장에서는 시계의 작은 숫자를 칠하는 붓 끝을 입술과 혀로 다듬도록 가르쳤고, 따라서 소녀들은 작업 중에 대량의 유독성 페인트를 섭취하게 되었다. 직원들은 자신이 위험한 방사능에 노출된 줄도 모른 채 라듐 페인트를 눈 화장과 손톱 장식용으로 썼으며, 이가 환히 빛나길 바라며 치아에 바르기도 했다. 수백 명의 노동자가 얼굴이 기형적으로 변하는 끔찍한 고통 속에 죽어간 후에야 U.S. 라듐 사는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이 판례는 미국의 노동안전기준을 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앰버로드’와 세계 제8대 불가사의고고학자들에 의하면 호박은 신석기시대부터 오늘날 ‘앰버로드’로 알려진 발트해와 지중해 사이의 교역로를 통해 거래되었다고 한다. 중국과 지중해를 잇는 ‘실크로드’와 마찬가지로, ‘앰버로드’는 하나로 이어진 길이 아니라 북유럽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각종육로와 수로의 교역망을 가리킨다. 가령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호박은 발트 해에서 자연석이나 보석 상태로 상인들 사이에서 건너건너 팔리면서 복잡한 거래망을 따라 이집트로 실려 간 것이다. 한편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궁전에는 한때 세계 제8대 불가사의로 불린 ‘호박방’이 있다. 천장과 벽면이 황금과 6톤 가량의 호박으로 꾸며진 이 방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파괴되었다가 2003년에 푸틴 대통령이 이를 복원하면서 세상에 다시 공개되었다.지구상의 여러 광물들은 결과적으로 인류에게 더 편리하고 나은 삶을 가져다주었다. 아연으로 만든 휴대용 건전지는 전자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고, 텅스텐의 등장은 어두운 밤거리를 환하게 밝혔으며, 가솔린 자동차는 인간의 활동 범위를 크게 넓혀주었다. 하지만 그 반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는데, 19세기에 피아노가 유행하면서 상아의 원천인 아프리카코끼리는 멸종에 이를 정도로 죽임을 당했고, 엄청난 핵에너지를 지닌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등장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축복인가 재앙인가. 2200년에 석유가 바닥나 인류 전체가 석기시대 수준으로 몰락할 것이라는 허버트의 예언이 아니더라도, 필연적으로 소진될 운명인 광물 자원의 지혜로운 쓰임에 대해 인류가 고민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 도서관의 탄생(절판)
    도서관의 탄생(절판)
    동서고금의 도서관에 관한 모든 역사
    저자
    스튜어트 A. P. 머레이
    역자
    윤영애
    정가 25,000원
    판매가 0원 (100% 할인, 적립금 1,250p)

    "위대한 도서관은 건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스코틀랜드 역사가 존 힐 버튼, 《북 헌터The Book-Hunter》  책과 사람 그리고 도서관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에게 가장 영속적인 숭배 대상이 되는 ‘책’과 그 책들의 고유 공간인 ‘도서관’이 어떠한 역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기록한 책이다. 책을 향한 인간의 지적 욕망은 시대를 불문하고 끓어올랐으며, 인간은 책의 숭고함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오늘날의 도서관을 증축하기에 이른다. 역사적 전환점에 있어 인류에게 큰 의지가 되었던 장소인 도서관을 바탕으로 독서가 갖는 불멸의 힘을 재삼 설파한 이 책은 경제 위기의 시기에 왜 도서관 이용자 수가 늘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질문과 그에 대한 결과를 담은 바스베인스의 서두를 시작으로 책과 도서관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지 고찰하게 한다. 일례로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뉴욕에서는 도서관 출입자 수가 전년도보다 13퍼센트 증가했고, 대출 도서는 4백만 권 가까이 늘어난 2,110만 권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양상은 미국 전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나 미국도서관협회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도서의 대출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은 2008년에 도서관을 13억 회 방문했으며, 20억 권 이상을 대출했다. 둘 다 10퍼센트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미국도서관협회의 짐 레티그 회장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국가적인 현상입니다. 도서관 이용이 전국적으로 증가했습니다”라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앞으로 이어질 내용은 인류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펼쳐지는 이 숭고한 역사에 대한 감동적인 서술이다. 글쓰기의 기원과 초창기의 기록을 시작으로 지역과 국가에 따른 도서관의 특징 등을 요약한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통시적 사관으로 도서관의 역사를 설명했으며, 후반의 4분의 1가량은 세계유수의 도서관을 개괄적으로 다뤘다. 최초의 도서관이 탄생한 역사부터 현재에도 각광받는 전 세계 주요 도서관의 역사는 물론이고, 고대부터 근대까지 많은 이에게 회자되는 역사적 인물들의 지독한 책 사랑과 그와 관련한 일화에 이어 책을 향한 소유욕에 얽힌 수많은 전쟁의 비화까지 담았다. 게다가 접하기 어려운 고대 기록물들의 이미지를 포함한 풍부한 삽화와 실사 등은 책의 내실을 더했다. 100개의 일러스트와 80개의 컬러도판이 들어가 있어 고대부터 중세 등에 존재한 도서관 내부와 외관, 물품 등을 볼 수가 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약 50개 정도의 세계 각국의 도서관을 실사와 함께 설명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타국의 도서관 문화를 보여준다.《도서관의 탄생》은 책과 사람과 도서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로 애서가와 장서가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사람이 돈과 책을 동시에 사랑할 수는 없다.”리처드 드 베리“이 책들, 얼마나 큰 행복인가!책은 우리를 절대 고갈시키지 않는 친구이다.세상이 냉담하다고?이곳은 아름다움과 달콤함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피난처이다.이곳에서라면 근심을 잊을 수 있고 영혼도 쉼을 얻을 수 있다.”헨리 M. 베일리, 《도서관 사색》오, 책!아직 펼쳐보지도 않은 수많은 책들이 꽂혀 있는 저 광경을 보라. 그 어떤 아름다운 여인보다도 더 경이롭게 빛나는 저 책들을. 늘 내 목마름의 대상이 되는 저 책들을. 인류가 만든 가장 숭고한 건축물인 도서관에서 나, 쉼을 얻었노라  서가 사이에서 퀴퀴하게 묵은 종이 냄새를 맡으며 손때 묻은 낡은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오늘을 살았고, 내일을 꿈꿨노라 인간, 책 그리고 도서관이 세 단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니. 대공황의 암흑기에 어느 애서가는 도처에서 벌어지는 비참한 상황을 보며 독서가 갖는 불멸의 힘에 대해 시의 적절한 논평을 남겼다. "지금은 책을 버릴 때가 아니다. 집을 버리고 유럽 여행을 취소하고 승용차를 포기하더라도. 책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우리를 위로하고 다시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은행과 문명이 이미 파괴되었고 정부가 위험에 처했으며 모든 사람이 바보가 되었다는 것까지도 책이 알려줄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책과 함께 해야 하지 않겠는가?"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도서관은 인류의 집단적인 기억이다.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선조가 후대에 알리거나 계몽하기 위해 기록하고 보존해야 할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하소설과도 같다. 따라서 모든 도서관은 다음 세대가 이 도서관의 내용물을 이용할 것이라는 신념의 결과물이다.                 도널드 G. 데이비스 주니어이 책은 그동안 발간된 도서관사에 관한 도서들 중에서도 감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동안의 역사적 공백을 채우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다른 도서관 관련 책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사진 자료는 전공자와 비전공자 모두에게 도서관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데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게다가 동서고금의 도서관사를 친절하게 한 권으로 엮은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도서관사는 어느 한 단면만을 이해한다고 저술되는 책은 아니다. 특히 아슈르바니팔 왕궁도서관에서부터 미 의회도서관에 이르는 수많은 도서관의 역사를 한 권에 담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책은 불가능을 가능성으로 변화시켜 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동서고금의 도서관사를 다루어 이 분야에 금자탑을 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도서관협회 회장 남태우“인간은 영면하고 그의 육체는 땅에 묻히며,동시대 사람들도 모두 이승을 떠난다.그러나 글로 쓰인 말은 그에 대한 기억이 되어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책이 집이나 무엇보다 낫다.책은 성이나 사원의 돌기둥보다 더 아름답다.”고대 이집트의 시이집트와 페르가몬의 도서관 경쟁으로 탄생한 양피지 최초의 도서관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기원전 3천 년경,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부터 아프리카 나일 강 유역에 걸친 서남아시아의 비옥한 농경 지대에서 최초로 글쓰기라는 개념이 시작되었다. 동시에 이 지역이 바로 초기의 도서관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가장 오래된 도서관으로는 시리아 남부에 있는 에블라 유적에서 발굴되었다. 기원전 2500년대의 상업 중심지였던 에블라의 도서관은 두 번에 걸쳐 파괴되었는데 복구되었던 첫 번째와는 달리 두 번째로 파괴된 기원전 1650년경에는 그대로 모래 속에 잠겨 버렸다. 이후 1970년대에 고고학자들에 의해 쐐기문자가 새겨진 2만여 개의 점토 서판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에블라 도서관의 전설은 사실로 판명되었다. 이후에는 오늘날처럼 수많은 항목을 목록화한 최초의 도서관 형태를 띤 니네베 도서관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등이 건축되었다. 고대의 도서관은 통치자의 책에 대한 집착 수준의 애착과 더불어 우후죽순으로 번성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재미있는 역사가 하나 더해진다. 점토서판에 이어 초기의 책 형태를 지닌 파피루스와 양피지에 관한 비화이다. 이집트의 자부심이기도 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경쟁국인 페르가몬에 새로 생긴 도서관 때문에 명성에 도전을 받게 되자, 파피루스를 생산하던 이집트는 결국 페르가몬에 수출을 거부하게 된다. 페르가몬은 어쩔 수 없이 파피루스를 대용할 만한 매체를 독자적으로 개발해야만 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송아지, 양, 염소 등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양피지이다.   “드디어 끝났구나! 녹초가 된 내 손도 이제 쉴 수 있겠네.” 중세시대, 어느 필경사의 후기시대의 현명한 필경사여, 그대 이름 영원하라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창조되기 전까지 필경사는 책과 도서관이 번성하는데 무엇보다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 노고는 이루 말할 수가 없어서 필경사들은 필사가 끝낸 뒤 책의 마지막 여백에 자신의 고됨을 토로하는 구절을 남기기도 했다. 필경사의 필사 임무는 특히 까다로웠기 때문에 무엇보다 세심함과 긴 시간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을 요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스테디셀러로도 언급되는 성경은 필사하는 데 무려 1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것은 물론이고 잡담도 허용되지 않은 필사실 안에서 필경사들은 온 정신을 집중해 필사에만 매달려야 했다. 나아가 베네딕트회 수도원의 필사실은 침묵으로 그들의 신앙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수도원의 필사실에서 들리는 유일한 소리는 펜이 긁히는 소리, 간헐적으로 들리는 기침 소기 혹은 의자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뿐이었다. 저녁 종이 울리면 필경사들은 나가서 식사와 기도를 하고 마침내 잠자리에 들었으며, 동 트기 전에 아침 종이 울리면 일어나서 다시 필사실로 가 조용한 필사 작업을 시작했다. 안식일을 제외하고 매일 같은 일과를 보내야 했던 필경사들의 모습은 흡사 현대의 출판사 편집자의 일상과도 유사하다. 물론 당시에는 양피지 낱장을 신중하게 자르는 일에서부터 페이지를 제본하고, 표지를 씌우는 작업 등 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필경사의 손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편집, 인쇄, 제본 등이 분업화 된 요즘의 책 공정과는 차이가 있지만 책이라는 하나의 물성이 사람의 정신과 육체의 장인 정신에 가까운 노력으로 비로소 독자에게 제공된다는 점에서는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정직한 친구여, 이 책을 훔치지 말라.그랬다간 교수형을 면치 못하리라.네가 죽으면 신께서 물으시겠지.네가 훔친 그 책은 어디에 있지?”책 도둑을 향한 저주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다? 두 독서광의 기이한 운명적 조우를 유머러스하게 펼쳐놓은 클라스 후이징의 장편소설 《책벌레》(1994)에는 책을 향한 지독한 애정으로 도둑을 일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러한 인물은 비단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실은 고대부터 책 도둑은 빈번하게 들끓었고, 전쟁을 통한 최고의 전리품이 책일 정도로 책에 대한 소유욕은 과거부터 그 정도가 심상치 않았다. 책의 저주는 도서관이 등장하던 시기부터 시작되었는데, 도서관 사서는 책 도둑을 살인자 혹은 신성 모독자와 다름없이 취급했으며 그들에게 최악의 벌이 내려지기를 원했다. 책 도둑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세 시대에는 책 도둑을 향한 저주를 곳곳에 붙여놓았으며, 도서관에서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책들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책을 책상과 독서대에 묶어 놓기도 했다. 책의 저주는 대체로 필경사들이 책의 마지막 장에 첨가했는데, 누구든 책을 훔치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파멸 또는 오랜 육체적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고대 도서관 사서들은 책 도둑과 문화 예술의 파괴자에 대해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신들의 격노가 임하기를 기원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파피루스를 재사용하기 위해 원래의 내용을 지우는 사람들을 협박하는 다음과 같은 글귀를 적기도 했다. “나부와 마르두크의 신의 이름으로, 내용을 지우지 말라!” 고대의 한 글에서는 빌린 책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빌려주는 경우, 처참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저주하기도 했다.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사람에게는 바빌론의 모든 신이 저주를 내릴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도서관을 보호하기 위해 유명한 저주를 내리기도 했는데 “이 책을 훔치거나 빌렸다가 돌려주지 않는 자의 손에서 책은 뱀으로 변해 그를 갈기갈기 찢어 놓으리라. 그의 몸은 마비되고 손발은 모두 잘려 나가리라. 은총을 갈구하며 울부짖을지라도 죽음에 이를 때까지 고통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서서히 쇠약해지리라. 책벌레가 그의 내장을 갉아먹고 지옥의 불꽃이 그를 영원히 태워 버리리라.” 성경에도 역시 이러한 저주가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권인 <요한계시록>을 완성한 필경사는 그 내용을 변경하는 사람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끝을 맺었다. “이 책에 나오는 예언의 말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경고한다. 누구든 내용을 덧붙이는 자에게는 이 책에 쓰인 재앙이 임할 것이며, 누구든 이 예언서의 내용을 삭제하는 자에게는 삶의 열매가 제거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 안에 불타오르는 첫 번째 야망은 바로 좋은 책을 소유하는 것과 그런 책을 계속 늘려 가는 것이다. 해가 가면서 점점 불어나는 서고는 청년의 인생을 명예롭게 할 것이다. 책을 갖는 것은 인간의 의무이다. 서고는 사치가 아니라 삶의 필수조건이다.”헨리 워드 비쳐대형 국립 도서관으로 탈바꿈 한 개인 서고들 아슈르바니팔의 서재가 최초의 도서관이었던 것처럼 오늘날 각국에 우뚝 선 최고의 도서관들은 부를 지닌 애서가들의 개인 서고가 그 초석이었다. 14세기에서 15세기 사이, 엄청난 부를 축적한 귀족과 권세 있는 상인 계급 중 일부 애서가들은 장서를 모으기 위해 재산을 투자했다. 이탈리아의 주요 장서가 중 한 명인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 공작은 자신이 살던 우르비노에 값비싼 양피지에 글을 쓰는 필경사를 수십 명이나 고용했으며, 세밀화가에게 채색을 맡기고 후에 은으로 장식된 진홍색 표지로 제본을 해서 서가에 꽂았다. 피렌체의 엄청난 부자였던 메디치 가 사람들 역시 채색 사본에 깊은 애정을 보였는데, 양피지에 인쇄된 귀중한 책들을 구입한 후 피렌체에서 가장 솜씨 좋은 세밀화가에게 채색을 맡겼다. 이 두 인물 모두 당대에 가장 주목할 만한 도서관 설립자였다. 코시모는 피렌체에 있는 자신의 영지와 산마르코 인근 수도원에 도서관을 건립했는데 이 도서관이 이탈리아 최초의 공공 도서관이 되었다. 그 토대가 바로 피렌체에 있는 로렌티안 도서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개인 서고의 기증뿐만 아니라 부를 축적한 애서가들은 공공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기꺼이 내놓기도 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실업가이자 자선가인 앤드루 카네기가 있다. 앤드루 카네기는 자신이 어린 시절 제임스 앤더슨 대령의 개인 서고에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을 계기로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후에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 놓인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베풀고자 다짐하게 된다. “재산을 늘리려고 애쓰기보다는 매년 흑자를 자선 목적에 사용하고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닌 사업을 영원히 하지 않겠다”라는 부에 대한 그의 신조처럼, 36년 후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된 카네기는 도서관과 시민센터 건립을 위해 평생 재산의 90퍼센트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했다. 도서관 건립은 ‘인류의 진보’에 대한 그의 비전이기도 했으며, 도서관과 같은 문화 기관이 노동자 계층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확신한 그의 실천력이 오늘날 많은 서민층들에게로 지식이 확장되는 근원이 되었던 것이다.“한 국가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보고, 현재를 보려면 시장에 가보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보라”인류가 창조한 가장 위대한 건축물인 도서관문자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도서관은 역사를 거듭하면서 수많은 애서가로부터 건축되고 탈바꿈되어 오늘날까지 쉬지 않고 번성하고 있다. 책을 향한 사람들의 끊임없는 갈망은 도서관이라는 인류가 창조한 가장 위대한 건축물을 탄생시켰다. 점토 서판과 파피루스 그리고 양피지에 이어 최초의 종이 표지 책이라 할 수 있는 중세 시대의 저렴한 소책자까지 제본 방식 역시 책에 대한 열정으로 선보인 결과물이다. 인류의 문명에 발전을 가하는 이러한 책들을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읽을 수 있는 방법 역시 책에 대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욕구로부터 고안된 것이다. 광범위한 도서들을 관리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서지학을 연구했으며, 도서관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멜빌 듀이의 혁신적인 십진법 또한 빛을 볼 수 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집에서 5분 거리의 동네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 도서관에 얽힌 전 세계의 방대한 역사는 일일이 다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바구니와 도기 항아리에 보관되던 점토 서판이 한 국가의 명성을 높여주는 건축물로 그 공간과 범위가 확대된 것을 살펴볼 때, 도서관의 탄생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체감하게 된다. 그리고 명망 높은 하나의 도서관이 만들어지기까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비롯한 인쇄술의 발달, 인문학의 시대로 불리는 르네상스 시대에 번창한 학회(아카데미)와 서점의 번성, 지금도 이어지는 도서 전시회의 개최, 현재의 타이포그라피와 캘리그라피가 있게 해준 중세 시대 서체 예술의 발달 등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시대의 얽힘이 있어야 했다. 책에 대한 확고한 취향과 애정을 가진 이들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각국의 도서관이 여실히 증명해내는 셈이다. 도서관은 문명이 거듭되고 역사가 바뀌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단 하나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는 한 국가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것은 앞으로 살아갈 모든 이들에게 또 다른 역사를 이끌어가는 원천이 된다. 문자가 시작된 고대부터 전자책이 발달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책과 책을 위한 장소는 앞으로도 사람들을 열광시킬 것이다. 도서관은 영원히 존재해야 한다. “천국은 도서관과 같으리라”가스통 바슐라르“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나는 책부터 산다. 그리고 남는 돈으로 음식과 옷을 산다.” 에라스뮈스“어떤 책은 음미해야 하고, 어떤 책은 꿀꺽 삼켜야 하며, 어떤 책은 꼭꼭 씹어서 소화시켜야 한다.”프랜시스 베이컨“책이 없으면 신은 침묵하고, 정의는 잠자며, 과학은 정체되고, 철학은 불구가 되며, 문학은 벙어리가 된다. 결국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이 어둠 속에 잠긴다” A. 바르톨리니“책을 읽으라.” 천사 가브리엘이 마호메트에게 주었던 가르침 

  • 후WHO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후WHO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그림으로 보는 신화 인물 사전  
    저자
    게르하르트 핑크
    역자
    이수영
    정가 25,000원
    판매가 23,750원 (5% 할인, 적립금 1,250p)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부 이상 팔린 백과사전 시리즈 《무엇이 왜 어떻게Was ist was》 <고대 그리스인> 편 저자 ‘게르하르트 핑크’의 역작전 세계 문화 사상의 원류가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미술 · 오페라 · 희곡 · 서사시 · 소설 · 영화 · 건축 등의 초석이 된 신화를 ‘800여 명의 인물’별로 재구성해 수많은 문화적 레퍼런스를 소개한다.보기 드문 명화와 조각 그리고 신전 사진 등으로 엮어진 단 한 권의 책! 탁월한 통찰이 돋보이는 게르하르트 핑크의 시선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읽어 나간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엄청난 수의 인물이 등장하고 그 영향사 또한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그것을 중요도에 따라서 선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바로 그러한 점을 이 책의 저자 게르하르트 핑크가 훌륭히 수행해냈다. 그는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자료’들을 토대로 정리한 것은 물론 예리한 촌평도 빠뜨리지 않았다. 아직 한국에는 이런 종류의 책이 없던 터라 굉장히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신화뿐 아니라 문학·심리 · 미술 · 음악 · 철학 · 역사 · 건축, 더 나아가 특히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신화연구가 김원익우리는 왜 신화를 읽어야 하는가- 그리스 로마 신화, ‘삶’과 ‘사람’을 통찰하다이 책은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다.  영원히 풀리지 않을 사랑의 비극적인 감정부터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치졸한 본성까지. 신화는 인간의 실존적인 본능과 자아를 통찰하게 하는 힘이 있다.신화는 더 이상 신화가 아니다 신화라 불리는 이 이야기에는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수많은 얼굴과 무의식의 세계가 가감 없이 기록되어 있다.   신화 속 군상들을 통해 우리는 ‘지금, 여기’의 나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더불어 현재의 우리가 향유하는 문화들의 원천을 이해할 수 있다. 여전히 계속되는 혼돈의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이 책을 펼쳐야 하는 이유이다.​여전히 살아 있는 신화​한때 돌풍을 일으킨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의 원형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게스’의 반지이다. 플라톤의 저서 《국가》에 따르면, 기게스는 어느 날 말 속에 들어 있는 시체의 손가락에 끼여진 반지를 뽑아 자신의 손가락에 끼우게 된다. 이후에 다른 양치기 동료들과 함께 있던 기게스는 우연히 반지의 보석을 안쪽으로 돌렸는데, 이때 그의 모습이 갑자기 보이질 않게 되었고 그가 자리게 없는 줄 알던 다른 양치기들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반지의 위력을 여러 차례 시험한 기게스는 전령으로 위장해 왕을 찾아가서 왕비를 유혹하고, 결국 왕비와 결탁해 왕을 죽인 뒤 스스로 왕위에 오르게 된다. 헤벨은 플라톤의 《국가》에 등장하는 기게스와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등장하는 기게스를 혼합해 1856년 《기게스와 그의 반지》라는 뛰어난 심리 묘사를 다룬 작품을 탄생시킨다. 비단《기게스와 그의 반지》나 《반지의 제왕》에만 기게스라는 신화적 소재가 적용되고 가공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우리도 알게 모르게 신화 속 인물들과 혹은 인물들과 관련된 수많은 콘텐츠가 다양한 영역에서 재탄생되고 확장되어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광고의 톱 중 하나로 꼽히는 ‘박카스’라는 피로회복제의 이름 역시 신화 속 인물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그리스의 신 디오니소스와 동일한 로마의 신 바쿠스가 그 기원인 것이다. 한때 마이클 조던이 신고 나와 젊은 층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운동화 브랜드인 나이키(NIKE)의 어원 역시 승리의 여신 니케이다. 명칭뿐만이 아니다. 어떠한 상징적 기호로도 신화가 적용되는데, 그리스의 가장 대표적인 신인 제우스를 상징하는 독수리가 미국 대통령 휘장에 새겨진 것은 세계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권을 함축한 결과물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고대에만 있었던 지성의 유물이 아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피그말리온 효과, 나르시시즘 등의 심리학 개념 외에도 이미 우리도 모르게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온 신화 속 인물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재에도 계속되는 문화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근거가 된다. 문화적 원천이자 예술의 토대가 되는 신화 속 인물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인물들은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가 도처에서 만나는 미술 작품, 오페라, 영화, 책, 드라마, 신문 등의 기사까지 신화 속 소재들은 여전히 반복적으로 재생된다. 그러나 그 소재들이 신화에서 차용된 것이며, 새로운 가공물의 주인공이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로부터 탄생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는 못한다. 왜? 신화는 이미 지나간 오래전의 허구적 이야기일 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게다가 신화의 방대한 줄거리나 (신, 영웅을 포함한) 수백 명의 인물들은 신화 책을 집어 드는 이들로 하여금 지레 겁을 먹게 만든다. 그렇다면 신화를 읽지 말아야 하는가?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이다. 신화는 현재의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수천 년부터 이미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신화 속 인물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재에도 계속되는 문화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페르가몬 미술관에서 있는 기간테스의 프리즈를 본다고 치자. 기간테스에 관한 사전적 정보가 무지한 상태에서 그 그림을 보고 바로 그림을 해석할 수 있을까? 바로크 시대에 탄생한 수많은 프레스코에서 기간테스가 작가들에게 선호되던 중요한 주제였다는 것 역시 알기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푸생의 <나르키소스와 에코>와 드레스덴에 있는 고대거장미술관에 소장된 푸생의 또 다른 작품인 <나르키소스>에서 표현되는 장면이 나르키소스의 신화에서 어느 부분을 차용한 것인지 뒷배경을 알지 못한다면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루벤스의 <오디세우스와 나우시카아>, 뒤러의 유명한 동판화 <네메시스>, 브뤼헐이 그린 <이카로스의 추락> 등 지금도 회자되는 수많은 대가들의 작품이 신화를 소재로 탄생했기 때문에 하나의 예술을 온전히 자기 몫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이 소재들의 근원지로 돌아가야만 한다.  절망한 니오베가 행복했던 날들을 회고하는 무도가를 부르면서 잃어버린 자식들을 지하 세계에서 데려오려고 애쓰는 내용을 담은 주터마이스터의 오페라 <니오베>, 살리에리가 1784년 작곡한 <다나이데스>, 스트라빈스키의 《아폴론 무사게테》를 비롯한 수많은 곡들, 오닐의 대표작으로 19세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극 중 인물들의 심리에서 비롯되는 비극적 사건을 묘사한 3부작《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버나드 쇼가 오비디우스의 매혹적인 피그말리온 묘사를 변형한 희극 《피그말리온》, 단테의 《신곡》, 셰익스피어의 《햄릿》,  괴테의 《파우스트》, 카뮈가 쓴 부조리에 관한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까지 수많은 영역에서 신화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그 가지를 뻗어 나갔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사전 형식으로 정리를 했으나, 이 책의 요점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과 이야기가 후세에 끼친 엄청난 영향력에 대한 자료들을 전달하는 데 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레퍼런스들이 기록되었기 때문에, 신화 연구가는 기본이거니와 창조의 압박에 시달리는 스토리텔러 등을 비롯한 예술가들에게 풍부한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평이한 수준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진 텍스트는 초등학생부터 장년층에 이르는 전 연령이 읽기에 적합하다. ​신화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 생명력을 지속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신화를 읽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 뱀파이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뱀파이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태양이 지평선 뒤로 넘어가면 혼령들의 시간이 시작된다
    저자
    요아힘 나겔
    역자
    정지인
    정가 24,800원
    판매가 23,560원 (5% 할인, 적립금 1,240p)

    태양이 지평선 뒤로 넘어가면 혼령들의 시간이 시작된다. 폐허가 된 수도원 위로 달빛이 어슴푸레 비치고밤의 피조물들이 세상을 지배한다.뱀파이어를 언급하지 않고 21세기 대중문화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스웨덴 영화 <렛 미 인>은 뱀파이어라는 소재로 사춘기 소년소녀의 섬세한 감정을 그려내 큰 호평을 받았으며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2009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도 뱀파이어를 소재로 욕망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묘사했다. 10대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소설과 영화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올해 겨울 <브레이킹 던> 2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5~2006년 방영된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는 뱀파이어 가족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우리에게 뱀파이어는 더 이상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뱀파이어 소설과 영화는 계속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그에 열광한다. 뱀파이어가 계속해서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점 때문에 우리는 뱀파이어 문화에 열광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를 밝히기 위해 고대 신화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중세 민담과 낭만주의 소설을 거쳐 스크린과 무대를 누비며 우리를 뱀파이어의 세계로 데려간다.뱀파이어는 고대의 여신이었다?뱀파이어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끼 덮인 묘석들로 가득한 음산한 묘지로 가야할 것 같다. 그러나 묘지가 뱀파이어의 고향이 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였다. 뱀파이어의 선조를 찾기 위해서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대 신화 속 뱀파이어는 낙원에서 추방당한 릴리트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검은 망토를 두른 신사가 아닌 여성이다. 이 외에도 무덤을 뒤져 시체를 뜯어먹는 굴, 헤라의 벌을 받아 반인반수가 된 라미아,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해 배를 난파시키는 세이렌, 새의 날개를 가진 아름답고 젊은 여인으로 인간들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낚아채는 하르피아,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등 고대 악령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문학작품과 그림으로 남아 있어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뱀파이어의 모습을 짐작케 한다. 이들 악령들은 그들의 먹잇감인 인간들의 상상력 속에서, 무시무시하지만 욕망을 자극하는 관능적인 유혹녀로 발전해갔다.뱀파이어, 송곳니를 기르다뱀파이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흡혈 행위로, 생명을 의미하는 피를 마신다는 점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를 위해 뱀파이어에게는 뾰족한 송곳니와 길게 기른 손톱 같은 요소가 더해졌다. 또한 무덤에서 돌아온 생과 사의 중간자로 영원한 삶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신비로운 이미지가 덧입혀졌다. 중세에는 전염병이 퍼지면 덩달아 뱀파이어에 대한 공포가 기승을 부렸고, 뱀파이어를 이성적으로 연구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럽, 특히 남동유럽의 미신에는 흡혈귀들이 가득하다. 드라큘라 백작의 근거지로 알려진 카르파티아 산맥 근방도 예외가 아니다. 하필 왜 그곳일까?  프랑스․독일에서 철학적․정치적으로 계몽주의가 흥하던 18세기에도  여전히 중세 봉건 사회구조가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기독교 내세관은 천국에서 영생한다는 위안을 주는 한편 지옥에서 겪는 고통에 대한 위협도 담고 있었으므로, 기독교도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오래된 공포는 몰아내지 못했다. 그리하여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의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이교의 사자숭배에서 유래한 주술적인 행위로써 그러한 위험에 맞서려고 했다. (지금도 뱀파이어가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는) 거울 같은 물건을 무덤에 부장한 것도 한 예다.  나아가 사람들은 극단적인 방법들을 동원해  망령들을 처리하려 했는데,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문학이나 영화에서 뱀파이어를 끝장내기 위해 쓰는 것과 같다. 즉 심장에 말뚝을 박거나 머리통을 가르거나, 시체를 태워버리는 방법이다. “루마니아에서는, 뱀파이어가 될 만한 소지가 있는 망자들은 아예 불에 달군 쇠로 심장을 꿰뚫은 다음 매장하는 관습이 오랫동안 행해졌다… 사람들은 그들이 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무덤에서 파낸 다음 심장을 뜯어내 동물에게 먹이로 던져주었다.” - p.51~52, 중에서뱀파이어, 대중문화를 탐하다그러나 으스스하면서도 낭만적인 18~19세기 고딕 문학의 소재로 쓰이면서 뱀파이어는 점차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창조되었다. 괴테의 <코린트의 신부>, 호프만의 <뱀파이어 이야기>, 폴리도리의 《뱀파이어》 같은 소설을 거쳐 너무나도 유명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탄생한다. 잔인한 형벌을 집행했던 실존인물 블라드 체페슈 3세의 이야기를 듣고 실제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간 이 소설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영화로도 옮겨진다.“뱀파이어는 살아 있는 존재의 피를 섭취하는 한 계속 번성하지. 우리가 보았듯이 그는 심지어 더 젊어질 수도 있어. […] 그림자도 생기지 않고 거울에도 비치지 않지. […] 게다가 수백 년 동안 교활함도 계속 발달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간계에 능하다네. 죽은 혼령들을 불러낼 수도 있고, 죽은 존재들에게 접근하여 자기 명령을 따르게 만들 수도 있어.[…] 게다가 쥐나 올빼미, 박쥐, 늑대 같은 하등한 동물들을 지배하는 힘도 있다네. [그에게 물린다면] 우리 역시 그처럼 역겨운 밤의 피조물이 될 것일세.” -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중에서영화적 기법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 뱀파이어는 스크린을 핏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1922년에는 세계영화사에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 탄생하는데 바로 무르나우 감독의 <노스페라투-공포의 교향곡>이다. 한 평론가는 이 영화에 대해 “이 뱀파이어는 그 거대함만으로도 영사막의 차원을 뚫고 나와 곧바로 관객을 위협할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뱀파이어의 영향력은 음악계로도 번져갔다. 섬뜩한 퍼포먼스와 암울한 선율로 뱀파이어를 얘기하는 록음악이 등장했고, 미트 로프의 은 전 시대를 통틀어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앨범으로 남았다. 이런 유형의 메탈밴드 중 하나였던 ‘블랙 사바스’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1982년 아이오와에서 열린 한 콘서트에서 어느 관객이 무대 위로 던진 박쥐를 오지 오스본이 집어서 얼떨결에 머리를 물어뜯었다. 그는 그것이 고무로 된 모형 동물이라고 생각했다가, 박쥐가 꿈틀거리고 턱으로 피가 흘러내리자 자신이 착각했음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의 한 전도사가 블랙 사바스의 음반들을 공개적으로 소각하기도 했다.”- p.294, 중에서뱀파이어 영화의 큰 성공으로 에로틱함이나 잔인함에 치중한 B급 영화들이 범람하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게임이나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고전적인 뱀파이어 캐릭터를 넘어 새로운 모습의 뱀파이어가 속속 등장했다. 미국만화 캐릭터 뱀피렐라나, 일본 애니메이션 <블러드 - 더 라스트 뱀파이어>에 등장하는 여고생 뱀파이어 사냥꾼이 그 예이다(실사영화에서는 전지현이 연기했다). 이렇듯 뱀파이어의 숨결은 문화 전반에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뱀파이어는 생명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뱀파이어는 처음에는 단순한 악령이었지만, 이윽고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어둠속의 유혹자로 변화해갔다. 현대에 가장 인기 있는 모티프인 뱀파이어 이야기의 끝은 어디일까?저자는 오늘날의 다양한 뱀파이어 문화를 가득 차려진 식탁에 비유한다. 여기에는 패스트푸드도 있지만, 섬세한 고급요리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뱀파이어의 매력과 아름다움은 이들이 우리의 죽음에 대한 불안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망을 반영하기 때문이며, 욕망과 공포는 결국 한 쌍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결국 뱀파이어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인 셈이다. 이제 우리 문화 깊숙이 자리 잡은 뱀파이어, 인간의 삶이 계속되는 한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 제7대 죄악, 탐식
    제7대 죄악, 탐식
    최초의 인간은 탐식의 죄로 타락했고 원죄는 그렇게 탐식으로부터 비롯됐다
    저자
    플로랑 켈리에
    역자
    박나리
    정가 19,800원
    판매가 18,810원 (5% 할인, 적립금 990p)

    ‘식食을 찬양하는 자’와 ‘식食을 두려워하는 자’ 들의 끝없는 논쟁 음식을 향한 욕망은 타락한 인간의 상징인가, 더 나은 식문화의 원천인가365년경 저명한 수도자 에바그리우스가 최초로 작성한 악덕 목록 1순위이자죄의 일곱 가지 근원인 ‘칠죄종’의 하나로 분류된 ‘탐식’호색한 사제의 거대한 식습관과 이를 규탄한 프로테스탄트의 반박문학 장르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온 미식문학의 탄생과  초콜릿 애호에 대한 여성 비하 의식그리고 ‘식욕이 곧 성욕’이라는 금기된 사회 문화까지  종교와 문학 등 전방위에 뿌리내린 탐식은 절식과 미식 사이에서 여전한 논란거리가 된다. ‘최초의 인간은 탐식의 죄로 타락했고원죄는 그렇게 탐식으로부터 비롯됐다.’  탐식은 모든 악덕의 어머니 루앙 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비만과 거식증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오늘날 정도(程度)에 맞는 식습관이란 무엇일까. 과거에도 이러한 식습관에 대한 논쟁은 여전했고, 결국 음식을 탐하는 인간의 본성을 인간 스스로 금지시키고자 사회적 제제를 적용하기에 이른다. 특히 가톨릭의 정서가 만연했던 중세 시대에는 음식으로 말미암은 각종 타락을 경계했으며, 이는 죄의 일곱 가지 근원이라 규정된 칠죄종의 하나로 정의되었다. 그것이 바로 ‘탐식’. 그렇다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 탐식이 대체 어떠한 죄를 양산한다는 것인가. 이 책은 바로 그 죄의 기록들을 담은 결과물이다.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수많은 것들에 대한 논란의 궤적을 시간적 순차로 되짚은 데다, 시, 소설, 풍자삽화, 포스터, 광고 등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역사적 기록물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에 분포된 탐식의 면면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인류의 오랜 고민을 쟁점화한 《제7대 죄악, 탐식》. 절제와 넘침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류의 식(食)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 양상으로 기록되어 왔을까. 탐식에 대한 가치 판단을 던져둔 채 끝을 맺는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 묻겠다. 어디까지가 미식이고, 어디까지가 탐식일까. 그렇다면 다시. 당신은 계속 지금처럼 먹을 것인가. 아니면 그만 둘 것인가.    그들은 자기네 배가 신이며 음식이 곧 종교이다장 칼뱅 기도하는 색마  움베르트 에코. 기호학자, 철학자 등등 수많은 수식어를 제치고 단연 하나의 단어로 압축해 그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독서광’이다. 독서광답게 오랜 시간 도서관에서 죽은 이를 불러내 방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탄생시킨 그의 명저 《장미의 이름》은 1986년 장 자크 아노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는 다소 무거운 에코의 소설 속 맥을 쉽게 각색해 영상에 담은 데다, 에코적 색은 잘 살려 냈다는 점에서 일부의 열렬한 지지가 포함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탐정 소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다룬 내용은 비단 소설 속 허구에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중세 가톨릭 수사들의 이중성은 다양한 생활 방식으로 드러나곤 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식문화’이다.  사순절 등 종교적 의식을 치러야하는 기간 동안 그들은 금육을 시행했는데, 그들의 금육은 단지 종교적 허울에 불과한 것이었다. 외려 그들은 금육 기간 동안 평소 입에 댈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만찬을 즐기곤 했다. 예컨대 상류층의 가톨릭교도들은 가장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생선을 비롯해 거북이와 비버, 검둥오리, 흑기러기, 달팽이, 개구리까지 ‘육식동물’이라고 정확히 명명된 것들을 제외한 다양한 생물체들을 식탁에 올려놓곤 했다. 가톨릭의 본거지이기도 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등지에서 이러한 금육 기간의 식문화는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 내내 발전을 거듭했으며, 이에 대해 프로테스탄트를 지지한 인문학자 에라스뮈스는 가톨릭교도들이 “신과 자신의 배 사이에서 사순절을 공유한다”며 단호히 비난했다. 이어 그는 육식의 금지가 오히려 탐식을 자극하고 요리에 대한 욕구를 갈망한다며, 먹는 낙을 최고로 누리게끔 제공하는 금육 기간을 오히려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식탐을 그토록 비판한 이유는 무엇일까. 15세기의 시인 프랑수아 비용의 글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비용은 자신의 담시 <프랑크 공티에의 이의>에서 “뚱뚱한 고위 성직자가 최음제로 알려진 향료를 넣은 달콤한 포도주 이포크라스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부인과 편안한 방에서 웃고, 장난치고, 서로 쓰다듬다 성교를 하는 모습을 자물쇠 빗장구멍으로 목격했다”고 말한다. 이것은 대식가인 중세시대 성직자의 음탕한 일면을 고발한 것으로, 배부른 생활을 하며 각종 위선을 자행하는 그들의 실상을 증명하려 한 일종의 결과물이다. 어디서 오는 거냐, 이 음란한 것(글루트)아1402년, 프랑스 디종에서 한 어머니가 딸에게 한 말 구르망디즈Gourmandise: 탐식글루트Glot: 구르망디즈의 파생어. 중세의 욕설. 걸신, 아귀, 타락한, 방탕한. 여성의 경우 창녀를 의미 식욕과 비례하는 성욕  중세 수도사들의 생활사를 근거로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왜, 식욕이 성욕과 연결된다는 것인가. 지금으로부터 오래 전, 365년경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라는 저명한 수도자가 있었다. 그는 사탄이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해 이용하는 악덕 혹은 불순한 생각이 있다고 확신했고, 이를 여덟 가지의 목록으로 작성한다. 그 목록은 중세를 거쳐 오늘날까지 서양사의 근간을 지배하는 기독교 문화의 뿌리를 조성했는데, 제일 첫 번째가 바로 ‘탐식’이다. 그가 탐식을 원죄의 근원이라고 본 데에는 탐식이 곧 성욕을 자극한다는 이유에 있었다. 신체에서 필요한 일정량의 음식을 초과해서 섭취할 경우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져 육체적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부터 수도의 규율은 무엇보다도 탐식을 근절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일례로 오늘날 기독교의 기본적인 의식이기도 한 식사기도는 식탁에 앉자마자 음식에 달려드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고안된 것이다. 게다가 일 년 내내 몸에 필요한 최소한의 음식만 충족하도록, 다시 말해 목숨을 부지하고 주어진 과업을 완수할 수 있을 정도로만 음식의 양을 제한했다. 이 8대 악덕론은 420년 경 수도사 존 카시안을 거쳐 6세기 말,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 때 오늘날 상징적인 단어가 되어 버린 ‘칠죄종’으로 명명되기에 이른다. 칠죄종은 오만을 일 순위로 질투, 분노, 슬픔, 인색, 탐식, 그리고 성욕 순으로 재정의 되었다. 그 후 여러 차례 이 칠죄종의 순서는 수정되었고, 현재에는 네 번째 악덕인 분노 다음으로 위치하게 된다. 동물은 삼키고, 인간은 먹고, 영리한 자만이 즐기며 먹는 법을 안다브리야 사바랭상류층을 위한 미식  그렇다고 탐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중세 말부터 발전을 거듭한 식문화로 인해 17세기부터 교양 있는 식도락은 프랑스 문화모델의 주요한 구성요소로 자리 잡게 된다. 물론 이미 15~16세기에 이탈리아 중북부에서는 미식을 예찬하는 식사 모임이 구성되기도 했었다. 어쨌든 이러한 식도락 예찬 문화는 음식을 단순히 생존에 필요한 물질이 아닌 예술의 또 다른 요소로서 지위를 부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종교적 관점에서 본 탐식의 부정적 인식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아, 미식가라는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보여지기까지는 족히 백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의 식도락 문화에는 일종의 허위의식이 잠재되어 있었다. 그 시대의 눈높이에 맞는 미식 애호에는 까다로운 조건이 포함되었는데, 그 중 미식 애호가의 필수 요건인 ‘고급스러운 입맛’은 배움을 통해서만 드러나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철저하게 상류층만을 위한 미식법 교육은,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받을 수도 없는 이들과 차별을 두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고급스러운 입맛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지표였으며, 음식을 교양 있게 먹는 법은 한편으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기도 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 산초 판사는 총독으로 임명됐음에도 자신의 지위에 걸맞지 않은 잡탕 스튜와 신선도가 의심스러운 소고기 등을 먹는데, 이는 사회적 계급과 음식이 불일치한다는 것으로 이야기의 희극적인 면을 더하고자 한 요소이기도 했다. 이러한 희화화는 루이 16세의 게걸스러운 식성을 표현한 작품에도 적용된다. 당대의 미식가 레이니에르는 미식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루이 15세와 달리, 오로지 먹는 데에 정신 팔린 루이 16세를 향해서는 가차없는 비난을 퍼부었다. 물론 레이니에르만은 아니다. 당시 혁명파의 풍자 삽화가들은 루이 16세의 끝없는 식욕을 바탕으로 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거인의 이미지를 담은 삽화를 그리곤 했으며, 그러한 이미지는 혁명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어쨌든 당대부터 이어진 대식가의 이미지는 격식을 차리고 맛을 음미하는 미식가와는 확연히 구별되기에 이른다. 중세 후반을 기점으로 파생된 미식가의 이미지는 19~20세기에 절정에 달했는데, 법률가이자 미식 애호가로 유명한 브리야 사바랭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짐승은 먹이를 먹고, 사람은 밥을 먹으며, 지성인만이 예의를 갖춰 음식을 먹는다.” 탐식하는 습관은 거짓말하는 습관을 부른다르네 디즐성욕을 자극하는 초콜릿    여성이 달콤한 맛을 선호한다는 인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중세 시대 후기부터 성직자들은 여성들이 단 것을 끈임없이 먹는다고 비난하기 일쑤였고, 반교권주의자들은 설탕이 여성의 세계에나 속하는 식품이며 이를 남자가 먹는다면 여성스러운 남자일 것이라는 편견을 지녔었다. 여성과 설탕이라는 연결고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굉장히 강력하게 각인되어 20세기 중반만 하더라도 여성잡지에서는 임산부에게 딸을 낳으려면 단 음식을, 아들을 낳으려면 짠 음식을 먹으라고 권고할 정도였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밸런타인 데이 역시 과거로부터 비롯된 이러한 문화의 산물로, 오늘날의 의미와는 완전히 다르다. 중세 시대에 가벼운 연애를 원하는 호색가들은 여성이 단 것을 좋아한다는 본능적인 약점을 악용해 여자들을 유혹했으며, 19세기 초 레이니에르는 《미식가 연감》에서 부인에게 줄 새해 선물로는 새로 나온 ‘단 과자’가 좋다며 신사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달콤한 맛에 대한 기호는 갓난아기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자 본능적인 쾌락이기 때문에 초콜릿 등 단 음식을 선호하는 여성은 어린아이와 하등 차이가 없는 미성숙한 존재로 규정되곤 했다. 이어 이러한 단 음식과 관련해 여성을 성적 매개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여성을 비하하는 고정관념을 뿌리박기에 이른다. 일례로 발자크는 여자를 유혹하는 남자의 마음을 서슴없이 레스토랑의 메뉴판에 비유하는 등 여성을 일종의 요리로까지 취급했다. 또 다른 예로 이탈리아 영화감독 마르코 페레리의 작품에 등장하는 오동통하고 순종적인 여교사 안드레아는 미각적 쾌락에 대한 성적 비유의 현신現身으로 그려졌는데, 이는 1973년 칸 영화제에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바가 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을 두고 ‘먹음직스럽다’거나 ‘먹어버리고 싶다’라는 표현을 하며, 그 예로 불어 단어 consommer는 신혼 첫날밤에 결혼상대를 ‘먹는다’ 라는 의미를 함축한 구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늙은 여인들은 초콜릿을 맛보자마자 젊어지고 갑자기 쾌활해져서 끓어오르는 열망으로 살갗이 떨리고 당신이 상상하는 욕망에 불타오를 것이다 제임스 워즈워스불과 몇 달 전에 결혼식을 올린 순진하고 자그마한 여자, 아직 어린애 같은 여자 하나가 마을에 왔다네. 장담하건대 그 여자는 자네 입속에서 살살 녹을 거야. (……) 딱 알맞게 익힌 살이라 배가 터지도록 먹고 싶은 그런 여자야. 그러니 군침이 돌 수밖에 안톤 프란체스코 도니  탐식의 죄는 여전히 유효한가현대 사회에서 가장 비만인 계층은 경제 및 교육적으로 가장 취약한 빈민층에 분포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알려져 있다. 앙시앵 레짐이 생존했던 당시의 미식가와 대식가에 대한 사회 · 문화적 격차가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셈이다. 즉 탐식은 여전히 특정 계층에게 두드러진 현상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중세 시대의 비만이 상류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부의 상징이었다면 21세기에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비만은 불안정한 경제적 상황과 교육의 부재에 따른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의 기준 역시 통통한 체형에서 마른 체형으로 변화되었고, 매스컴에 따른 영향으로 마른 것에 대한 갈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의학적 견해에 따른 무첨가, 저지방 식품 등에 대한 평가는 음식이 주는 쾌락적 요소인 미각은 배재한 채 오로지 생리적 신체 유지를 위한 면에만 편향되어 있는 실정이다. 쾌락이 결여된 식사, 죄책감을 동반한 식사는 여전히 탐식을 죄로 인식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문화를 소개하는 각종 프로그램에서마저 영향학적 담론을 근거로 미식의 타당성을 증명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결국 탐식에 대한 시각은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 과거에 비해 더 적대적으로 변한 것이다. 즉 교회가 역사적으로 후퇴하고 있음에도 의학적, 도덕적, 영양학적 담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현대사회에서 ‘탐식의 죄’는 부활했다. 

  • 판도라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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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크리스티아네 인만
    역자
    엄미정
    정가 17,000원
    판매가 16,150원 (5% 할인, 적립금 850p)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책을 꺼내 든다.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에게로 집중된다. 그녀의 손에는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가 들려 있다. 여자는 능숙하게 페이지를 찾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표정에는 놀라움과 불쾌함이 역력하다. 갑자기 나이 지긋한 한 남자가 일어나 그녀의 손에 들린 책을 빼앗는다.“어디 여자가 이런 난잡한 소설을 읽어?”이처럼 여성이 읽는 책을 규제한다는 것은 오늘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어머니, 할머니 세대의 상황은 이와 다르지 않았다. 가부장제 아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여겨졌고 사회를 이끄는 것은 남성들의 몫이었다. 여성은 결혼해서 남편을 내조하고, 아이를 낳아 잘 기르며 가정을 평화롭게 지키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책을 좋아하고 주장이 강한 여성은 쓸데없이 호기심이 많고 기가 세다며 손가락질 받아야 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경우가 아니었다. 서양에서는 15세기부터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여성 투표권이 인정되는 등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앞섰지만, 문명이 시작되고 글자가 생길 무렵, 여성은 사회의 중심에서 배제되어 있었다. 글자는 신성한 것이었고 여성에게 글을 배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로 오랫동안 책은 여성이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이 여겨졌다. 여성이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 가정에 대한 책임을 소홀하게 여기며, 여성의 정신은 나약하기 때문에 좋지 못한 책을 통해 쉽게 영향을 받고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있었다. 메소포타미아의 엔헤두안나는 여사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찬가를 지었고 고대 그리스의 사포는 최초의 여성 시인으로 오늘날에도 회자되고 있다. 유교의 영향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던 아시아에서도 일부 여성만이 글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여성은 남성을 뛰어넘는 문학적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중국의 반소는 《한서》라는 중국 최초의 왕조사를 썼고, 세계 최초의 소설로 일컬어지는 《겐지 이야기》를 완성한 것은 일본의 궁녀였다.  시간이 흘러 중세시대 힐데가르트는 다방면에 걸친 학식을 쌓아 저술가이자 작곡가, 자연과학자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왕과 왕비, 교황의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크리스틴 드 피장은 최초의 여권 운동가인 동시에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며 성공을 거둔 작가였다. 여성은 조금씩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인쇄술의 발전으로 인한 책의 보급, 여성 고등 교육 기회의 확대, 선구적인 여성들의 활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이 책은 여성의 독서 활동을 알아보고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당시를 재현한다. 또한 책 읽는 여성의 그림이 지닌 기능과 다양한 사회 속에서 독서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밝히고 있다. 이전에 나온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단순히 책을 ‘소비하는’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책을 ‘생산하는’ 여성들의 모습과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문명의 시작에서 중세, 16~18세기, 19세기, 20세기 등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성의 독서가 해방되어 가는 사회적 과정을 찬찬히 짚어간다.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들의 모습을 설명하는 관음증적 시각에서 탈피해 이미지와 긴밀하게 연계된 인문․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 화가와 그림이 그려진 상황에 대한 뒷이야기까지 풍부하게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모아놓은 책과는 차별화되는 면이며 서양 중심으로 서술되던 문화사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문화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여기에 소개된 모든 작품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 표상이며 역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특별한 인물의 한순간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그림들은 모두 그림 속 주인공이 속한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중한 자료가 된다. 이제 책 읽는 여성과 함께 그녀들이 살았던 시대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굳게 닫힌 판도라의 도서관이 열린다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이 책은 독서를 하는 여성의 그림이 주가 된다. 때로는 그림 하나가 열 문장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그림을 보며 그림 속 모델이 어떤 인물인지, 또 그녀의 옷차림이나 자세, 배경이 되는 장소와 읽고 있는 책을 통해 책을 읽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나 시대적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인물의 표정과 시선에 담긴 심정을 헤아리고 이면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도 있다. 윈슬로 호머의 그림 속 여성은 풀밭에 누워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책에 몰입하고 있는데, 그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편안한 자세를 통해 독서가 여성에게 허용되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급진적인 여성 운동가 울스턴크래프트의 당당한 눈빛에서는 그녀의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여성과 책, 예술의 만남. 그 이후중세시대 여성의 초상화에 기도서를 함께 그리는 것은 신앙심을 드러내기 위해서였고 이후 책은 자주적이고 현명한 여성임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점차 책을 읽는 여성의 모습 자체가 화가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귀족이나 전문 모델 대신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이 그림의 주인공이 되기 시작했다. 현대로 오면서 책 읽는 여성은 예술가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흥미 로운 주제가 되었다. 이제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보다는 예술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한 그림인가가 더 중요해졌다. 페르낭 레제는 무릎에 책을 펼쳐놓고 식사를 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그려 근대 ‘여가’의 의미를 규정했고, 샤다코프는 책을 읽는 여자 우유 배달원들을 통해 공산주의에 대한 엇갈리는 애증을 표현했다.눈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그림들여성의 권리, 사회적 제약이라는 주제를 내려놓고 보면 이 책에 실린 작품은 시선을 끄는 매혹적인 여성의 이미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화상 속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는 관람자와 시선을 맞추고 있는데 우리는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을 오랫동안 바라보게 된다. 잔디밭에 앉아 조용히 책에 몰입한 아내의 모습을 그린 모네의 그림은 인상파 특유의 반짝이는 풍경과 더불어 풀밭에서 햇볕을 받으며 책을 읽는 여인의 우아한 자세가 특히 돋보인다. 마이클 글래스는 마치 사진처럼 보이는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는데 힘든 하루를 마치고 책을 읽다 잠든 여인의 평화로운 모습은 관람객이 그림 속 공간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판도라의 도서관. 그 문이 열리고귀족의 특권이었던 독서는 이제 대중을 위한 활동이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려 여러 규제와 편견에 시달렸던 여성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과 《제인 에어》와 같은 작품을 남긴 브론테 자매들은 이름을 밝히지 않거나 가명으로라도 작품을 출간했으며 이후에도 여성 작가들의 활동은 꾸준히 이어져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로 일컬어지는 《프랑켄슈타인》, 출간되자마자 30만 부가 팔려나간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과 같은 작품이 인정받고 널리 읽힐 수 있었다. 이제 판도라의 상자와 같이 금기로 여겨졌던 도서관의 문이 열렸다. 여성은 글자를 배웠고 스스로 읽을 책을 선택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지식을 넓히고 배우며 소설과 시를 읽을 뿐 아니라 직접 글을 쓸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이 책은 독서를 통해 가능성과 희망을 찾는 오늘날의 여성들에게 바치는 찬가인 셈이다.    

  • 식물, 역사를 뒤집다 (문명을 이끈 50가지 식물)
    식물, 역사를 뒤집다 (문명을 이끈 50가지 식물)
    식물의 이면에 숨겨진 뒷이야기 
    저자
    빌 로스
    역자
    서종기
    정가 18,000원
    판매가 17,100원 (5% 할인, 적립금 900p)

    ​식물로부터 비롯된 인류의 역사 ​인간 문명의 변천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식물은, 지구라는 행성에 생명체가 탄생하기 전인 약 4억 7,000만 년간 꿋꿋이 존재해 왔다. 반면, 인간이 이 행성에 발을 붙인 시간은 상대적으로 가까운 과거에 불과하다. 만약 한 세기를 1분으로 가정한다면, 로마가 유럽을 정복한 사건은 20분 전의 일이고, 그리스도교가 생겨난 것은 고작 15분 전의 일이며, 백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첫발을 들인 데에는 커피 한 잔 내리는 시간일 따름이다.고대부터 인간에게 주거 장소와 연료 그리고 식량과 약을 제공한 식물은 우리가 들이쉬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양을 조절해 줄 뿐만 아니라 정신적 위안을 주기도 하며,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식물은 인간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때로는 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오늘날에 특히나 문제가 되는 과도한 당분 섭취라든가, 암암리에 거래되는 마약류, 수많은 사고와 범죄를 일으키는 술의 남용, 여전히 간접흡연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담배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식물은 내포된 위험성보다 인간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장점과 가능성을 풍부하게 지녔다. 신대륙 탐사로 이어진 다양한 식물의 발견은 과학과 의학뿐만 아니라 건축과 미술 분야의 증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곧 문명의 진보를 촉진시켰고, 인간 생존의 연장과 더불어 생활의 안락함으로 이어졌다. 이렇듯 식물과 인간의 공생 관계는 이미 인간이 지구 상에 존재하던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음에도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과 무지가 식물의 위기를 초래했고, 생태계의 변화와 기후의 이상 변동 등 인간 스스로를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 책은 인간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50가지 식물의 역사적 기록을 되짚어보며 인간과 식물이 왜 공생관계일 수밖에 없는지를 깨닫게 한다. 더불어 인류의 생존을 가능케 한 식물에 대한 고마움과 오늘날 계속되는 식물의 무분별한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역사적 사실은 기본이고, 각 식물들의 상세한 그림과 관련 자료, 식물의 어원과 유래, 비슷한 유의 식물에 대한 간략한 팁까지 구성된 이 책은 역사적 교양과 인문학적 소양을 쉽고 재미있게 쌓을 수 있어, 식물과 역사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가진 이들이라면 더더욱 읽어볼 만하다. ​로마의 멸망에 양배추가 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285~305년간 재위한 로마 황제로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던 로마에 전제군주정을 수립하고, 4분 통치제라는 효율적인 통치 체제로 제국의 통일과 질서를 확립해 로마의 역사에 있어 전환점 역할을 한 주요 인물이다. 역사적으로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는 로마 황제가 양배추를 기르겠다고 제위에서 일찍이 물러났다는 놀라운 사실이 바로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물론 그의 제위 포기에 관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다. 그러나 그 설에 양배추가 한몫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양배추를 향한 그의 지독한 사랑은 제국이 내란에 빠져든 중에도 친우에게 양배추 예찬론을 펼치게 할 만큼 병적인 수준이었다. 그의 제위 여부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로마 멸망에 있어 그의 부재가 어쩌면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리란 추측이다. 역사의 판도를 바꾼 식물이 비단 양배추뿐이겠는가.  ​​하얀 사신, 노예를 창출하다 헤로인, 코카인, 알코올, 담배와 더불어 오랜 세월 인류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또 하나의 물질. 바로 설탕이다.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설탕이 초래한 혼란을 되짚었을 때 섬뜩한 별칭인 “하얀 사신”이라는 단어는 결코 어색한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소비된 설탕은 2,500년 전부터 인도인들에 의해 정제되었는데, 이러한 정제 기술이 유럽 등 서양 세계에 알려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문제는 정제 설탕이 유럽에 당도하면서 발생한다. 향신료와 마찬가지로 설탕 역시 경제의 중추가 되고 교역의 중심에 서게 된다. 베네치아와 북유럽을 거쳐 스페인에서 생장하게 된 사탕수수는 그들의 주인이 그리스도 교도와의 대립으로 이베리아 반도에서 추방당하자 카나리아 제도와 카리브 해 지역으로 옮겨지게 된다. 그와 동시에 아프리카의 흑인이 그곳에 노예로 들여졌고, 설탕과 노예 매매라는 이 비극적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매춘과 거세, 추방과 살해 16세기 초, 스페인 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이미 인디언들은 고무를 이용해 공을 만들거나 피부를 보호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했다. 대부분의 식물과 마찬가지로 탐사로 발견된 고무는 18세기, 가황법의 등장으로 새롭게 응용되어 급기야는 각종 공장과 실험실, 불법 작업장에서 다뤄지게 된다. 이러한 노력 끝에 탄생한 발명품이 바로 미국의 메리맨이 제작한 고무 구명복이며, 이어 통고무 타이어의 발명은 문명의 이기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쾌락을, 원주민들에게는 불행을 선사했다. 고무수액의 값이 금값처럼 올라가자 고무 제조업자들에 의해 원주민들은 노예처럼 부려지며 중노동을 해야만 했다. 거부하는 이들은 추방되거나 살해당했으며, 여자들은 매춘을 강요당했고 남자들은 자손을 보지 못하도록 거세되기까지 했다. 자연으로부터 추출된 자원이 과학과 더불어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지면서 부의 창출에 눈이 먼 자본가들에 의해 인도주의적 시각은 잃은 인종 차별이 부각된 셈이다.​​고흐의 해바라기가 탄생하기까지 문명의 거대 발전에 발단이 된 식물의 뒤에는 사실 모진 학대와 시련을 감내해야 했던 각 나라의 원주민들이 있었다. 일례로 아메리카 서부에 거주하던 인디언들은 가장 먼저 해바라기를 재배해 약 2,000~3,000년 전부터 해바라기의 씨를 갈아 가루를 내 사용했다. 그들은 씨에서 추출한 각종 색 염료로 화려한 빛깔의 직물과 도자기를 가공하기도 했다. 줄기로는 천과 바구니를 짰으며, 심지어 뱀이나 독충에 물린 상처 치료로 해바라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들만의 해바라기는 신대륙 탐사로 유럽인에 의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러한 역사적 흐름은 19세기의 유명한 인상파 화가 고흐의 <해바라기> 연작 탄생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고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버리는 해바라기의 특징을 포착하기 위해 매일 이른 아침부터 그림을 그렸고, 그 유명한 임패스토 화법으로 해바라기에 입체적인 질감을 부여하는 등 독창적이고 남다른 감각으로 가장 유명한 회화의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독毒이냐? 약藥이냐? 기로에 선 인류의 선택 테킬라의 원료인 용설란부터 고대 의학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치료제였던 4대 명약의 필수 재료인 생강에 이르기까지 총 50가지에 달하는 식물은 인간의 역사가 조금씩 모습을 갖출 때마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가장 기본적으로 지구의 생명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뱉는 식물의 호흡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어쩌면 식물은 인간과 같은 육상 동물의 진화를 위해 역사 이전의 기후대변동 속에서 광합성 작용을 발달시키고 DNA의 문을 열어 우리가 갈 길을 터준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식물이 때때로 독으로 이용된 것은 바로 인간의 무지한 선택에 따른 결과였다. 그리고 과거부터 다양한 형태로 행해진 이어진 인간의 무지함은 최근에는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지경마저 이르렀다. 만약 전 세계의 식물이 갑자기 멸종한다면 인간은 어떻게 되겠는가. 식물이 없는 인간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지구를 파괴하는 위험한 행위가 계속된다면 역사의 흐름은 영원히 바뀔지도 모른다.         

  • 월드 스펙테이터(World Spectators)_하이데거와 라캉의 시각철학
    월드 스펙테이터(World Spectators)_하이데거와 라캉의 시각철학
    세계를 바라보는 개별자로서의 ‘세계관람자’
    저자
    카자 실버만
    역자
    전영백외
    정가 15,000원
    판매가 14,250원 (5% 할인, 적립금 750p)

    “이 독창적이고 중요한 저서는 철학과 정신분석학 사이의 분리할 수 없는 관계를 보여준다. 실버만이 제기하는 ‘우리 각자가 세계 속에 살아간다는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해 이 책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레오 베르사니(Leo Bersani), 버클리 대학 명예교수 세계관람자의 여행:‘본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를 찾아서…서양철학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고대 그리스 철학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같은 철학가들로부터 출발한다. 이들 철학은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가치를 추구했으며 이를 위한 사고를 중시했다. 플라톤의 유명한 <동굴의 우화>에서도 죄수가 바라보는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는 허상이며 동굴 밖의 태양 즉, 이데아를 추구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실버만은 그림자를 바라보는 개별적인 시각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월드 스펙테이터(World Spectator)가 뜻하는 것은 바로 세계를 바라보는 개별자로서의 ‘세계관람자’이다. 하이데거의 ‘현상학’과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묶는 시각에 대한 탐구플라톤의 동굴에서 시작된 논의는 ‘바라보기’라는 개념을 낳고 이는 ‘존재란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는가?’ 라는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된다. 저자는 시각의 행위가 존재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보는 주체인 우리 스스로에게 세계의 존재가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 자신이 보지 않으면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데 오직 창조물이나 사물은 눈에 나타날 때에만 실제적으로 존재할 수 있고 어떤 것이 드러나게 하려면 누군가가 바라보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 아래 실버만은 철학과 정신분석학을 넘나들며 플라톤과 하이데거, 그리고 프로이트와 라캉이라는 철학과 정신분석학의 두 기둥을 묶는 작업을 펼친다.  저자는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를 전복시킨다. 주체에게 세계는 시각계를 통해 인지되고, 그것이 비록 외양적 형상일지라도 한시적인 주체에게 주어지는 전체일 수 있다. 우리에게 도달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진리의 세계보다는 주체가 인식할 수 있는 그림자 세계가 오히려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설득한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주체를 강조하는데 각자가 갖는 세계에 대한 지각과 시각 경험을 통한 개별 존재의 인식에 주목한다.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재치있는 구성이다. 1장의 동굴에서 가파르고 거친 길을 올라 형이상학적인 세계로 나아갔던 관찰자들이었던 ‘우리’는 마지막 장에서는 원래의 장소인 동굴로 다시 내려온다. 그러나 독자는 실버만과 함께한 여행을 통해 세계를 제대로 보는 방법을 깨달았으며, 그 자리는 이전과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관념적인 철학에서 벗어나 ‘본다’는 것과 ‘존재’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탐구하려는 21세기의 지성인에게 추천한다.• 각 장 요약 •1. 보기를 위한 보기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는 벽의 그림자인 현상계를 벗어나 궁극적인 영혼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도록 하지만 실버만은 이러한 전통적 해석에 도전하면서 주체의 시각이 갖는 가치를 강조한다. 다시 말해 시각에 대한 폄하된 인식을 뒤짚어 우리가 동굴의 현상적 세계를 ‘제대로’ 보기를 촉구한다.2. 책 먹기세계가 탈은폐되는 장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이데거의 「사물」과 라캉의 『세미나 Ⅶ』의 이론을 취해 이론화하고 하이데거의 현존재가 어떻게 세계를 드러나게 하는지 탐색한다. 3. 언어에 귀 기울이기말을 통해 세계가 존재한다는 하이데거의 주장과 말보다 바라봄을 통해 욕망의 언어를 말한다는 라캉의 이론에 더해 드러내는 말하기로서 시각과 언어를 접목한다. 4. 이미지생산을 위한 장치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을 활용해 ‘욕망의 언어를 말하기란 곧 보는 것’임을 밝히고자 한다.5. 은하수인간이 태어나자마자 무언가를 보고 생각하며 머릿속에 항상 이미지와 언어가 표상되는 현상, 곧 정신이 쉼 없이 작용하는 원인을 욕망의 덩어리로 보고 표상에 대해 알아본다. 6. 사물의 언어논의는 플라톤의 동굴로 되돌아온다.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철학과 정신분석학을 두 축으로 삼은 여행의 끝에 우리가 세계와 진정한 관계를 맺는 방법, 다시 말해 세계를 제대로 보는 방법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