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경도서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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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 소장품의 수집과 관리
    박물관 소장품의 수집과 관리
    친절하고 실용적인 유물관리 지침서
    저자
    김상태
    정가 18,000원
    판매가 17,100원 (5% 할인, 적립금 900p)

    큐레이터들이 묻는다 : 유물관리,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일을 하면서 부딪히게 되는 문제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도 그들이 한목소리로 호소하는 것은 ‘유물관리 업무의 어려움’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박물관에서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국ㆍ공ㆍ사립 큐레이터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이 유물을 다루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이는 저자 또한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문제였다. 유물관리 업무는 구체적인 이론보다는 선배들의 경험적 지식을 전수받는 방식이 일반적이며, 참고할 만한 책도 그리 많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공감을 바탕으로 탄생했다.국립박물관에서 20여 년 동안 일한 저자가 답한다 : 유물관리, 이렇게 해라《큐레이터를 위한 박물관 소장품의 수집과 관리》의 가장 큰 장점은 국립박물관에서 20여 년 동안 일한 저자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유물관리법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박물관학 관련 책들은 번역서이거나, 국내 저자가 썼더라도 이론에 치우쳐 실무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제주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오랜 시간 유물관리 업무를 해온 저자가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들만 골라내어 명쾌하게 정리했다. 여기에는 박물관 소장품은 어떻게 수집해야 하는지, 수집한 유물을 소장품으로 등록할 때 지켜야 할 원칙과 기준은 무엇인지, 등록이 끝난 소장품은 어떻게 관리해야 좋은지와 같은, 큐레이터들이 너무도 궁금해했지만 누구도 속 시원히 알려주지 않았던 문제들에 대한 해법이 하나하나 제시되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해법이 정답이 아닐 수 있음을 강조한다. 각각의 박물관은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 속 내용이 독자들에게 각 박물관의 특성에 맞는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친절하고 실용적인 유물관리 지침서이 책은 ‘유물관리’라는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또한 내용에 맞는 사진자료를 적절히 배치하여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있는데, 이 사진들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호림박물관 등의 도록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김광섭 작가가 직접 찍어주었다. 표가 많다는 것도 이 책의 특색이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깔끔하게 정리된 표를 통해 빠르고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심오한 박물관학 이론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20년 가까이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축적된 유물관리 실무지식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 박물관 큐레이터와 큐레이터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I,Michelangelo (미켈란젤로가 말하는 미켈란젤로의 삶과 예술)
    I,Michelangelo (미켈란젤로가 말하는 미켈란젤로의 삶과 예술)
    미켈란젤로의 육성으로 직접 듣는 예술가의 인생과 작품 세계 
    저자
    제오르자 일레츠코
    역자
    최기득
    정가 38,000원
    판매가 36,100원 (5% 할인, 적립금 1,900p)

    얼마 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권위 있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이 영화는 고통스럽고 어두운 인간의 내면을 희생당한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모티브로 풀어낸 작품이다. 원래 ‘피에타’란 기독교 미술에서 십자가에서 내린 그리스도의 시체를 무릎 위에 놓고 애도하는 마리아를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이 주제는 중세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일 것이다. 대리석을 깎아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끈한 입체감과 작품 주위를 맴도는 특유의 경건하고 아름다운 분위기 때문에 이 작품은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찬사를 받았다. 때마침 내년 3월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바티칸 박물관전’을 방문하면 국내에서도 <피에타>를 감상할 수가 있다고 하니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다면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 <피에타>를 만든 미켈란젤로는 과연 어떤 예술가였을까. 조각가만으로 평가하기에 그는 너무나 다재다능한 르네상스형 인간이었다.미켈란젤로의 육성으로 직접 듣는 예술가의 인생과 작품 세계!예술가가 남긴 말과 글을 통해 생애와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I, 시리즈는 2007년 《I, van Gogh》를 시작으로 2008년 《I, Goya》, 2009년 《I, Raffaello》, 2010년 《I, Tiziano》로 이어지며 애장판 특별 한정본으로 출간되어 미술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2012년 I,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술가는 바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예술가’ 미켈란젤로다. “예술 작품이란 그저 신성하고 완전무결한 창조주의 그림자일 뿐이다.”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와 더불어 르네상스 미술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뛰어난 조각가로 유명했던 그는 화가와 건축가로서도 두각을 드러낸 진정한 르네상스형 예술가였다. 《I, Michelangelo》는 250x330mm의 대형 판형으로 제작되었으며, 작품의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살린 도판들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을 눈앞에서 감상하는 듯한 황홀경에 빠지게 할 것이다. 천재 예술가의 탄생“신께서는 내가 성취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열망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15세 때 이미 조각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미켈란젤로는 청소년기를 메디치 가에 머물며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다. 그가 로렌초 데 메디치의 눈에 들게 된 일화는 유명하다. 로렌초는 어린 미켈란젤로가 메디치 궁 정원에 만들어 놓았던 늙은 목신상이 너무 건강한 모습이라며 지적했고, 이를 듣자마자 미켈란젤로는 목신의 이 하나를 부수고 잇몸을 파내어 완벽한 노인의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편 그의 대표 조각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피에타>역시 2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정교함과 입체감을 자랑한다. 그는 1500년에 완성한 이 작품을 자랑스러워한 나머지, 드물게도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이 작품을 만들었음’이라는 문구를 성모상의 가느다란 어깨끈 위에 새겨놓았다. 그런가 하면 <다비드>상에는 청년 특유의 야망, 과감성, 품위와 자신감을 불어넣었는데, 이는 당시 로마의 광장을 돌아다니던 청년들의 분위기를 치밀하게 관찰하여 조각에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작업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손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면 수치스러운 결과가 나옵니다.”미켈란젤로는 깊은 산 속의 채석장에 찾아가 자신이 쓸 대리석을 직접 고를 정도로 열정적인 조각가였으며, 이후 많은 귀족들과 교황청의 의뢰를 받으며 출세가도를 달린다. 그러나 괴팍한 성격 탓에 교황 율리우스 2세와의 관계가 틀어졌고, 이 과정에서 강압적으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작업을 떠맡게 되었다. 프레스코 천장화는 자신의 특기인 조각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시스티나 예배당의 그림은 이미 여러 차례 선대 화가들에 의해 무수히 많은 그림이 덧칠해지고도 아직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런 골칫덩어리 벽화 작업을 맡게 된 미켈란젤로는 몹시 절망하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이 작품은 그의 인생과 르네상스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걸작이 되었다. 미켈란젤로는 “밥을 먹을 시간조차 없는” 고된 작업을 묵묵히 이어갔다.“이 일의 압박감 때문에 생긴 갑상선종 (...) 내 동그란 배는 이제 턱 밑까지 짓눌렸네. / (...) 쉼 없이 움직이는 붓과 뚝뚝 떨어지는 물감은, / 내 얼굴을 멋진 마룻바닥처럼 만들었지. / (...) 나는 확실하지도 보이지도 않는 길을 묵묵히 가고 있네. / (...) 조반니, 이리 와서 구해주게, / 죽어버린 내 그림과 나의 명예를. / 나는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어, 이제 화가라고 할 수도 없다네.”-시스티나 천장화 작업 당시 조반니 디 피스토이아에게 보낸 소네트, 1509-10“나는 화가라도고 할 수 없다”는 대목에서, 미켈란젤로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분야에 재능을 허비해야 하는 상황에 분개하고 절망한 고통스러움을 표현하였다. 하지만 막상 일에 착수한 미켈란젤로는 일차원적인 회화 구조에 자신의 특기인 조각의 요소를 적용하여, 입체감이 넘치는 천장화를 완성해냈다. 어떠한 일이든 일단 시작한 일은 끈기 있게 연구하는 예술가로서의 그의 강렬한 의지가 돋보인다. 이 일을 마치자 그는 회화와 조각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였다.“조각은 덜어내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반면 회화는 덧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건축가로서 나아가다“모든 예술가들은 미켈란젤로에게 빚을 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가 전통적인 형식의 사슬을 모두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미술사가 바사리미켈란젤로는 화가이자 조각가이면서 뛰어난 건축가이기도 했다. 미술사가 바사리는 미켈란젤로 건축의 첫 번째 특징으로 바로 ‘독창성’을 꼽는다. 그가 디자인한 메디치 가문의 예배당과 묘소, 도서관을 보면 마치 커다란 대리석 덩어리 하나가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일찍이 르네상스 이전부터 선배들이 이뤄놓은 각종 건축적 관습들이 있었지만 미켈란젤로는 그 누구와도 다른 자신만의 독창적인 공간을 창조하려고 애썼다. 물론 여기에서도 중심이 된 기준은 바로 그의 본업인 ‘조각’의 개념이었다. 그는 공간의 형태를 잡을 때 무엇보다 조각적인 입체감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메디치 예배당의 화려한 부조상과 아름다운 도서관 공간의 창조로 이어졌다. 마침내 미술계에서 교황에 버금가는 지위와 권력을 획득하게 된 말년의 미켈란젤로에게 주어진 과업은 바로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의 건축을 마무리하는 일이었다. 이전에 시스티나 천장화가 그러했듯이 성 베드로 성당 역시 브라만테, 라파엘로와 같은 많은 예술가와 건축가들의 손을 거쳤으며 수없이 계획이 변경되었던 두서없는 공사 작업이었다. 그는 십자가 모양의 기존 설계를 대폭 축소하고 복잡한 형상이 아닌 커다란 돔을 통한 단일한 입체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가 조각처럼 배열한 성당의 거대한 벽기둥들은 건물 전체를 시각적으로 결합하는 동시에 건물의 수직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했다. 삶이 끝나가는 순간까지도 미켈란젤로는 그의 마지막 미완성 작품에 매달렸으며 이 고통스러운 사명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고향에도 돌아가지 않은 채 로마에 머물렀다. 비록 죽음으로 인해 공사의 마지막까지 지켜보지는 못했으나 미켈란젤로는 결코 작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단계에서 공사를 그만두는 것은 지난 10년 동안 내가 신의 사랑을 위해 바친 모든 노동을 쓰레기로 만드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유쾌한 생활인 미켈란젤로“나는 장사꾼 같은 화가로 또는 조각가로 살지 않았다. 비록 내가 세 명의 교황에게 봉사했지만, 나는 내 아버지와 형제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항상 조심해 왔다.”그는 세 명의 교황을 모셨으며 말년에는 교황 바오로 3세의 칙령으로 인해 예술가로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의 삶이 젊은 시절부터 순탄하게 흘러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작업을 해야 했으며 구두 하나를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신고 다닐 정도로 언제나 지저분한 행색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삶의 작은 순간들을 즐기고 만끽할 줄 아는 유쾌한 사람이었다. 그는 친한 친구들과 종종 장난스러운 파티를 벌였으며, 사랑했던 사람들에게는 종종 애정 어린 편지와 시를 지어 보냈다. 특히 지혜로운 여성 비토리아 콜론나와 귀족 청년 토마스 카발리에리를 향한 흠모의 마음을 공공연히 자신의 시 속에 드러냈다. 또한 프레스코 벽화인 <최후의 만찬>에서 가죽이 벗겨져 껍데기만 남은 성 바르톨로메오의 모습을 자신과 닮게 그림으로써 연인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나는 스스로의 운명이 되기를 원하네 / 주인의 살아 있는 몸을 나의 죽은 가죽으로 감싸기를.” -토마스 카발리에리를 위한 소네트 일부한편 상업가이자 귀족 집안이었던 부오나로티 가문의 일원으로서 미켈란젤로는 꼼꼼한 금전 감각을 지닌 사업가였다. 자신이 소유한 토스카나 경작지에서 나온 배 한 궤짝을 받고 그 중에서 좋은 것들만 골라 교황에게 보내는가 하면, 집안의 세세한 행사와 청구서까지도 직접 챙겼다. 중년 이후에 어느 정도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되자 집안의 가장으로서 친척들의 생활비를 후원하기도 했다. 《I, Michelangelo》는 생활인으로서, 예술가로서, 건축가로서 미켈란젤로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 연대별 작품 목록과 도판, 각 소장처를 수록하였으며 그와 관련된 풍부한 참고 자료를 함께 엮었다. 이 책을 읽는 미술애호가와 입문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르네상스 미술 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 후WHO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후WHO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그림으로 보는 신화 인물 사전  
    저자
    게르하르트 핑크
    역자
    이수영
    정가 25,000원
    판매가 23,750원 (5% 할인, 적립금 1,250p)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부 이상 팔린 백과사전 시리즈 《무엇이 왜 어떻게Was ist was》 <고대 그리스인> 편 저자 ‘게르하르트 핑크’의 역작전 세계 문화 사상의 원류가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미술 · 오페라 · 희곡 · 서사시 · 소설 · 영화 · 건축 등의 초석이 된 신화를 ‘800여 명의 인물’별로 재구성해 수많은 문화적 레퍼런스를 소개한다.보기 드문 명화와 조각 그리고 신전 사진 등으로 엮어진 단 한 권의 책! 탁월한 통찰이 돋보이는 게르하르트 핑크의 시선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읽어 나간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엄청난 수의 인물이 등장하고 그 영향사 또한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그것을 중요도에 따라서 선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바로 그러한 점을 이 책의 저자 게르하르트 핑크가 훌륭히 수행해냈다. 그는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자료’들을 토대로 정리한 것은 물론 예리한 촌평도 빠뜨리지 않았다. 아직 한국에는 이런 종류의 책이 없던 터라 굉장히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신화뿐 아니라 문학·심리 · 미술 · 음악 · 철학 · 역사 · 건축, 더 나아가 특히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신화연구가 김원익우리는 왜 신화를 읽어야 하는가- 그리스 로마 신화, ‘삶’과 ‘사람’을 통찰하다이 책은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다.  영원히 풀리지 않을 사랑의 비극적인 감정부터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치졸한 본성까지. 신화는 인간의 실존적인 본능과 자아를 통찰하게 하는 힘이 있다.신화는 더 이상 신화가 아니다 신화라 불리는 이 이야기에는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수많은 얼굴과 무의식의 세계가 가감 없이 기록되어 있다.   신화 속 군상들을 통해 우리는 ‘지금, 여기’의 나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더불어 현재의 우리가 향유하는 문화들의 원천을 이해할 수 있다. 여전히 계속되는 혼돈의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이 책을 펼쳐야 하는 이유이다.​여전히 살아 있는 신화​한때 돌풍을 일으킨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의 원형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게스’의 반지이다. 플라톤의 저서 《국가》에 따르면, 기게스는 어느 날 말 속에 들어 있는 시체의 손가락에 끼여진 반지를 뽑아 자신의 손가락에 끼우게 된다. 이후에 다른 양치기 동료들과 함께 있던 기게스는 우연히 반지의 보석을 안쪽으로 돌렸는데, 이때 그의 모습이 갑자기 보이질 않게 되었고 그가 자리게 없는 줄 알던 다른 양치기들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반지의 위력을 여러 차례 시험한 기게스는 전령으로 위장해 왕을 찾아가서 왕비를 유혹하고, 결국 왕비와 결탁해 왕을 죽인 뒤 스스로 왕위에 오르게 된다. 헤벨은 플라톤의 《국가》에 등장하는 기게스와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등장하는 기게스를 혼합해 1856년 《기게스와 그의 반지》라는 뛰어난 심리 묘사를 다룬 작품을 탄생시킨다. 비단《기게스와 그의 반지》나 《반지의 제왕》에만 기게스라는 신화적 소재가 적용되고 가공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우리도 알게 모르게 신화 속 인물들과 혹은 인물들과 관련된 수많은 콘텐츠가 다양한 영역에서 재탄생되고 확장되어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광고의 톱 중 하나로 꼽히는 ‘박카스’라는 피로회복제의 이름 역시 신화 속 인물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그리스의 신 디오니소스와 동일한 로마의 신 바쿠스가 그 기원인 것이다. 한때 마이클 조던이 신고 나와 젊은 층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운동화 브랜드인 나이키(NIKE)의 어원 역시 승리의 여신 니케이다. 명칭뿐만이 아니다. 어떠한 상징적 기호로도 신화가 적용되는데, 그리스의 가장 대표적인 신인 제우스를 상징하는 독수리가 미국 대통령 휘장에 새겨진 것은 세계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권을 함축한 결과물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고대에만 있었던 지성의 유물이 아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피그말리온 효과, 나르시시즘 등의 심리학 개념 외에도 이미 우리도 모르게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온 신화 속 인물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재에도 계속되는 문화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근거가 된다. 문화적 원천이자 예술의 토대가 되는 신화 속 인물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인물들은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가 도처에서 만나는 미술 작품, 오페라, 영화, 책, 드라마, 신문 등의 기사까지 신화 속 소재들은 여전히 반복적으로 재생된다. 그러나 그 소재들이 신화에서 차용된 것이며, 새로운 가공물의 주인공이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로부터 탄생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는 못한다. 왜? 신화는 이미 지나간 오래전의 허구적 이야기일 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게다가 신화의 방대한 줄거리나 (신, 영웅을 포함한) 수백 명의 인물들은 신화 책을 집어 드는 이들로 하여금 지레 겁을 먹게 만든다. 그렇다면 신화를 읽지 말아야 하는가?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이다. 신화는 현재의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수천 년부터 이미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신화 속 인물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재에도 계속되는 문화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페르가몬 미술관에서 있는 기간테스의 프리즈를 본다고 치자. 기간테스에 관한 사전적 정보가 무지한 상태에서 그 그림을 보고 바로 그림을 해석할 수 있을까? 바로크 시대에 탄생한 수많은 프레스코에서 기간테스가 작가들에게 선호되던 중요한 주제였다는 것 역시 알기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푸생의 <나르키소스와 에코>와 드레스덴에 있는 고대거장미술관에 소장된 푸생의 또 다른 작품인 <나르키소스>에서 표현되는 장면이 나르키소스의 신화에서 어느 부분을 차용한 것인지 뒷배경을 알지 못한다면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루벤스의 <오디세우스와 나우시카아>, 뒤러의 유명한 동판화 <네메시스>, 브뤼헐이 그린 <이카로스의 추락> 등 지금도 회자되는 수많은 대가들의 작품이 신화를 소재로 탄생했기 때문에 하나의 예술을 온전히 자기 몫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이 소재들의 근원지로 돌아가야만 한다.  절망한 니오베가 행복했던 날들을 회고하는 무도가를 부르면서 잃어버린 자식들을 지하 세계에서 데려오려고 애쓰는 내용을 담은 주터마이스터의 오페라 <니오베>, 살리에리가 1784년 작곡한 <다나이데스>, 스트라빈스키의 《아폴론 무사게테》를 비롯한 수많은 곡들, 오닐의 대표작으로 19세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극 중 인물들의 심리에서 비롯되는 비극적 사건을 묘사한 3부작《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버나드 쇼가 오비디우스의 매혹적인 피그말리온 묘사를 변형한 희극 《피그말리온》, 단테의 《신곡》, 셰익스피어의 《햄릿》,  괴테의 《파우스트》, 카뮈가 쓴 부조리에 관한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까지 수많은 영역에서 신화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그 가지를 뻗어 나갔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사전 형식으로 정리를 했으나, 이 책의 요점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과 이야기가 후세에 끼친 엄청난 영향력에 대한 자료들을 전달하는 데 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레퍼런스들이 기록되었기 때문에, 신화 연구가는 기본이거니와 창조의 압박에 시달리는 스토리텔러 등을 비롯한 예술가들에게 풍부한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평이한 수준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진 텍스트는 초등학생부터 장년층에 이르는 전 연령이 읽기에 적합하다. ​신화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 생명력을 지속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신화를 읽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 그림속의 고양이
    그림속의 고양이
    인간의 곁에, 그림 속에 머물러 온 고양이들의 이야기
    저자
    스테파노 추피
    역자
    윤인복
    정가 25,000원
    판매가 23,750원 (5% 할인, 적립금 1,250p)

    호화로운 귀족의 저택, 소박한 농부의 오두막,가진 것 하나 없는 부랑자의 품 속에서도, 변함없이 신비로운 눈빛과 부드러운 감촉으로인간의 곁에, 그림 속에 머물러 온 고양이들의 이야기고양이들이 오해를 받는 것은, 단지 그들 자신에 대해 설명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폴 모랑, 프랑스 작가5천 년 동안 모든 대륙에서, 모든 사회와 계급의 집 안에서 고양이는 인간과 함께해왔다. 하지만 고양이는 실내에 살면서도 ‘애완동물’이 되지 않는 자존심을 지녔으며, 그 평온한 눈동자는 순식간에 사납게 변하기도 한다. 우리를 빤히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 어둠 속에 반짝이는 시선은 온갖 진실들을 꿰뚫어 보는 듯 마술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고양이가 아홉 개의 목숨을 가졌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한편 고양이의 귀족적인 면모, 소리 없고 부드럽고 우아한 움직임, 깔끔한 모습은 우리를 매혹시킨다. 고양이는 특별히 실용적인 일을 배운 적이 없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집 지키기, 사냥, 목축 같은 용도가 정해지지 않는다. 흔히 개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주인의 필요에 적응하는 ‘충실한’ 동물로 여겨진다. 반대로 고양이에게는 ‘게으른, 호기심 많은, 교활한, 거만한’ 같은 말들이 따라붙는다. 그래서인지 개는 ‘단지 말만 못할 뿐’ 인간과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다고들 얘기하지만, 고양이의 심리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사례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신비로움이 고양이의 가장 큰 매력이자, 예술가들이 수많은 그림과 글을 남기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어쩌면 인간이 고양이를 길들이기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고양이가 고대 이집트 신의 모습일 때처럼 그 매력을 온전하게 드러낸 적이 없다.- P. G. 우드하우스, 영국 소설가《천년의 그림여행》으로 잘 알려진 스테파노 추피는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인류 역사를 통틀어 미술작품, 특히 그림에서 고양이가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설명한다. 미술사 전체를 보여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른 200여 점의 도판들은 다빈치, 렘브란트, 샤르댕, 마네, 르누아르, 보나르, 마티스, 피카소 등 여러 화가들은 물론 이집트 조각, 폼페이 모자이크, 중세 채색삽화, 르네상스 종교화, 플랑드르 정물화, 일본 판화 등 다양한 문화와 기법을 아우른다. 물론 고양이가 언제나 주인공인 것은 아니다. 구석에 감춰져 있던 고양이가 재발견되기도 하며, 주제와 상관없어 보이는 무심한 모습의 고양이가 오히려 인상적인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그림 속 고양이를 따로 확대해서 보여주는 세심한 편집 또한 미술 애호가와 애묘인 모두를 기쁘게 할 것이다.이야기는 고대 이집트에서 출발한다. 나일 강가에 문명이 발달하면서 쓰레기가 생겨나고 쥐가 들끓었다. 야생 고양이는 쥐를 사냥하는 습성으로 인해 인간 세계로 들어왔고,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가장 오래된 시각 자료에서 고양이는 인간의 사냥 동료로서 갈대숲에서 오리를 쫓고 있다. 우리가 아는 귀여운 고양이와는 다르지만, 뾰족한 귀와 얼룩덜룩한 무늬는 마찬가지다. 파피루스 그림에서 고양이는 사냥꾼답게 사랑스럽다기보다 영웅적이고 용감한 모습을 띠었으며, 《사자의 서》에는 괴물 뱀의 머리를 자르는 고양이가 등장하기도 한다. 기원전 2000년경에는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가 등장했다. 이 다산과 풍요의 여신을 위해 많은 조각과 부적이 제작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작품에서 새끼와 놀거나 젖을 먹이는 실제 어미 고양이의 모습이 묘사되기도 했다는 점이다. 고양이의 임신 기간은 2개월 이하이며 종종 한번에 여러 마리 새끼를 낳는다는 점이 바스테트 숭배의 이유였을 것이다. 이제 고양이는 단순한 사냥꾼이 아니라 가정의 수호신, 나아가 삶과 죽음의 동반자로 변해갔다. 많은 고양이 미라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되며, 이는 이집트인들이 종종 자신의 고양이와 함께 저승에 가고 싶어 했음을 알려준다.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가장 생생한 고양이 이미지는 폼페이 주택의 모자이크에 남아 있다. 여기에서는 모성적 모습, 음식을 훔치거나 사납게 이를 드러낸 모습 등 다양한 면모들을 볼 수 있다. 그보다 적지만 새롭고 흥미로운 이미지는 아이들의 품에 안긴 고양이로, 이집트에서 잘 나타나지 않았던 인간과 고양이의 상호 보완적 애정관계를 드러낸다. 고양이는 이제 여신의 모습으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로마에서 검은 고양이는 밤의 여신의 비밀 의식에 연관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양이는 수 세기 동안 성행할 미신의 주제로 발전해나갔다. 반면 성서에서는 고양이가 언급되지 않는다.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사람들이 도시에 살았던 것과 달리, 모세의 출애굽기에서 보이는 것처럼 유대 민족에게 당시는 척박한 땅에서의 이동과 유랑의 시대였다. 그들에게 이 가정적인 동물과 공존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고양이는 하나의 걸작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탈리아 화가중세에는 민족의 이동과 정치․경제적 불안정으로 많은 고양이들이 집을 잃었다. 거기다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한밤중에 쥐와 음식 찌꺼기를 찾아 돌아다니는 고양이의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변해갔다. 그러나 한편으로 ‘철학자’ 고양이의 이미지가 나타나기도 했다. 사냥꾼의 본성을 지녔지만 생선뼈를 물고 느긋하게 햇볕을 쬐는, 주인이 없지만 두려움도 없는 평화로운 동물로서. 시간이 흐르면서 고양이의 양면적 이미지는 더욱 뚜렷해졌다. 개와 고양이의 비교도 두드러져서, ‘최후의 심판’을 그릴 때 개는 복종하는 모습으로 사도들과 함께, 고양이는 배신의 상징으로 유다의 곁에 묘사되곤 했다.하지만 고양이는 무엇보다 쥐를 잡아 부엌과 창고를 지켜주었다. 이는 쥐를 잡고 만족해하는 채색삽화 속의 고양이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때문에 수도사들에게 고양이는 부정적 이미지를 넘어 유용하고 사랑스럽게 여겨졌으며, 중세의 고양이 이미지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아마도 베네딕트 수도원의 문서보관소 벽화일 것이다. 한편 수도사들은 풍부하고 다양한 소리를 내며 ‘노래’할 수 있는 고양이에게 감탄하여 찬송가책 귀퉁이에 여러 고양이 삽화를 남기기도 했다. 고전 문화를 부활시킨 르네상스는 평화로움, 신비, 고요함 등 고양이의 가치 또한 부활시켰다. 인문주의 학자들은 고양이가 ‘사악한’ 쥐를 심판한다고 여기진 않았지만, 독서와 명상 중에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이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실내를 소리 없이 돌아다니는 고양이는 방해가 되지 않는 친구였다. 지식인들의 고양이 애호에 대해, 쥐가 동물 가죽으로 만든 당시의 책에 해를 끼쳤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 예술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미술사를 통틀어도 손꼽힐 만한 고양이 애호가이기도 했다. 그는 성모자와 고양이를 함께 담은 작품을 구상했지만 아쉽게도 이는 스케치로만 남아 있다. 내가 고양이와 놀 때 고양이가 나보다 더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히려 고양이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나를 갖고 노는 것이 아닐까?- 미셸 드 몽테뉴, 프랑스 작가바로크 시대 그림에서 고양이는 비로소 농부의 오두막, 중산층의 저택, 귀족의 궁전 등 사회계급과 남녀노소를 막론한 집동물로 나타난다. 종교개혁과 개신교 분리 이후 가톨릭 국가에서 나타난 반종교개혁은 신자들의 실제 생활과 성서 내용의 유사함을 강조하려고 했다. 고양이는 성모 마리아의 곁에서 쉬는 모습으로 ‘수태고지’ 그림에 포함되었으며, 아기 예수가 새끼 고양이와 노는 ‘성가족’ 그림도 나타났다. 나아가 렘브란트 같은 세속회화 거장들도 고양이를 가정의 평화를 상징하는 데 쓰기 시작했다.유럽의 바로크 미술에 고양이를 유행시킨 나라는 특히 프랑스와 네덜란드였다. 프랑스의 권력을 한손에 쥐었던 리슐리외 주교는 고양이를 “인간이 매일 작은 호랑이를 쓰다듬을 수 있도록 신이 선사한 피조물”로 묘사했다. 고양이는 르 냉 형제의 풍속화에서 서민들의 친구였고, 르 브룅의 종교화에서는 예수의 운명을 암시했다. 네덜란드에서 고양이는 정물화에서 먹음직스러운 음식 주변을 맴돌거나 훔쳐내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유디트 레이스테르를 비롯한 여러 화가의 그림에서는 고양이와 함께 노는 아이들도 볼 수 있다. 한편 신대륙 아메리카로 배를 타고 떠난 청교도들도 어김없이 고양이를 데리고 있었다. 배의 저장실에서 쥐를 잡아주는 고양이는 항해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 이런 역할은 이후로도 지속되어, 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영국 해군 전함은 적어도 고양이를 서너 마리 이상 싣고 출항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하지만 미신에 민감한 사람들은 여전히 고양이를 믿지 않았다. 일부 목사들은 생식기를 핥는 고양이의 습관이 외설스럽다고 했다. 근면하고 부유했던 네덜란드에서 고양이의 게으름은 이상적인 시민의 덕목에 완전히 대립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고양이 세수’는 대충 닦는 것을 의미했고, ‘어둠 속에서 고양이를 꼬집다’라는 표현은 숨어서 짓는 죄를 의미했다. 이러한 수많은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이 시대 가정에 빠져서는 안 될 요소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고양이의 마음속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이다.- 월터 스코트, 영국 소설가로코코 시대의 고양이는 무엇보다도 여인들의 내실에서 발견할 수 있다. 날렵한 몸매, 아몬드 모양의 눈 속에 반짝이는 변덕스러운 표정, 소리 없는 발걸음, 길게 몸을 늘이고 가르릉거리는 모습…… 부셰와 프라고나르는 고양이의 여성적 면모에 주목했고, 이를 섬세한 에로티즘으로 그림에 담았다. 이는 고양이와 소녀의 공동 초상화라는 형식으로 발전하여 지금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때로는 ‘암고양이’ 같은 팜 파탈의 캐릭터를 비유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이 시대 영국은 회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자연에 대한 감수성, 동물들과의 따스한 유대감, 유럽 대륙과는 사뭇 다른 전원 풍경 등 영국 화가들은 국제 회화의 장에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왔다. 18세기 영국의 고양이들은 부엌을 돌아다니거나 난롯가에서 조는 대신 사람들의 품에 안겨 있다. 오늘날에는 흔해빠진 모습이지만, 당시로서는 새로운 현상이었다. 따스하고 감성적인 부르주아 가정 풍경이라는 이상적 이미지가 탄생한 것이다.18세기부터 유럽 지성인과 예술가들 사이에는 견문을 쌓기 위한 여행인 ‘그랑 투르’가 유행했고, 특히 이탈리아를 방문해 고대와 르네상스 문화를 공부하는 것이 필수로 여겨졌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신고전주의 열풍 속에 다시금 국제 문화의 모델이 되었지만, 한편 고양이들의 도시로 알려지기도 했다. 유랑하는 예술가들은 ‘영원의 도시’의 유적 사이로 배회하는 고양이 무리를 자신들과 동일시했고, 예술가 모임이나 이탈리아 풍경 및 풍속을 다룬 그림에 포함시켰다.고양이가 없는 집은 아마도 완벽한 집이 될 것이다. 하지만 누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겠는가?- 마크 트웨인, 미국 작가혁명으로 시작된 19세기는 보수적인 중산층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월터 스코트와 뒤마의 모험담, 쥘 베른의 공상과학소설, 스티븐슨과 콘래드의 여행기, 포와 호프만의 추리소설도 즐겼다. 안정과 낭만을 동시에 추구하는 당대의 분위기는 고양이의 양면성과 딱 들어맞았다. 무겁게 늘어진 커튼, 부드러운 양탄자, 벨벳으로 싸인 가구, 아이들의 장난감 상자…… 이처럼 평온한 가정 풍경에 고양이의 눈빛과 움직임은 작은 신비로움을 더했다.고양이의 까다로우며 자신에게 충실한 특성은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데 난관이 되기도 했다. 기차가 발전하면서 말은 교통수단 대신 시골 산책이나 여우 사냥, 경마 등 고상한 스포츠를 위한 동물이 되었다. 개는 왕실의 대표적 애완동물이자 공원과 대로에서 귀부인들의 산책에 동반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항상 집 안에 있었고, 아이나 여인네들에게 적당한 동물로 여겨졌다. 그리하여 19세기 후반 고양이는 많은 미술작품에서 외로운 노인의 친구 혹은 가난한 아이들의 장난감으로서 ‘감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고상한 부르주아 사회는 고양이를 낮추어 보았지만, 얼마 후 인상주의 화가의 눈에 들어온 고양이들은 그들이 잠시 침체기를 맞았던 바로 그 이유, ‘평범한 가정의 따뜻함’을 표현하기 위한 최고의 소재가 되었다. 마네와 르누아르, 베르트 모리조와 메리 커셋의 사랑을 받은 고양이는 개에 맞설 만큼 다시 세력을 키웠다. 이렇게 하여 고양이와 개를 둘러싼 논쟁이 돌아왔고, 둘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가 사람의 성격을 반영한다는 관념은 현대의 심리 테스트에까지 지속되고 있다. 모리스 드니가 세잔에게 바친 그림이나 앙리 루소가 그린 작가 피에르 로티의 초상화에서, 고양이는 화가의 작업실 식구나 예술가들의 조용한 동반자로 묘사되기도 했다.개는 아래에서 우리를 올려다보고, 고양이는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 단지 돼지만이 인간과 같은 눈높이를 가지고 있다.-윈스턴 처칠, 영국 정치가 20세기에 고양이가 거둔 성공은 놀랍다. 세기 초에 고양이는 파리의 카바레 ‘검은 고양이Le chat noir’의 마스코트로 쓰이는 등 밤과 아방가르드 문화를 상징하며 예술가와 지성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되었다. 이런 성공은 고양이의 신비로움에 주목한 상징주의 운동에도 힘입은 것이었다. 프란츠 마르크의 부드러운 곡선, 키르히너의 거친 표현주의, 샤갈의 목가적 이미지, 클레의 기하학적 형태, 카를로 카라의 정적인 형이상학, 피카소의 분할된 관점과 은근한 유머, 발튀스의 에로틱한 시점, 워홀의 단순화된 귀여움…… 현대에는 고양이를 그린 화가보다 그리지 않은 화가를 세는 것이 빠를 정도다. 자연스럽게 문학에서도 고양이에 대해 다양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 작가 T. S. 엘리어트는 고양이에게 이름을 찾아주는 내용의 장편시 <캐츠>를 썼고, 프랑스 시인 장 콕토는 문명의 단계를 서술하면서 고양이를 함께 다루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는 악마의 보조자다.-인노켄티오 8세, 교황고양이는 독립적이고, 밤에 활동하고, 신비롭다는 이유로 전 세계에서 마녀와 악마와 연관된 편견의 대상이 되었다. 고양이에 대한 불길한 미신은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에 지금까지 수많은 논쟁거리를 남겼으며, 때로는 박해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1232년에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은 이단 심문소에서 검은 고양이를 경계할 것을 강조한 바 있고, 벨기에 이프레스의 ‘고양이 축제’에서는 수 세기 동안 고양이들이 시청 탑에서 내던져졌다. 이러한 미신은 중세를 넘어, 18세기 고야의 판화에서 악몽에 시달리는 화가의 등 뒤에 눈을 빛내는 고양이의 모습에까지 남아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조금씩 천천히 승리를 향해 나아갔으며, 미술은 그 과정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암암리에 남아 있는 대중의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꿋꿋이 목구멍을 가르릉거리며 가정의 평온과 즐거움, 안정을 상징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고양이의 수난과 부활의 역사를 따라 미술의 역사를 새롭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불우한 인간에게 최적의 은신처는 고양이와 음악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독일 철학자 

  • 유혹하는 여성들 팜 파탈
    유혹하는 여성들 팜 파탈
    미녀와 야수를 한몸에 구현한 치명적인 그녀들 
    저자
    요하임 나겔
    역자
    송소민
    정가 21,000원
    판매가 19,950원 (5% 할인, 적립금 1,050p)

    그녀는 자신이 가꾸는 작은 숲시간의 뿌리덩이에 피를 거름으로 준다.그러고는 수천 가지 고통과 쓰디씀에서수천 가지 쾌락을 수확한다.울음과 웃음으로 뒤섞인 거친 소리,그녀의 침상 주위에 윙윙대며 울린다.그녀의 발치에 허무한 사랑이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다. 황망하고 심란하게.영웅 아도니스가 그녀의 손에 쓰러졌다.피와 동경의 밧줄로 그의 몸과 마음을 묶어,싸움에 들어 힘줄 하나하나 그 억센 자를 정복했다.그렇다, 그녀는 남자가 가진 힘 그 모두를 쓰러뜨린다._앨저넌 찰스 스윈번, <베누스 예찬>미녀와 야수를 한몸에 구현한 치명적인 그녀들여성의 아름다움은 예술의 중심 주제이며 유혹과 위협을 동시에 발산하는 팜 파탈은 더욱 그러하다. 고대에는 여신이나 여왕으로, 중세에는 마녀로 낭만주의에서는 카르멘과 같은 정열적 캐릭터로 현대에는 은막의 스타로 그녀들은 존재해왔다. 오늘날에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이 등장했으니, 팜 파탈이 자의식 강하고 독립적인 현대여성의 역할모델로 떠오른 것이다.끝없는 변신을 통해 영원히 살아가는 그녀들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리고, 여기서 남자는 어떤 역할을 할까? 환상과 악몽, 갈망과 혐오의 경계를 넘어 펼쳐지는 그녀들의 역사가 당신의 눈과 심장을 사로잡는다.그녀는 아직도 젊은 모습으로 앉아 있다네, 세상은 오래 전에 늙어버렸는데도,자신 속에 침잠해서,그리고 남자들은 그녀의 찬란한 그물에 끌려들어가,몸과 마음과 생명까지 사로잡힌다네.장미와 양귀비가 그녀의 꽃이라네.오, 릴리트여, 그대 향기의 올가미와 부드러운 키스의 강에서과연 그 누가 빠져나올 수 있으리오아! 청년의 눈이 그대의 눈동자 속에서 불타오를 때청년은 고개를 떨구고 그대의 매력에 굴복하네이제 한 가닥 금빛 머리카락이 사슬이 되어 그의 심장을 휘감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육체의 아름다움>그림과 문학, 영화와 철학을 넘나드는 팜 파탈의 입체적인 연대기 팜 파탈, 특히 미술에 나타난 팜 파탈은 이미 익숙한 주제이다. 고대 신화와 성서 속 매혹적이고도 위협적인 여인의 형상은 기독교 문화의 시각예술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티브 중 하나였다. 이 여인들은 문학과 연극에도 다양하게 수용되었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하기도 했지만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팜 파탈의 표본으로 통했다.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살로메․델릴라․헬레나 같은 유명한 팜 파탈들의 그림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그림 속 내용에 갇히는 대신, 한 걸음 나아가 문학과 당대의 비평․보도기사 등 다양한 텍스트를 인용하여 팜 파탈에 대한 담론을 펼치면서 이 책은 그 진가를 드러낸다. 괴테의 《파우스트》 한 대목은 중세의 마녀 판타지를 실감나게 묘사하고, 월터 페이터의 <모나리자>에 대한 평론은 르네상스 그림 속의 신비로운 미인들에 대한 후세의 독특한 해석을 보여준다. 하이네의 음울한 시 구절들은 로렐라이와 같은 낭만주의 시대와 유령과 요정 그림들을 더욱 생생하게 색칠하고, 플로베르의 《살람보》 속 고대 여왕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속 잔인한 미녀는 상징주의 화가들이 묘사한 여자 악마의 그림 속에서 하나가 된다. 나는 창백하고 또 창백한 왕들을 보았네.남자들 중에 지독히 창백한 기사들을그들이 외쳤네무자비한 미녀가 너를 사로잡고 있다!- 존 키츠, <무자비한 미녀>19세기 말의 상징주의 예술가들은 기존의 신화와 픽션들, 그리고 남성의 (피학적) 환상을 총동원하며 위험하다 못해 악마적인 극단적 팜 파탈의 이미지를 추구한다. 이러한 팜 파탈의 유행이 정점에 이를 즈음부터 연극배우 사라 베르나르와 같은 현실의 팜 파탈, 예술을 통해 여성의 매혹과 위협을 구현한 이들의 이름이 문화사에 기록되기 시작한다. 그녀들의 등장은, 당시 서서히 나타나고 있던 여성의 사회 진출 및 권리 요구와도 무관하진 않을 것이다. 1865년 스캔들을 일으킨 마네의 그림 속에서 누드로 당당히 관객을 바라보는 <올랭피아>의 시선은, 도시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생업의 권리를 쟁취한 여성들이(그것이 설사 매춘이라고 할지라도) 어느새 도시의 주역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목소리 하나에서 모든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목소리 안에서 눈물이 솟아오르고, 웃음이 흩날리고, 비명이 불타오르고, 영원한 삶이 스며 나오는 듯하다. 이제 그 모든 것이 터져 나와 우리의 협소한 존재를 찢고 지나가서 이 여인의 삶으로 들어간다.- 사라 베르나르가 연기한 <춘희>에 대한 비평문 중에서여신 숭배에서 여성 혐오까지, 팜 파탈의 이면을 읽다실제 여성들의 목소리가 수면에 올라오면서 그 반작용으로 사회 전반에, 특히 지식인과 예술가 사이에 여성 혐오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환상 속에 존재하는 여인이 불러일으키는 (주로 섹슈얼한 측면에 국한된) 공포는 감미롭지만, 현실의 여성이 구현하는 공포는 그야말로 끔찍했던 것이다! 정신분석학과 쇼펜하우어․니체의 철학을 근거로, 여성의 열등성과 그들이 남성에게 미치는 치명적 영향력에 대한 그럴싸한 이론이 난무했다. 여성 혐오의 시대는 위엄이나 아름다움보다 부도덕성․야수성․충동성이 강조된 팜 파탈 캐릭터들을 낳았으니, 양아버지와도 관계를 갖는 ‘야만적이고 아름다운 동물’ 룰루나 중년 남성을 의도적으로 유혹하는 소녀 롤리타 등이 그러하다.고귀하고 완전한 것일수록 더 늦게 천천히 성숙에 이른다. 남자는 28세나 되어야 이성과 정신력이 성숙한다. 반면에 여성은 18세면 성숙한다……. 때문에 여자는 평생 어린아이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여성에 대하여>20세기로 넘어오며 사진과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가 출현하여 문학과 미술보다 더 큰 대중적 영향력을 획득한다. 이에 따라 저자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림에서 스크린으로 옮겨간다. 여배우들이 은막에 재현하는 역할은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살로메․카르멘․클레오파트라 등의 팜 파탈이었지만, 이제 그녀들 자신도 새로운 팜 파탈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다른 장르에서도 여성 예술가들의 행보가 점점 더 활발해진다. 화가 타마라 렘피카나 무용수 아니타 베르버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하였으나, 아름답고 자유분방한 여성에게 따르기 마련인 스캔들에 묻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였다. 자신의 예술적 공헌을 사람들에게 더 뚜렷이 각인시킨 여성들은 달리의 아내이자 모델이었던 갈라, 예술 후원자 페기 구겐하임 등 기존과 같은 ‘뮤즈’로서의 팜 파탈이었다. 말하자면 여성은 한편으로 뮤즈와 연인으로서 거의 신격화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 및 본능의 존재로 점점 악마화된 것이다.난 타락했어요. 코카인을 들이마시죠……. 하지만 공연은 나에게 진지한 일이죠. 우리는 죽음·병·임신·매독·광기·사망·지병·자살을 춤추어요. 그런데 남자들은 우리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아요. 그저 우리의 베일만 뚫어지게 쳐다보죠. 그 속으로 뭔가 보이나 하고. 돼지들.- 아니타 베르버신화의 전복 : 여성 자신이 팜 파탈을 말하다 그레타 가르보, 루이즈 브룩스 같은 무성영화의 ‘요부’들과 로렌 바콜, 리타 헤이워드 같은 누아르 영화의 위험한 미녀들을 거쳐, 누벨바그 영화는 좀더 자연스럽고 다층적이지만 여전히 수수께끼를 간직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1958)에서부터 약 50년이 지난 <타임 투 리브>(2005)에 이르기까지 미묘한 관능을 뿜어내는 배우 잔 모로가 그 예이다. 현대에 이르러 바비 인형이나 캣우먼같이 늘씬한 몸매의 통속적 미녀들이 부상하면서, 팜 파탈의 미묘한 아름다움은 영향력을 잃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녀들의 자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사랑의 추억>(2000) 등에서 신비스럽고 좀처럼 다가갈 수 없는 팜 파탈의 본질을 표현한 샤를로트 램플링처럼 말이다. 한편 예술계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팜 파탈을 비롯한 상투적 성 역할의 이면을 돌아보고, 여성의 관능을 새로이 정의하려는 여성 예술가들이 나타난 것이다. 사진작가 신디 셔먼, 행위예술가 베티나 랑스의 작품에서 팜 파탈 개념은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이루었다. 전형적인 남성 판타지였던 팜 파탈이 자의식 강하고 주체적인 현대 여성의 정체성을 구현하게 된 것이다. 거꾸로 보면, 기존의 팜 파탈 캐릭터들도 이제 그들이 갇혀 있던 신화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나는 일개 여인네가 아니오, 내가 세계요. - 플로베르,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

  • 내 손 안의 미술대학
    내 손 안의 미술대학
    다양한 실기유형으로 똑똑하게 미대 가기 
    저자
    김종희
    정가 22,000원
    판매가 20,900원 (5% 할인, 적립금 1,100p)

    조형원리로 기초를 탄탄하게, 입시정보로 선택의 폭을 넓게창의적 발상으로 더욱 높이 날게 해주는 미대실기 안내서! 이 책은 복잡해진 미대입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입시 유형별로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 연습과 사고방식, 조형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미대 준비과정에서 창의력을 쌓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입시결과에서뿐만 아니라 이후 전문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되었을 때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미대입시를 앞둔 학생과 부모님 모두 이 책을 보시고 창의와 감성의 세상을 살아갈 미래 세대에 좋은 교육,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셨으면 한다. -김경남 (광고회사 대홍기획 이사)대학별로 따로 노는 변화무쌍 미대입시실기, 사교육 없이 준비할 수 있을까?한국의 미대입시실기는 최근 많이 변하였고 또 변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소묘, 수채화, 모티브 구성 등 외운 대로 그리기 일색이었던 미대입시실기가 이제는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 기초소양실기평가, 자유표현, 상상과 표현, 아이디어 스케치와 컬러링 등 다양한 정시유형들과 포트폴리오․면접․공모전을 통한 수시특별전형 등 현장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들조차 다 알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되었다. 2013년(2012년 고3)부터 홍익대에서 실시하는 입학사정관제도는 이런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예비 미술인으로서 학생의 재능을 폭넓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점도 없지 않다. 학생과 공교육 교사들이 대학의 빠른 변화에 대해 체계적인 정보를 얻고 있지 못한 것이다. 한 예로, 일반계 고등학교 미술 교사에게 새로운 실기유형 중 가장 보편화된 '사고의 전환'과 '발상과 표현'의 차이를 물어본다면 정확히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복잡하고 다양해진 실기유형, 그리고 미대와 공교육 간의 소통 부재는 학원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어진다. 때문에 미대 입시생들이 미술학원에 수백만 원의 수강료를 내고 등록하는 관례는 고쳐지지 않고 있으며, 사교육을 근절하고 창의적 학생을 뽑겠다는 대학의 본래 취지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넌 입학사정관 하나만 믿고 가니? 난 이 책 한권으로 다양한 미대입시실기 클리어했다!현재 미대입시 교재는 양적․질적인 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존사례를 분석하는 책들은 비교과활동, 다양한 실기유형들을 전반적으로 다루지 못했거나 심지어 특정한 대학에만 한정된 경우도 있다. 또한 석고소묘․수채화․정밀묘사 등의 기법 책들은 미대입시실기가 바뀌기 전의 스타일과 테크닉들을 답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같은 책들이 계속 팔리고 있다는 것은, 학생들이 그만큼 미대입시 교재를 필요로 함을 반증한다.이 책의 목표는, 학생들이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 창의적 작품을 만들어 미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7년간 한국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1년간 미국 시애틀에서 현지인과 유학생에게 비교과활동 수업을 진행한 저자의 풍부한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새로워진 미대입시실기 유형별로 어떤 작품이 요구되는지 예시 도판을 통해 보여주며, 현재 미대입시의 가장 큰 이슈인 입시사정관제도와 이를 위한 비교과활동인 공모전 준비, 포트폴리오 제작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이런 정보들이 ‘꼼수’에 그치지 않도록, 창의성의 기반을 이루는 조형원리와 미술재료 등의 기본 지식도 정리해준다. 또한 다양한 발상기법, 효과적인 조형과 구성기법, 독특한 재료 사용법을 소개하고 실제 작품 창작을 아이디어 전개부터 완성까지 단계별로 보여주며 배운 내용을 적용해볼 수 있게 한다. 입학사정관, 비교과활동, 공모전과 포트폴리오까지 이 책 한권이면 내 손 안에 있다.1장과 2장은 변화하는 미대입시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출제유형에 따라 화면을 구성하고 창작하는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입시사정관제도에 맞게 교과 및 비교과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또한 면접․공모전․포트폴리오 등 미대에 지원하려는 학생에게 필요한 정보 일체를 종류별로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예시 작품과 이미지를 제시하여 내용에 신뢰감이 있도록 하였다. 3장은 미술창작을 위한 기본 이론인 조형요소와 원리를 일러스트를 통해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조형원리는 보기 좋고 안정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지망 대학과 실기유형을 막론하고 모든 미대입시생들이 익혀두어야 하며, 면접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4장은 다양한 아이디어 발상기법을 제시하고, 구체적 테마와 그에 맞춰 제작된 예시 작품들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발상과 표현’ 등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실기유형을 준비하거나, 공모전 또는 포트폴리오 등 자율적인 비교과활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5장은 다양한 미술재료와 기법을 소개하였다. 현란한 테크닉보다 재료의 적합한 활용이 돋보이는 작품 위주로 풍부한 도판을 제시하여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었다. 특히 콜라주 또는 드로잉 실기유형을 채택한 미대에 지망하는 학생들, 그리고 비교과활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실전편은 3, 4, 5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체적인 테마를 제시하고 이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디테일하게 아이디어를 짜는 방법, 재료를 정하고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었다.폭넓은 미대입시 정보에 더해 새로운 미대입시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그 기반이 되는 기초이론까지 제공하는 이 책은, 정보가 부족한 일반계나 지방 중고등학생과 교사․학부모뿐만 아니라 독학으로 미대를 준비하는 예비 미술인, 포트폴리오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해외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 여자, 그림으로 읽기(Art Guide 12)
    여자, 그림으로 읽기(Art Guide 12)
    여자, 그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하여  
    저자
    마르타 알바레스 곤잘레스・시모나 바르톨레나
    역자
    김현주
    정가 19,600원
    판매가 18,620원 (5% 할인, 적립금 980p)

    여자, 그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하여 이 세상에 ‘여자’만큼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고 또 다양한 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피카소의 첫 번째 연인 페르낭드 올리비에는 여자들에게 영감을 받아 작품을 창작하는 피카소를 가리켜 “피카소에게 여자란 회화에서 붓과 같은 것, 즉 없어서는 안 되는 본질적이고 치명적인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술가가 어디 피카소뿐이었겠는가. 고대 그리스인들을 비롯해서 보티첼리, 라파엘로, 렘브란트, 르누아르, 클림트,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앤디 워홀에 이르는 위대한 예술가들은 다채로운 여성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열을 불태웠다. 그렇다면 이들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 햇살이 드는 창가에서 사랑이 가득한 얼굴로 아기 예수에게 젖을 먹이는 렘브란트의 그림 속 성모 마리아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따스하다. 반면 적장 시스라 장군을 죽이기 위해 그의 관자놀이에 말뚝을 박는 젠틸레스키의 그림 속 야엘은 한치의 흔들림 없는 굳세고 단호한 모습이다. 귀스타브 모로의 작품을 보자. 그의 그림 속에서 춤을 추는 살로메는 매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 의붓아버지를 유혹한 후 그 대가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하는 위험한 존재였다. 아,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가진 ‘여자’를 우리는 무어라 정의내릴 수 있을까. 이 세상은 여자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여자, 그림으로 읽기》를 보다 보면 자연스레 여성을 바라보는 당대의 시각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중세 예술가들은 여자를 ‘인간을 원죄의 길로 빠지게 한 근본적인 책임자’라고 생각해서, 거의 악마와 동일시하여 표현했다. 또 여성의 최고 미덕은 ‘정숙’과 ‘순결’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성모 마리아를 완벽한 여성으로 숭상하여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수많은 그림을 그렸다. 남자는 바깥일을, 여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뿌리 깊은 선입견은 그림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는데 옛 그림 속에서 여자들은 대부분 청소나 빨래, 부엌일 같은 집안일을 하고 있거나 아이를 돌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히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얀 스테인은 지저분하고 어질러진 집을 그린 후 이는 그 집안 여성이 게으르고 나태하기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시간이 흘러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도시화되면서 집 안에서만 머물던 여자들은 조금씩 바깥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빈첸초 캄피의 그림 속 주인공처럼 과일을 팔기도 하고, 장-바티스트-시메옹 샤르댕의 그림 속 주인공처럼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며, 프랜시스 도드의 그림 속 여자들처럼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한다. 또 드가의 그림에서는 고된 노동에 지쳐 하품을 하는 여성 노동자를 만날 수 있으며,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그림 속 캉캉댄서들처럼 공연계에서 일하는 여자들도 등장한다. ‘여성의 의무는 아이를 돌보고 남편을 뒷바라지 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이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발가벗어야 하나?1989년, 뉴욕에서 결성된 익명의 여성 예술가 모임인 게릴라 걸스는 앵그르의  〈오달리스크〉를 패러디한 포스터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여성이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발가벗어야 하나?” 라는 문구 아래 “미국 최대 미술관이라고 하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근대미술 부문에 여성 예술가의 작품이 5%만 걸려 있는 반면, 이 미술관에 걸린 누드화는 85%가 여성을 소재로 한 것”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게릴라 걸스는 남성중심의 주류 미술사에서 여성이 소유와 소비의 이미지로 전락한 것에 반기를 든 것이다.그렇다면 미술사에는 훌륭한 여성 예술가가 없었던 것인가? 아니다. 미술의 역사에는 ‘여자는 집 밖에서 활동해서는 안 된다’ ‘예술가로서의 프로의식과 예술적인 창의력은 절대적으로 남성에게만 국한된 것이다’와 같은 편견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있던 뛰어난 여성 예술가들이 많이 있었다. 먼저 16세기 화가 플라우틸라 넬리는 전기작가 조르조 바사리가 자신의 책 《미술가 열전》에서 “그녀가 남자들처럼 편하게 공부하고, 생명체와 자연을 설계하고 디자인할 수 있었다면 훌륭한 작품들을 탄생시켰을 것이다”라고 극찬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예술가였다. 그 이후에도 미술사 최초의 진정한 여성 프로예술가라 불리는 엘리자베스 비제-르브룅, 나폴레옹의 공식 초상화를 의뢰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마리-귈레망 브누아,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 홀로 지냈지만 남성 화가들이 표현하지 못했던 감수성과 모성애를 그림에 담았던 메리 커셋, 이제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열정적인 예술가 카미유 클로델과 프리다 칼로, 모델 활동을 하다가 혼자 미술을 배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수잔 발라동, 입체파와 전통 인물화가 섞인 개성적 화풍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타마라 드 렘피카,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루이즈 부르주아, 멀티미디어 기술을 통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관습적 이미지를 우스꽝스럽게 비트는 피필로티 리스트 등 각자의 예술세계를 멋지게 펼쳐간 수많은 여성 예술가를 만날 수 있다. 이제 그들에게 ‘여성’이라는 성(性)은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예술세계를 향한 디딤돌이 되었다. 그들은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생각들을 토대로 새로운 작품들을 탄생시키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그녀들의 활동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여자, 그림으로 읽기》, 아트가이드 시리즈를 매듭짓다《여자, 그림으로 읽기》는 그림에 얽힌 이야기와 구석구석 감춰진 비밀을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해주는 예경 아트가이드 시리즈를 매듭짓는 책이기도 하다(총 12권). ‘그림 속 이 여인은 왜 이렇게 슬픈 표정을 짓고 있지?’‘은밀하게 속삭이는 두 남녀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걸까?’‘왜 저 강아지는 그림 한 귀퉁이에 덩그러니 앉아 있지?’‘수많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거울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야?’이처럼 너무나 궁금했지만 그 어떤 책도 말해주지 않았던 그림 속 사소한 부분들까지도 섬세하고 친절하게 짚어주는 아트가이드 시리즈가, 모든 이에게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손뜨개 75 바다친구들
    손뜨개 75 바다친구들
    뜨개실과 대바늘, 코바늘만 있으면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저자
    제시카 폴카
    역자
    김수진
    정가 18,000원
    판매가 17,100원 (5% 할인, 적립금 900p)

    손뜨개라고 하면 아직도 목도리, 장갑 같은 소품이나 스웨터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뜨개실과 대바늘, 코바늘만 있으면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100가지의 아름다운 꽃과 이파리, 과일을 뜨는 방법이 담겨 있는《손뜨개 꽃 100송이》에 이어 이번에는 바다에 사는 다양한 생물을 뜰 수 있는 《손뜨개 바다 친구들 75》를 소개합니다. 해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조개들부터 산호초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알록달록한 열대어, 먼 바다에 사는 돌고래와 바다거북, 깊은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아귀와 해파리까지 이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손뜨개로 만든 작품들은 깜짝 놀랄 만큼 정교하고 귀엽습니다. 특히 하늘하늘한 해파리의 느낌과 마치 다리가 달린 것 같은 에인절피시의 독특한 지느러미를 보세요. 실제 물고기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살려 하나하나 개성 있고 멋진 작품이 됩니다. 통통한 몸통이 아기돼지를 닮은 아기돼지오징어, 코끼리의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아기코끼리문어 등 우리가 쉽게 만나보기 힘든 신기한 심해 생물들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못생긴 심해아귀도 손뜨개로 만들면 귀여운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완성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손뜨개를 시작하고 싶을 거예요! 자, 이제 손뜨개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기본적인 대바늘뜨기, 코바늘뜨기법을 익혀두세요. 그렇다면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완성작품들을 보며 뜨고 싶은 작품을 골라 설명에 따라 한코 한코 정성껏 떠주세요. 크고 어려운 작품을 만들다 지쳤다면 이 책에 실린 작은 물고기를 떠보세요. 쉽고 빠르게 완성할 수 있지만 만족감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각 도안은 사용하는 바늘에 따라 대바늘뜨기와 코바늘뜨기로 구분해놓았고 바늘 아이콘의 수로 난이도를 표시했습니다. 초보자라면 바늘이 하나만 그려진 쉬운 작품부터 시작해보세요. 무엇을 떠야할지 고민인가요? 책 뒤편에 응용하기를 먼저 찾아보세요. 손뜨개로 만든 작품을 활용해 소품을 만들고 인테리어 장식을 하는 사례가 실려 있어 도움이 될 거예요.뜨개실로 뜬 작품은 아이들 장난감으로도 좋고 생활 소품이나 인테리어 장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조개를 만들어 밋밋한 쿠션이나 모자를 꾸며도 예쁘고, 브로치를 만들면 나만의 개성 있는 소품이 완성됩니다. 또 산호섬에 사는 물고기로 모빌을 만들어보세요. 집 안 분위기가 한층 살아납니다.~~~~~~~~~~~~~~~~~~~~~~~~~~~~~~~~~~~~~~~~~~~~~~~~~~~~~~~~~~~~~~~~~~~~~~~~~~~~~~~~~~~~~~~~~~~~~~~~~~~~~~이런 점이 좋아요!● 작품은 뜨개법과 난이도에 따라 구성되어 있습니다.대바늘뜨기와 코바늘뜨기로 나눠져 있고, 각 작품 옆에는 바늘 아이콘이 있어 난이도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 모든 코바늘뜨기에는 도안이 함께 실려 있으며, 배색이 복잡하거나 어려운 경우에도 도안을 첨부해 이해하기 쉽도록 했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손뜨개 작품은 그대로도 훌륭한 장식품이 되지만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더 멋스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방법 이외에도 마음껏 응용해보세요.

  • 뱀파이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뱀파이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태양이 지평선 뒤로 넘어가면 혼령들의 시간이 시작된다
    저자
    요아힘 나겔
    역자
    정지인
    정가 24,800원
    판매가 23,560원 (5% 할인, 적립금 1,240p)

    태양이 지평선 뒤로 넘어가면 혼령들의 시간이 시작된다. 폐허가 된 수도원 위로 달빛이 어슴푸레 비치고밤의 피조물들이 세상을 지배한다.뱀파이어를 언급하지 않고 21세기 대중문화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스웨덴 영화 <렛 미 인>은 뱀파이어라는 소재로 사춘기 소년소녀의 섬세한 감정을 그려내 큰 호평을 받았으며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2009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도 뱀파이어를 소재로 욕망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묘사했다. 10대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소설과 영화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올해 겨울 <브레이킹 던> 2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5~2006년 방영된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는 뱀파이어 가족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우리에게 뱀파이어는 더 이상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뱀파이어 소설과 영화는 계속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그에 열광한다. 뱀파이어가 계속해서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점 때문에 우리는 뱀파이어 문화에 열광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를 밝히기 위해 고대 신화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중세 민담과 낭만주의 소설을 거쳐 스크린과 무대를 누비며 우리를 뱀파이어의 세계로 데려간다.뱀파이어는 고대의 여신이었다?뱀파이어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끼 덮인 묘석들로 가득한 음산한 묘지로 가야할 것 같다. 그러나 묘지가 뱀파이어의 고향이 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였다. 뱀파이어의 선조를 찾기 위해서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대 신화 속 뱀파이어는 낙원에서 추방당한 릴리트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검은 망토를 두른 신사가 아닌 여성이다. 이 외에도 무덤을 뒤져 시체를 뜯어먹는 굴, 헤라의 벌을 받아 반인반수가 된 라미아,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해 배를 난파시키는 세이렌, 새의 날개를 가진 아름답고 젊은 여인으로 인간들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낚아채는 하르피아,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등 고대 악령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문학작품과 그림으로 남아 있어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뱀파이어의 모습을 짐작케 한다. 이들 악령들은 그들의 먹잇감인 인간들의 상상력 속에서, 무시무시하지만 욕망을 자극하는 관능적인 유혹녀로 발전해갔다.뱀파이어, 송곳니를 기르다뱀파이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흡혈 행위로, 생명을 의미하는 피를 마신다는 점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를 위해 뱀파이어에게는 뾰족한 송곳니와 길게 기른 손톱 같은 요소가 더해졌다. 또한 무덤에서 돌아온 생과 사의 중간자로 영원한 삶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신비로운 이미지가 덧입혀졌다. 중세에는 전염병이 퍼지면 덩달아 뱀파이어에 대한 공포가 기승을 부렸고, 뱀파이어를 이성적으로 연구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럽, 특히 남동유럽의 미신에는 흡혈귀들이 가득하다. 드라큘라 백작의 근거지로 알려진 카르파티아 산맥 근방도 예외가 아니다. 하필 왜 그곳일까?  프랑스․독일에서 철학적․정치적으로 계몽주의가 흥하던 18세기에도  여전히 중세 봉건 사회구조가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기독교 내세관은 천국에서 영생한다는 위안을 주는 한편 지옥에서 겪는 고통에 대한 위협도 담고 있었으므로, 기독교도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오래된 공포는 몰아내지 못했다. 그리하여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의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이교의 사자숭배에서 유래한 주술적인 행위로써 그러한 위험에 맞서려고 했다. (지금도 뱀파이어가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는) 거울 같은 물건을 무덤에 부장한 것도 한 예다.  나아가 사람들은 극단적인 방법들을 동원해  망령들을 처리하려 했는데,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문학이나 영화에서 뱀파이어를 끝장내기 위해 쓰는 것과 같다. 즉 심장에 말뚝을 박거나 머리통을 가르거나, 시체를 태워버리는 방법이다. “루마니아에서는, 뱀파이어가 될 만한 소지가 있는 망자들은 아예 불에 달군 쇠로 심장을 꿰뚫은 다음 매장하는 관습이 오랫동안 행해졌다… 사람들은 그들이 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무덤에서 파낸 다음 심장을 뜯어내 동물에게 먹이로 던져주었다.” - p.51~52, 중에서뱀파이어, 대중문화를 탐하다그러나 으스스하면서도 낭만적인 18~19세기 고딕 문학의 소재로 쓰이면서 뱀파이어는 점차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창조되었다. 괴테의 <코린트의 신부>, 호프만의 <뱀파이어 이야기>, 폴리도리의 《뱀파이어》 같은 소설을 거쳐 너무나도 유명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탄생한다. 잔인한 형벌을 집행했던 실존인물 블라드 체페슈 3세의 이야기를 듣고 실제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간 이 소설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영화로도 옮겨진다.“뱀파이어는 살아 있는 존재의 피를 섭취하는 한 계속 번성하지. 우리가 보았듯이 그는 심지어 더 젊어질 수도 있어. […] 그림자도 생기지 않고 거울에도 비치지 않지. […] 게다가 수백 년 동안 교활함도 계속 발달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간계에 능하다네. 죽은 혼령들을 불러낼 수도 있고, 죽은 존재들에게 접근하여 자기 명령을 따르게 만들 수도 있어.[…] 게다가 쥐나 올빼미, 박쥐, 늑대 같은 하등한 동물들을 지배하는 힘도 있다네. [그에게 물린다면] 우리 역시 그처럼 역겨운 밤의 피조물이 될 것일세.” -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중에서영화적 기법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 뱀파이어는 스크린을 핏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1922년에는 세계영화사에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 탄생하는데 바로 무르나우 감독의 <노스페라투-공포의 교향곡>이다. 한 평론가는 이 영화에 대해 “이 뱀파이어는 그 거대함만으로도 영사막의 차원을 뚫고 나와 곧바로 관객을 위협할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뱀파이어의 영향력은 음악계로도 번져갔다. 섬뜩한 퍼포먼스와 암울한 선율로 뱀파이어를 얘기하는 록음악이 등장했고, 미트 로프의 은 전 시대를 통틀어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앨범으로 남았다. 이런 유형의 메탈밴드 중 하나였던 ‘블랙 사바스’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1982년 아이오와에서 열린 한 콘서트에서 어느 관객이 무대 위로 던진 박쥐를 오지 오스본이 집어서 얼떨결에 머리를 물어뜯었다. 그는 그것이 고무로 된 모형 동물이라고 생각했다가, 박쥐가 꿈틀거리고 턱으로 피가 흘러내리자 자신이 착각했음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의 한 전도사가 블랙 사바스의 음반들을 공개적으로 소각하기도 했다.”- p.294, 중에서뱀파이어 영화의 큰 성공으로 에로틱함이나 잔인함에 치중한 B급 영화들이 범람하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게임이나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고전적인 뱀파이어 캐릭터를 넘어 새로운 모습의 뱀파이어가 속속 등장했다. 미국만화 캐릭터 뱀피렐라나, 일본 애니메이션 <블러드 - 더 라스트 뱀파이어>에 등장하는 여고생 뱀파이어 사냥꾼이 그 예이다(실사영화에서는 전지현이 연기했다). 이렇듯 뱀파이어의 숨결은 문화 전반에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뱀파이어는 생명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뱀파이어는 처음에는 단순한 악령이었지만, 이윽고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어둠속의 유혹자로 변화해갔다. 현대에 가장 인기 있는 모티프인 뱀파이어 이야기의 끝은 어디일까?저자는 오늘날의 다양한 뱀파이어 문화를 가득 차려진 식탁에 비유한다. 여기에는 패스트푸드도 있지만, 섬세한 고급요리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뱀파이어의 매력과 아름다움은 이들이 우리의 죽음에 대한 불안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망을 반영하기 때문이며, 욕망과 공포는 결국 한 쌍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결국 뱀파이어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인 셈이다. 이제 우리 문화 깊숙이 자리 잡은 뱀파이어, 인간의 삶이 계속되는 한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 톡톡톡(초보자를 위한 미술감상 토크쇼)
    톡톡톡(초보자를 위한 미술감상 토크쇼)
    미술관이 낯선 당신을 위한 톡톡톡! 초보자를 위한 재미있는 그림감상 토크쇼
    저자
    롤프 슐렝커, 지모네 로이터
    역자
    정연진
    정가 17,000원
    판매가 16,150원 (5% 할인, 적립금 850p)

    미술관이 낯선 당신을 위한 톡톡톡! 초보자를 위한 재미있는 그림감상 토크쇼미술감상은 어렵다? 익숙하지 않은 전시회나 미술관에 가면 왠지 어색하다. 다른 관람객의 동선을 따라가며 작품을 하나씩 훑어보지만 눈앞에 걸린 그림은 도통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물론 마음에 드는 작품이 간혹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책이나 전시 팸플릿에 쓰인 설명은 어렵고 지루하다. 도대체 그림은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 걸까?미술관에 가기 전, 당신이 알아야할 모든 것을 이 한 권에 담았다. 4가지 키워드로 단숨에 익히는 ‘초보자를 위한 미술감상법’. 따라서 책의 각 장은 시간의 흐름이나 주제에 따른 설명이 아닌,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떠올렸을 법한 흥미로운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상주의 그림의 선은 왜 흐릿할까?’ ‘코가 두 개 달린 초상화를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은?’ ‘추상화 속 움직이는 도형들은 대체 무슨 뜻일까?’ ‘왜 어떤 그림은 비싸고 어떤 그림은 싼 걸까?’ ‘누드화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몸매는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동안 내심 궁금했지만 아무도 속 시원히 대답해주지 않았던 호기심 넘치는 질문들을 전문가의 명쾌한 해설과 함께 유쾌한 토크쇼 형식으로 하나씩 풀어본다.두 명의 전문가와 함께 하는 유쾌하고 즐거운 그림 수다인기리에 방영된 독일의 교육방송이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이 책은 독일의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편집하고 재구성한 것이다. 깊이 있고 다양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깐깐한 두 명의 미술 전문가가 뭉쳤다. 고전미술을 담당한 라이문트 뷘셰는 독일 국립 고대미술관의 학예실장이며, 현대미술 담당 볼프강 플라츠는 활발하게 활동 중인 행위예술가다. 미술에 관심은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랐던 왕초보 학생을 대상으로, 두 명의 전문가는 총 4가지 키워드를 통해 스스로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감상법을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생생한 도판을 곁들인 두 전문가의 재미있는 설명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보면 어느새 “어라 미술감상, 어렵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당신과 기꺼이 미술관까지 동행할 유쾌하고 든든한 친구 같은 책이다.“우리는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도 자신 있게 미술관을 찾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어떤 예술작품이든 감상자의 시선 없이는 죽은 물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들어가며> 중에서역사 · 작품 · 예술가 · 감상자이 4가지만 알면 이제 당신도 자신 있는 미술 애호가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 ‘작품’ ‘예술가’ ‘감상자’. 기존의 미술서가 미술사를 중심으로 여러 예술가와 작품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설명해왔다면, 이 책은 하나의 미술작품을 둘러싼 각각의 요소들을 독립시켜 우리가 미술을 접할 때 반드시 필요한 4가지 시선을 보여준다.제1장 역사 : 단 14점의 작품으로 미술사 1만8000년의 역사를 읽다라스코 동굴벽화에서 앤디 워홀의 토마토 깡통까지 길고 긴 미술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작품 14점만 뽑았다. 이 14점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미술이라는 커다란 숲의 줄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또한 각각의 미술사조가 다음 시대의 양식으로 변화할 때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중요한 쟁점들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엮어 독자들이 미술사 양식의 변화 모습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작 물감 하나가 어떻게 미술사의 혁명을 만들었느냐고? (…) 튜브 덕분에 화가들은 이제 물감을 챙겨 어디든지 떠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야외에서의 그림 작업이 훨씬 쉬워졌다. 훗날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물감 튜브가 없었더라면 인상주의도 없었노라!’고 말했다.” - 49쪽 <인상주의: 그림 속 윤곽선은 왜 갑자기 흐릿해졌을까> 중에서제2장 작품 : 단 5개의 화풍으로 세상의 거의 모든 미술작품을 구분하다초상화 · 정물화 · 풍경화 · 장르화 · 역사화. 이 5가지 종류로 세상의 거의 모든 미술작품을 분류할 수 있다. 게다가 다소 평범해 보이는 그림에도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감춰져 있는데, 이를테면 정물화는 사실 암호를 찾는 그림이다. 예술가는 정물화를 그리며 그림 속에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숨겨놓곤 했다. 예를 들어 바이에른이 그린 정물화의 주인공은 중앙의 커다란 가재가 아니라 구석에 얌전히 놓인 시계이다. 한편 장르화는 멋지게 들리는 이름과는 달리 당시 사람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그린 그림을 뜻한다. 여기에는 주로 벼룩을 잡는 소년이나 할 일 없이 가게에 앉아있는 우울한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졌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은 대부분 우울함을 담고 있다. (…) 그의 1925년 작품 <철로변의 집>은 어찌나 오싹한지, 공포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이 그림에서 영화 <싸이코>의 배경이 되는 여관에 대한 영감을 얻어갔다고 할 정도다.” - 92쪽 <장르화: 일상의 염탐꾼이 된 예술가> 중에서제3장 : 예술가의 머릿속은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시대에 따라 예술가의 사회적 위치는 다채롭게 변화해왔다. 중세에 한낱 기술자로 취급받았던 화가들은 르네상스에 이르러 존경받는 지식인으로 발돋움했는데, 이 시기의 화가 뒤러는 거만하게도 그림 속 자신을 예수님처럼 표현하기까지 했다. 한편 예술가의 유별난 성격이 작품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거친 성격의 사고뭉치 화가 카라바조는 언제나 살인과 폭력사건에 휘말리기 일쑤였고, 작품 속에도 창녀라든가 단정하지 못한 장면들을 과감하게 그려 넣어 당시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또한 달리의 괴상한 성격과 폴록의 우울증은 이전에는 없었던 독특한 양식의 그림을 탄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위대한 화가 루벤스는 사업가로서의 수완 역시 뛰어나 훗날의 앤디 워홀처럼 자신만의 공장에서 그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가 하면, 작품을 동판화로 만들어 인쇄해 유럽 전역에 퍼뜨림으로써 스스로 유명세를 만들기도 했다. “작업장의 한 장면을 들여다보자. 스승이 먼저 밑그림을 종이에 그려낸다. 그러면 제자들이 그 그림을 커다란 캔버스로 다시 옮겨 그린다. 다음은 각 세부를 담당하는 화가들의 차례다. 루벤스는 한 종류의 그림만을 그리는 화가들을 따로 고용했다고 한다. 한 사람은 동물만, 한 사람은 꽃만, 한 사람은 사람의 몸만 그리는 식이다.” - 137쪽 <루벤스는 어떻게 40년 동안 3000점을 그렸을까?> 중에서제4장 감상자 :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이 장에서는 미술작품을 관찰하는 다양한 안경을 활용하여,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림 속 이야기들을 한 꺼풀 벗겨 보여준다. 알고 보니 ‘모나 리자’는 고지혈증 환자였고, 평범하고 지루해 보이는 어느 풍경화는 훗날 전쟁으로 폭격을 맞은 도시를 재건할 때 유용하게 쓰였다. 심지어 화가들의 의도인지 실수인지 모를 실수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티슈바인은 괴테의 초상화를 작업하면서 왼쪽 다리만 두 개 그려 넣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가볼만한 국내외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어 지금까지 배운 미술감상법을 활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다음 환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 리자>다. 일단 눈에 띄는 점은 오른손에 불룩 튀어나온 부분인데, 혈액 내 지방이 많아 콜레스테롤이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녀의 안구는 노란빛이 도는데, 이는 전형적인 고지혈증 증상이다. 고지혈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는 보통 50세 이전에 사망하게 된다.” -172쪽 <환자를 진찰하는 안경> 중에서고전적인 명작에서 현대미술의 최전선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서양미술의 핫이슈를 한 번에 읽는다 기존의 미술서가 잘 알려진 명화에 관한 지식을 주로 다뤄왔다면 이 책에서는 더 나아가 최근의 미술계 소식과 연구 성과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2011년 12월에는 카타르 왕가가 사들인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 미술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러한 국내외 미술계 소식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미술시장의 특성 및 미술품의 가격형성 과정, 그리고 현대예술가의 작업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또한 앵그르·베르메르 같은 고전 거장들이 창작 과정에서 카메라 오브스쿠라를 활용했다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론과, 벨기에의 의사 데크베커르가 연구한 그림 속에 숨겨진 의학 자료도 소개하고 있다. 

  • 남자, 그림이 되다
    남자, 그림이 되다
    그 남자, ‘그림 되네’ - 중세의 날품팔이 일꾼에서 파스타를 요리하는 현대의 초식남까지
    저자
    가브리엘레 툴러
    역자
    박광자
    정가 17,000원
    판매가 16,150원 (5% 할인, 적립금 850p)

    그 남자, ‘그림 되네’ - 중세의 날품팔이 일꾼에서 파스타를 요리하는 현대의 초식남까지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요구된다. 강하지만 적당한 순간에는 부드러워야 하고, 카리스마가 있지만 헌신적이어야 하며, 부지런하고 야심만만하며, 건강하고 매력적이며, 우아하고 스포티하며, 유혹적이며 음탕해야 한다. 남자에 대한 얘기들은 한마디로 온통 모순적이다. 그러니 그림 속 남자들의 모습이 그토록 다양한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그림 속 여자들과 달리, 그림 속 남자들은 종종 추하거나 볼품없다. 서양미술사에서 여자들이 대체로 아름다운 용모에 초점을 두고 가상의 여신이나 악녀 캐릭터에 끼워 맞춰진 데 비해, 남자들은 좀더 현실에 밀착된 모습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남자들의 다채로운 이모저모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천편일률적인 그림 속의 미녀들이 오히려 빛을 잃는 것 같기도 하다. 아름다운 소년, 사랑스러운 연인, 다정한 남편과 아버지, 한껏 멋을 낸 신사, 자신의 일에 몰두한 노동자… 어느 시대에나 남자들은 이런 요구들 속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갔고, 화가들은 그들에게서 다양한 빛깔의 남성상을 포착해왔다.남자, 그림 앞에서 길을 잃다? - 남자, 그림 속에서 나를 찾다그림 속 남자를 얘기해보자고 하면, 대상화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남자들은 당황할지도 모른다. ‘그림이란 건 무엇보다 아름다운 여성, 그것도 누드가 제일 중요한 주제잖아? 남자랑 그림을 어떻게 엮지? 꽃미남들 누드나 보여주면서 여자들이 눈요기하는 책 아닐까?’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그림 속 남자들의 겉모습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한 진부한 수식어를 늘어놓는 것도 아니다. 저자의 발랄한 필치는 르네상스 시대의 청년 뒤러가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히피들에 뒤섞여 함께 술잔을 기울이게 하고, 19세기 독일의 소시민적 남성상을 담아낸 발트뮐러의 자화상을 “사윗감으로 이보다 더 이상적일 수 없는… 장모님의 귀염둥이”로 묘사한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누드화는 “제3의 남성상”, 남자다운 신체 특징을 고루 갖추었음에도 섬세하고 유혹적이며 부드러운 양성적 아름다움을 구현했다.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손자였던 루시안 프로이트에게는 뚱뚱하고 살이 늘어진 친구의 알몸이 영감을 주었다. 누드에서 사람들은 보통 아름다움을 좇지만 프로이트는 “그로테스크하고 추한,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살덩어리의 미학을 추구했던 것이다. 조반니 볼디니가 그린 19세기 최고의 멋쟁이 몽테스키외 백작은 21세기의 웬만한 멋쟁이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 법하다. 패션잡지에서 빠져나온 듯한 그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엔 “매주 셔츠 약 20벌, 손수건 24개, 여름 바지 9~10벌, 스카프 30개, 조끼와 스타킹 한 다스 이상”이 필요했다. 첨단 유행을 만들어냈고 가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즐긴 그는 메트로섹슈얼 독신남의 선구자라 하겠다. 이처럼 미술이라는 거울에 비친 남자들은 여심을 흔들 뿐만 아니라 남성이 자신의 잠재된 면, 새로우면서도 낯설지 않은 모습을 재발견하게 한다.연인과 가족의 프리즘을 통해 드러나는, 남자의 일곱 빛깔 아름다움혼자 있는 남자도 아름답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있는 남자는 더욱 ‘그림 좋게’ 마련이다. 프란스 할스의 신혼부부는 4백 년 전의 그림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한 생동감을 지녔다. 친근감 느껴지는 평범한 얼굴들, 신랑의 흡족스러운 표정과 신부의 수줍은 듯 애교 띤 미소는 의상만 제외하면 현대의 결혼사진과 다를 바가 없다. 19세기의 러시아 화가 마콥스키가 그린 노부부도 눈길을 끈다. 햇살 가득한 마당에서 남편은 과일 껍질을 까고 아내는 잼을 만든다. 소박하지만 행복한 이들의 모습은, 20세기에 드웨인 핸슨이 묘사한 중산층 부부의 공허하고 적막한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핸슨 특유의 극사실주의로 이 황량함은 더욱 강화된다). 하지만 묵묵히 서로의 곁을 지키는 이 부부는 적어도 18세기 윌리엄 호가스가 묘사한 ‘막장드라마’ 속 귀족 부부보다는 낫다고 하겠다. 양가의 돈과 지위를 교환하는 식으로 이루어진 정략결혼은 정작 당사자들의 냉담함 속에 불륜과 파국으로 이어진다. 여성 화가들이 묘사한 연인과 남편의 모습 또한 흥미롭다. 타마라 드 렘피카가 그린 아담과 이브, 그리고 이별하는 커플은 대담하고 파격적인 화법과 금속성 색조에도 불구하고 쓸쓸한 애조를 띠고 있다. 한편 메리 커샛은 오빠와 조카를 그리면서 두 남자의 몸이 한덩어리를 이룬 듯 표현해 서로 꼭 닮은 이 부자의 유대감을 드러냈다.<진주 귀고리 소녀>나 <우유 따르는 여인> 등 베르메르가 그린 여성들은 항상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베르메르의 남성들이라고 단지 여성들 곁에서 보조역할만 한 것은 아니다. 여성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남성들의 은근한 시선, 모호한 표정에 숨은 욕망 혹은 경멸을 저자는 꼼꼼히 읽는다. “남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는 여자를 쳐다만 보고 있는데 그 시선이 별로 곱지가 않다… 무엇보다 혼란한 것은 남자의 이상한 표정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얼굴이 무관심하고 깔보는 듯하며 멸시와 역겨움, 일종의 적대감까지 드러낸다고 말한다. 하지만 남자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유혹의 기술을 잘 파악한 사람 같다. 점잖아 뵈는 그의 태도는 허식일 뿐이다…”고되게 그러나 힘차게, 일하는 이 남자들을 보라여인숙을 전전하고 돈이 떨어지면 그림으로 대신 지불하며 살아가다 서른두 살에 페스트로 세상을 뜬 아드리안 브라우버르의 삶은 그의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림 속의 떠돌이 치료사는 실제 그의 직업이기도 했다. 아돌프 멘첼의 철공소 그림은 노동자들의 일상을 보이는 대로 충실히 묘사함으로써 놀라운 산업적 발전, 한편으로 노동자의 소외라는 근대사회의 양면성을 담아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카유보트의 마룻바닥 연마공, 에거-린츠의 척박한 산악지대 농부, 그리고 오토 그리벨의 노동자 인터내셔널 연대 또한 일하는 남자들의 고난과 의지를 강렬하게 보여준다.“생산 방식이 ‘발전’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가난은 대도시에 추악함의 파도를 불러들였다… 질병이 생명을 갉아먹고 역겨운 냄새가 골목에 넘쳤으며 길에는 쓰레기, 유리조각, 썩은 야채와 과일, 죽은 생선과 뼈가 널렸다. 공장 굴뚝은 하늘을 꺼멓게 만들고 시꺼먼 강은 도시로 흘러넘쳤으며 가죽 공장을 비롯한 여러 공장들의 폐수가 도시를 시퍼렇게 물들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노동자들이 마치 잿더미 속에서 일어나는 불사조처럼 자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처음으로 그들은 착취당하고 고통당하는 피조물이 아니라 영웅이 되어, 자랑스럽게 시선을 똑바로 하고 이쪽을 바라본다. 스트라이크가 그림의 모티브가 되었고, 이제 노동자들을 그리는 그림에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경우 몸은 덜 힘들지 모르나 역시 그들대로의 고충에 시달린다. 이 남자들의 분신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찾을 수 있다. 중산모에 양복, 현대 서구 사무직원의 유니폼 차림인 그들은 혼자가 아니라 무수히 복제되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진다. 획일화되고 익명적인 그들의 모습은, 오늘날 출퇴근길 지하철 문이 열릴 때마다 쏟아져나오는 직장인들과 다르지 않다.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아침저녁마다 거리를 채웠다가 빗방울처럼 각자 외로이 흩어져 사무실 파티션 안으로, 혹은 자신의 방 안으로 파고들 그 남자들.남성 영웅과 지도자의 연약한 속살을 드러내다이처럼 남자의 내면을 파고드는 저자의 시각은 역사상의 영웅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야생트 리고가 그린 루이 14세 초상화는 위풍당당하기 그지없지만, 당시 왕은 이미 63세로 통풍에 시달려 모델로 서기도 어려운 처지였다. 실제보다 훨씬 젊고 강하게 그려진 초상을 보고 왕은 기뻐하며, 원래 손자에게 보내기로 했던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베르사유에 걸어두었다. 말을 타고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의 모습은 다비드의 그림으로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되었다. 하지만 사실 그는 군대가 알프스를 넘어간 며칠 후 노새를 타고 호위를 받으면서 뒤따라갔다고 한다. 게다가 이 그림의 모델을 서지도 않았는데, 초상화란 실제 얼굴과 비슷한 것이 문제가 아니며 “단지 자신이 천재임을 알아보도록” 그려지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7세기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그림에서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는 “지상에서 신의 최고 대변자… 남성적인 우월함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300년 후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 초상화를 토대로 50점이나 되는 그림을 그리면서 그 권위를 완전히 해체해버린다. “남성적으로 보이려면 남성성이라는 가면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베이컨의 작업에서는 남성성이 너무 과장되어 과도한 상태, ‘발작성 가면’ 상태까지 갔다… 베이컨의 작품에서 남성 육체의 그림은 남성성을 위한 지속적인 투쟁이, 그리고 사회적으로 구성된 기호와 지표를 남성적인 것으로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긴장되고 힘 빠지는 일인지를 보여준다. 베이컨의 작품 속 남성의 육체가 꾸준히 분열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남성성이라는 카테고리에 대한 고정관념, 그리고 그와 관련된 불변의 담론에 대한 저항이다.”남자, 당신은 아름답다미켈란젤로의 <다비드>로 시작된 이 책은 피에르와 질의 <나르시스>로 끝난다. 둘 다 잘생긴 얼굴에 늘씬한 몸매의 청년들을 묘사한 작품들이다. 이 두 작품에는 따로 설명이 붙어 있지 않지만 딱히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어쩌면 저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본질적으로 남자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달라진 점이라면, 르네상스 시대와 달리 현대에는 그림 속 남자들도 여자들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균형이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미술에서 여성의 초상화가 차지하던 우위는 매혹적인 남성들의 이미지에 도전받게 되었다. 서양미술사의 갈피마다 빛을 발하는 남자들을 경쾌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짚어주는 이 책은, 남녀 모두에게 신선한 체험이 될 것이다.

  • 한국도자사(韓國陶磁史)
    한국도자사(韓國陶磁史)
    1만2천 년 우리 도자기의 역사와 대표작, 발굴 자료를 모은 최고의 개설서
    저자
    강경숙
    정가 80,000원
    판매가 76,000원 (5% 할인, 적립금 4,000p)

    도자기陶磁器란 흙을 빚어 구운 모든 기물을 말하고, 도자사陶磁史는 이 기물의 역사를 말한다. 흙을 빚어 만든 기물은 인간의 기술과 지혜가 발달함에 따라 토기에서 자기로 발전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치과재료나 인공위성 부품에까지 응용되고 있다. 최근의 언론을 살펴보면 플라스틱을 대신하여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3에 사용된다는 세라믹 케이스부터, 스포츠선수를 넘어 대중적 스타가 된 김연아와 제휴해 광주요에서 내놓은 생활도자기 컬렉션까지 여전히 다양한 도자 관련 제품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도자기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산업문화의 중심에 있으며 정치·경제·사상교류의 역사가 녹아 있는 생활용기로서 지속되어왔다.1만2천 년 우리 도자기의 역사와 대표작, 발굴 자료를 모은 최고의 개설서한국에서 도자기의 시작은 약 1만2천 년 전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로 볼 수 있으며, 북방 청동기인들과 융합되는 과정에서 실용적 생활기명인 무문토기가 나타났다. 국가체제를 정립한 삼국시대의 통치자들은 사후에도 이승과 같은 이상세계가 있기를 염원하며 무덤에 토기로 된 생활명기를 부장했다. 통일된 신라는 불교를 국가이념으로 삼았으며, 불국사 석가탑의 단아한 선처럼 군더더기가 없는 토기를 남겼다. 고려시대에는 토기를 넘어 본격적으로 자기가 생산되었고, 청자를 최초로 만든 중국의 것보다도 더 투명하고 맑은 비색청자가 탄생했다. 이후 청자에서 파생된 분청사기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정서를 보여주며, 국가가 주도하여 제작한 백자에서는 절제된 선비 정신을 읽을 수 있다.한국 도자사에 전념한 반세기의 성과를 집대성하다한국 도자기의 역사를 다룰 때는 널리 알려진 국보·보물 등은 물론이고 여러 가마터와 집자리·무덤·건물·산성 등 유적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자료를 총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발굴된 도자기는 온전한 것이든 깨진 조각이든 미술사적 해석을 거쳐야 고고학 조사가 완성된다. 1990년대 이후 가마터와 유적지 발굴이 활발해지면서 쏟아져 나오는 내용들은 연구자가 일일이 해석하면서 쫓아가기조차 힘들다. 게다가 동아시아 전체의 흐름 가운데서 한국 도자사를 파악해가야 할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 도자의 전체적 골격을 짚어주는 이 책의 출간은 국제적 비교 연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50여 년간 한국 도자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800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유물 사진과 도면, 가마터 발굴 자료를 바탕으로 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의 도자사를 살펴본다. 폭넓은 이해를 위해 대표성을 띠는 가마터들의 전경 사진과 도면을 꼼꼼히 실었으며, 출토된 도편들도 제시하였다. 또한 책 말미에는 시대별로 정리된 가마 구조 개념도와 전국 가마터 목록 자료도 수록하였다. 도자사 전공자는 물론 미술사학과 고고학 전공자, 문화재 연구자, 고미술 애호가 등 여러 독자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 화가의 눈
    화가의 눈
    화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또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저자
    플로리안 하이네
    역자
    정연진
    정가 19,800원
    판매가 18,810원 (5% 할인, 적립금 990p)

    화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또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플로리안 하이네, 그림 속 실제 장소로 여행을 떠나다미술사가이자 사진작가인 저자 플로리안 하이네(독일)는 늘 궁금한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화가는 우리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데 정말 그럴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직접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화가들이 그림 속에 담았던 실제 장소를 여행하기로 한다. “화가들이 그림을 그린 장소는 어떤 모습일까? 그들은 실제 풍경을 얼마나 충실하게 담아냈을까? 그 장소들에는 오늘날 옛 모습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우리는 작품에서 어떤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을까?” 같은 또 다른 궁금증을 가득 안고서.화가의 시선이 머문 장소에서 화가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다하이네는 스물두 명의 화가가 그린 스물두 점의 풍경화 속 실제 장소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부터 오스트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독일에 이르기까지 유럽 방방곡곡을 여행했다.그림 속 실제 장소는 벨라스케스의 〈로마 메디치 빌라의 정원〉이나 카날레토의 〈베네치아의 산티 조반니 에파올로 광장〉의 풍경처럼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라위스달의 〈베이크의 풍차〉가 그려진 네덜란드 베이크 베이 듀스테이드처럼 굳건하게 서 있던 풍차가 철거되어 그림 속 풍경이 희미한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이처럼 화가들이 그린 그림과 실제 풍경을 비교하다 보면 조용히 흘러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화가의 눈》의 진짜 매력은 다른 곳에 숨어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간 실제 장소에서 화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선물한다.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가 그린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본문 166쪽)를 보자. 그림 속 풍경은 언뜻 보기에는 매우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 그림이 그려진 장소에 가보면 실제 풍경과 그림 속 풍경이 무척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리드리히는 자신만의 눈으로 자연을 관찰한 후 새로운 풍경을 창조해낸 것이다. 프리드리히는 자신이 살았던 작센과 뵈멘 지방을 자주 산책하면서 스케치를 한 후 여러 장소를 합성해서 그림을 완성했다. 그는 “화가는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보이는 것도 그려야 한다. 만일 자기 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눈앞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그 당시의 주요 흐름이었던 고전주의 미술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매우 급진적인 생각이었다.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는 이 같은 프리드리히의 생각이 잘 반영된, 그의 내면 풍경을 보여주는 풍경화다.조르주 브라크의〈라 로슈 귀용 성〉(본문 292쪽)은 풍경화라고 하기에는 무척 생소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프랑스 파리의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라 로슈 귀용 성’을 그린 것으로 브라크는 성을 삼각형 지붕, 원기둥 탑, 케이크 조각 모양으로 단순화해서 그렸다. 그리하여 과연 이 그림이 ‘라 로슈 귀용 성’을 그린 게 맞을까 의문이 들지만 하이네가 찍은 현재 사진을 보면, 그림 속 성은 실제 모습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까지만 단순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브라크는 〈라 로슈 귀용 성〉에서 원근법을 무시하여 건물을 모두 같은 크기로 그렸는데, 이는 그림에 내재된 2차원적인 성질을 인정함으로써 착시적으로 대상을 묘사하던 기존의 관습에 작별을 고한 것이다. 이로써 브라크는 추상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이 책의 마지막 장인 22장에는 독일의 현대 사진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메이데이 V〉(본문 320쪽)가 실려 있다. 이 작품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 속 건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건물임을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장소에 가보면 이 건물은 사실 단순한 4층짜리 건물이었음을 알게 된다. 구르스키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먼저 크레인을 이용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간 후, 수차례에 걸쳐 건물을 촬영했다. 그 후 비슷한 사진을 나란히 합성해서 완전히 새로운 건물을 만들어냈다. 그는 현실을 작품에 담되, 이것을 공간적으로 확대하고 시간적으로 압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구르스키는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사진은 사실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진실하다.”화가는 우리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여행을 마친 하이네는 화가들이 그림에 담은 장소를 직접 찾아가 본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림 속 장소에 서 있으니 어깨 너머로 화가들이 작업하는 과정을 훔쳐보는 기분이 들었으며, 그들이 본 것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면서 작품을 이해하는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여행의 끝에서 그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화가들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능력이 있다.”《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 의 저자 이태호 교수(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는 “《화가의 눈》은 인간과 예술과 자연을 아우른 아름다운 책이다. (……) 유럽의 명화와 닮은 실경 사진을 살펴보니, 내가 30년 넘게 답사한 겸재나 단원의 진경산수화 현장이 떠오른다. 하이네의 사진을 따라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다. 우리 그림과 서양 그림을 비교하며 그 동질성과 차이를 밝혀보고 싶다”고 했다. 어떤가, ‘화가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는 즐거운 여행을 함께 떠나보지 않겠는가?키워드미술사, 유럽 여행, 미술 여행, 실제 풍경,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베르메르, 고야, 프리드리히, 카유보트, 쇠라, 고흐, 뭉크, 키르히너,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화가의 삶, 현장 사진추천사《화가의 눈》은 인간과 예술과 자연을 아우른 아름다운 책이다. 저자 플로리안 하이네는 별난 사람 같다. 새로운 장르나 기법을 탄생시킨 미술 작품을 모아 소개하는 전작 《거꾸로 그린 그림》에 이어, 이 책에서도 역시 그의 분방한 시선이 돋보인다. 중세 종교화부터 현대 디지털 사진까지, 다양한 풍경화론과 시각이론을 넘나든다. 미술사가이면서 동시에 사진작가인 저자의 카메라 앵글은 ‘화가의 눈’ 못지않게 신선하다.유럽의 명화와 닮은 실경 사진을 살펴보니, 내가 30년 넘게 답사한 겸재나 단원의 진경산수화 현장이 떠오른다. 하이네의 사진을 따라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다. 우리 그림과 서양 그림을 비교하며 그 동질성과 차이를 밝혀보고 싶다.                                                                                                    이태호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 저자52~53쪽 : 외르크 쾰더러 편 (아헨 호수 풍경, 오스트리아 티롤)96~97쪽 : 디에고 벨라스케스 편 (로마 메디치 빌라 정원, 이탈리아 로마) 132~133쪽 : 카날레토 편 (베니치아의 산티 조반니 에 파올로 광장, 이탈리아 베네치아)142~143쪽 : 카날레토 편 (베니치아의 산티 조반니 에 파올로 광장의 현재 모습)304~305쪽 : 조르주 브라크 편화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길

  • 우리 집 화분 식물 가꾸기
    우리 집 화분 식물 가꾸기
    어떤 식물이든, 어느 곳에서든 화분에 키울 수 있다
    저자
    마틴 콕스
    역자
    정은석
    정가 21,000원
    판매가 19,950원 (5% 할인, 적립금 1,050p)

    “어떤 식물이든, 어느 곳에서든 화분에 키울 수 있다!”흔히 인간은 흙을 밟고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흙은커녕 맨땅도 거의 없는 도시에서라면 어떻게 자연과 벗할 수 있을까? 좁다란 원룸, 마당 한구석, 심지어 사무실 창턱에라도 화분을 놓고 풀과 꽃을 키우는 것만큼 용이한 방법도 없을 것이다. 화분 식물은 손쉽게 곁에 둘 수 있는 자연인 동시에. 보기 좋은 실내 장식도 되어준다. 하지만 이 같은 간편함에 끌려 무턱대고 화분을 사서 놓았다가 금세 시들었거나, 혹은 잘 자라긴 하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보기 좋지가 않아 실망한 적도 많았을 것이다. 푸르름과 아름다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일년 사계절, 실내와 야외에서 화분으로 손쉽게 식물을 가꿔보자!실내와 정원에서 화분에 가꿀 수 있는 온갖 식물들 150여 가지가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계절 따라 예쁘고 화사하게 피는 꽃들, 보기 좋고 먹기도 좋은 싱싱한 허브와 채소는 물론 다소 척박한 곳에서도 끈덕지게 자라는 다육식물, 이국적이고 현란한 열대식물, 사과와 배 등의 과일나무, 심지어 최근 ‘슈퍼푸드’로 각광받으며 유행하는 블루베리나 올리브까지 화분에 심고 키우는 법이 세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처럼 풍부한 내용은 원예 초보자는 물론, 제법 경험을 갖춘 중급 이상까지 솔깃하게 만든다.개별 식물들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화분 식물에 대한 기본적 노하우도 풍부하다. 파종에서 수확까지의 체계적인 정리와 과정 사진, 화분에 심기 적당한 품종의 조건, 병충해와 그에 따른 퇴치 방법 등 요긴한 주의사항이 가득하다. 게다가 식물에 어울리는 화분 찾는 방법, 한 화분에 여러 식물을 조화롭게 심는 방법, 창가 발코니 부엌 옥상 등 다양한 환경에 알맞게 식물을 배치하는 맞춤형 인테리어까지 귀띔해준다. 그야말로 원예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책인 것이다.아름다운 정원의 나라 영국, 유서 깊은 왕립원예학회가 소개하는 화분 식물의 모든 것 2011년 5월, ‘한국의 전통 화장실이 세계 최고의 정원으로 뽑히다’라는 기사가 여러 국내 언론을 장식하였다. 매해 런던에서 열리고 10만 명이상이 방문하며 180년의 전통을 지닌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 ‘첼시 플라워 쇼’에서 환경미술가 황지혜 씨가 해우소 컨셉트의 소형 정원으로 금상을 탔다는 것이다. 이 박람회를 주관하는 단체가 바로 영국 왕립원예학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이다. 영국의 최전성기를 지배한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으로, 남달리 정원과 원예에 관심이 많던 앨버트 공이 1804년에 자신을 따르는 귀족들을 모아 설립한 단체이다. RHS는 지금도 30만 평의 대규모를 자랑하는 ‘위즐리 가든’ 등 영국의 대표적 정원들을 관리하며, 영국 정원과 원예 문화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유구한 전통과 노하우을 지닌, 게다가 한국 정원의 의미와 정서까지 이해하고 호평할 수 있는 원예 단체라면 더욱 신뢰가 가지 않는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사진이다. 유럽 정원 역사에서 영국 정원은 프랑스 정원과 나란히 쌍벽을 이루는데, 인공적으로 모양 좋게 손질된 프랑스 정원과 달리 자연스럽고 풍성한 느낌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잔디밭 한 뙈기도 각 맞춰 깎인 베르사유 궁이 프랑스 정원의 전형을 보여준다면, 이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타샤 튜더의 정원이 영국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통에 맞게 자연스럽고 생생한 식물, 무심한 듯 멋스러운 정원 사진들로 가득한 이 책은, 국내 원예서나 인터넷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예쁘지만 인위적으로 연출된 느낌의 사진들과 확실히 차별된다.아직도 허브랑 선인장만 키우세요?체리와 블루베리, 연꽃과 난초까지도 문제없다!최근에는 허브로 화분 식물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질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 라며 잎만 뽑아 먹는데 자족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바질은 마리골드나 타임과 심으면 금빛과 초록이 어울려 한결 보기 좋고, 토마토와 함께 심어도 예쁘다. ‘피자용 맞춤 화분’인 셈이다. 더구나 바질이라고 무조건 초록인 것도 아니다. 자줏빛 잎에 분홍색 꽃을 피우는 ‘다크 오팔’, 자줏빛 잎에 초록빛 가장자리가 아름다운 ‘웰 스윕 퍼플 미니어처’ 등 알려지지 않은 품종들도 소개하여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시야를 넓혀준다.허브로 만족할 수 없다면 체리나 양란에 도전해보자. 화분에 심을 수 있는 소형 체리나무 품종, 빛깔과 모양이 각별히 아름다운 양란 품종은 물론 각각 적합한 화분 재질과 크기, 토양 종류까지 자세히 실려 있다. 과정 사진과 주의점, 책 뒤에 실린 용어설명을 꼼꼼히 읽고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초보자 딱지를 떼고 원예 달인의 길로 성큼 나설 수 있을 것이다.두고두고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화분 식물 참고서를 원하는 분, 작은 화분에서 널따란 정원까지 어느 공간에나 적용할 수 있는 원예책이 필요하신 분, 영국 정원의 분위기를 우리 집에 옮겨놓길 꿈꾸는 분에게 이 책을 추천 드린다.    

  • 제7대 죄악, 탐식
    제7대 죄악, 탐식
    최초의 인간은 탐식의 죄로 타락했고 원죄는 그렇게 탐식으로부터 비롯됐다
    저자
    플로랑 켈리에
    역자
    박나리
    정가 19,800원
    판매가 18,810원 (5% 할인, 적립금 990p)

    ‘식食을 찬양하는 자’와 ‘식食을 두려워하는 자’ 들의 끝없는 논쟁 음식을 향한 욕망은 타락한 인간의 상징인가, 더 나은 식문화의 원천인가365년경 저명한 수도자 에바그리우스가 최초로 작성한 악덕 목록 1순위이자죄의 일곱 가지 근원인 ‘칠죄종’의 하나로 분류된 ‘탐식’호색한 사제의 거대한 식습관과 이를 규탄한 프로테스탄트의 반박문학 장르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온 미식문학의 탄생과  초콜릿 애호에 대한 여성 비하 의식그리고 ‘식욕이 곧 성욕’이라는 금기된 사회 문화까지  종교와 문학 등 전방위에 뿌리내린 탐식은 절식과 미식 사이에서 여전한 논란거리가 된다. ‘최초의 인간은 탐식의 죄로 타락했고원죄는 그렇게 탐식으로부터 비롯됐다.’  탐식은 모든 악덕의 어머니 루앙 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비만과 거식증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오늘날 정도(程度)에 맞는 식습관이란 무엇일까. 과거에도 이러한 식습관에 대한 논쟁은 여전했고, 결국 음식을 탐하는 인간의 본성을 인간 스스로 금지시키고자 사회적 제제를 적용하기에 이른다. 특히 가톨릭의 정서가 만연했던 중세 시대에는 음식으로 말미암은 각종 타락을 경계했으며, 이는 죄의 일곱 가지 근원이라 규정된 칠죄종의 하나로 정의되었다. 그것이 바로 ‘탐식’. 그렇다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 탐식이 대체 어떠한 죄를 양산한다는 것인가. 이 책은 바로 그 죄의 기록들을 담은 결과물이다.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수많은 것들에 대한 논란의 궤적을 시간적 순차로 되짚은 데다, 시, 소설, 풍자삽화, 포스터, 광고 등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역사적 기록물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에 분포된 탐식의 면면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인류의 오랜 고민을 쟁점화한 《제7대 죄악, 탐식》. 절제와 넘침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류의 식(食)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 양상으로 기록되어 왔을까. 탐식에 대한 가치 판단을 던져둔 채 끝을 맺는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 묻겠다. 어디까지가 미식이고, 어디까지가 탐식일까. 그렇다면 다시. 당신은 계속 지금처럼 먹을 것인가. 아니면 그만 둘 것인가.    그들은 자기네 배가 신이며 음식이 곧 종교이다장 칼뱅 기도하는 색마  움베르트 에코. 기호학자, 철학자 등등 수많은 수식어를 제치고 단연 하나의 단어로 압축해 그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독서광’이다. 독서광답게 오랜 시간 도서관에서 죽은 이를 불러내 방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탄생시킨 그의 명저 《장미의 이름》은 1986년 장 자크 아노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는 다소 무거운 에코의 소설 속 맥을 쉽게 각색해 영상에 담은 데다, 에코적 색은 잘 살려 냈다는 점에서 일부의 열렬한 지지가 포함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탐정 소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다룬 내용은 비단 소설 속 허구에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중세 가톨릭 수사들의 이중성은 다양한 생활 방식으로 드러나곤 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식문화’이다.  사순절 등 종교적 의식을 치러야하는 기간 동안 그들은 금육을 시행했는데, 그들의 금육은 단지 종교적 허울에 불과한 것이었다. 외려 그들은 금육 기간 동안 평소 입에 댈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만찬을 즐기곤 했다. 예컨대 상류층의 가톨릭교도들은 가장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생선을 비롯해 거북이와 비버, 검둥오리, 흑기러기, 달팽이, 개구리까지 ‘육식동물’이라고 정확히 명명된 것들을 제외한 다양한 생물체들을 식탁에 올려놓곤 했다. 가톨릭의 본거지이기도 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등지에서 이러한 금육 기간의 식문화는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 내내 발전을 거듭했으며, 이에 대해 프로테스탄트를 지지한 인문학자 에라스뮈스는 가톨릭교도들이 “신과 자신의 배 사이에서 사순절을 공유한다”며 단호히 비난했다. 이어 그는 육식의 금지가 오히려 탐식을 자극하고 요리에 대한 욕구를 갈망한다며, 먹는 낙을 최고로 누리게끔 제공하는 금육 기간을 오히려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식탐을 그토록 비판한 이유는 무엇일까. 15세기의 시인 프랑수아 비용의 글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비용은 자신의 담시 <프랑크 공티에의 이의>에서 “뚱뚱한 고위 성직자가 최음제로 알려진 향료를 넣은 달콤한 포도주 이포크라스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부인과 편안한 방에서 웃고, 장난치고, 서로 쓰다듬다 성교를 하는 모습을 자물쇠 빗장구멍으로 목격했다”고 말한다. 이것은 대식가인 중세시대 성직자의 음탕한 일면을 고발한 것으로, 배부른 생활을 하며 각종 위선을 자행하는 그들의 실상을 증명하려 한 일종의 결과물이다. 어디서 오는 거냐, 이 음란한 것(글루트)아1402년, 프랑스 디종에서 한 어머니가 딸에게 한 말 구르망디즈Gourmandise: 탐식글루트Glot: 구르망디즈의 파생어. 중세의 욕설. 걸신, 아귀, 타락한, 방탕한. 여성의 경우 창녀를 의미 식욕과 비례하는 성욕  중세 수도사들의 생활사를 근거로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왜, 식욕이 성욕과 연결된다는 것인가. 지금으로부터 오래 전, 365년경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라는 저명한 수도자가 있었다. 그는 사탄이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해 이용하는 악덕 혹은 불순한 생각이 있다고 확신했고, 이를 여덟 가지의 목록으로 작성한다. 그 목록은 중세를 거쳐 오늘날까지 서양사의 근간을 지배하는 기독교 문화의 뿌리를 조성했는데, 제일 첫 번째가 바로 ‘탐식’이다. 그가 탐식을 원죄의 근원이라고 본 데에는 탐식이 곧 성욕을 자극한다는 이유에 있었다. 신체에서 필요한 일정량의 음식을 초과해서 섭취할 경우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져 육체적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부터 수도의 규율은 무엇보다도 탐식을 근절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일례로 오늘날 기독교의 기본적인 의식이기도 한 식사기도는 식탁에 앉자마자 음식에 달려드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고안된 것이다. 게다가 일 년 내내 몸에 필요한 최소한의 음식만 충족하도록, 다시 말해 목숨을 부지하고 주어진 과업을 완수할 수 있을 정도로만 음식의 양을 제한했다. 이 8대 악덕론은 420년 경 수도사 존 카시안을 거쳐 6세기 말,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 때 오늘날 상징적인 단어가 되어 버린 ‘칠죄종’으로 명명되기에 이른다. 칠죄종은 오만을 일 순위로 질투, 분노, 슬픔, 인색, 탐식, 그리고 성욕 순으로 재정의 되었다. 그 후 여러 차례 이 칠죄종의 순서는 수정되었고, 현재에는 네 번째 악덕인 분노 다음으로 위치하게 된다. 동물은 삼키고, 인간은 먹고, 영리한 자만이 즐기며 먹는 법을 안다브리야 사바랭상류층을 위한 미식  그렇다고 탐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중세 말부터 발전을 거듭한 식문화로 인해 17세기부터 교양 있는 식도락은 프랑스 문화모델의 주요한 구성요소로 자리 잡게 된다. 물론 이미 15~16세기에 이탈리아 중북부에서는 미식을 예찬하는 식사 모임이 구성되기도 했었다. 어쨌든 이러한 식도락 예찬 문화는 음식을 단순히 생존에 필요한 물질이 아닌 예술의 또 다른 요소로서 지위를 부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종교적 관점에서 본 탐식의 부정적 인식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아, 미식가라는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보여지기까지는 족히 백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의 식도락 문화에는 일종의 허위의식이 잠재되어 있었다. 그 시대의 눈높이에 맞는 미식 애호에는 까다로운 조건이 포함되었는데, 그 중 미식 애호가의 필수 요건인 ‘고급스러운 입맛’은 배움을 통해서만 드러나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철저하게 상류층만을 위한 미식법 교육은,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받을 수도 없는 이들과 차별을 두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고급스러운 입맛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지표였으며, 음식을 교양 있게 먹는 법은 한편으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기도 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 산초 판사는 총독으로 임명됐음에도 자신의 지위에 걸맞지 않은 잡탕 스튜와 신선도가 의심스러운 소고기 등을 먹는데, 이는 사회적 계급과 음식이 불일치한다는 것으로 이야기의 희극적인 면을 더하고자 한 요소이기도 했다. 이러한 희화화는 루이 16세의 게걸스러운 식성을 표현한 작품에도 적용된다. 당대의 미식가 레이니에르는 미식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루이 15세와 달리, 오로지 먹는 데에 정신 팔린 루이 16세를 향해서는 가차없는 비난을 퍼부었다. 물론 레이니에르만은 아니다. 당시 혁명파의 풍자 삽화가들은 루이 16세의 끝없는 식욕을 바탕으로 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거인의 이미지를 담은 삽화를 그리곤 했으며, 그러한 이미지는 혁명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어쨌든 당대부터 이어진 대식가의 이미지는 격식을 차리고 맛을 음미하는 미식가와는 확연히 구별되기에 이른다. 중세 후반을 기점으로 파생된 미식가의 이미지는 19~20세기에 절정에 달했는데, 법률가이자 미식 애호가로 유명한 브리야 사바랭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짐승은 먹이를 먹고, 사람은 밥을 먹으며, 지성인만이 예의를 갖춰 음식을 먹는다.” 탐식하는 습관은 거짓말하는 습관을 부른다르네 디즐성욕을 자극하는 초콜릿    여성이 달콤한 맛을 선호한다는 인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중세 시대 후기부터 성직자들은 여성들이 단 것을 끈임없이 먹는다고 비난하기 일쑤였고, 반교권주의자들은 설탕이 여성의 세계에나 속하는 식품이며 이를 남자가 먹는다면 여성스러운 남자일 것이라는 편견을 지녔었다. 여성과 설탕이라는 연결고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굉장히 강력하게 각인되어 20세기 중반만 하더라도 여성잡지에서는 임산부에게 딸을 낳으려면 단 음식을, 아들을 낳으려면 짠 음식을 먹으라고 권고할 정도였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밸런타인 데이 역시 과거로부터 비롯된 이러한 문화의 산물로, 오늘날의 의미와는 완전히 다르다. 중세 시대에 가벼운 연애를 원하는 호색가들은 여성이 단 것을 좋아한다는 본능적인 약점을 악용해 여자들을 유혹했으며, 19세기 초 레이니에르는 《미식가 연감》에서 부인에게 줄 새해 선물로는 새로 나온 ‘단 과자’가 좋다며 신사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달콤한 맛에 대한 기호는 갓난아기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자 본능적인 쾌락이기 때문에 초콜릿 등 단 음식을 선호하는 여성은 어린아이와 하등 차이가 없는 미성숙한 존재로 규정되곤 했다. 이어 이러한 단 음식과 관련해 여성을 성적 매개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여성을 비하하는 고정관념을 뿌리박기에 이른다. 일례로 발자크는 여자를 유혹하는 남자의 마음을 서슴없이 레스토랑의 메뉴판에 비유하는 등 여성을 일종의 요리로까지 취급했다. 또 다른 예로 이탈리아 영화감독 마르코 페레리의 작품에 등장하는 오동통하고 순종적인 여교사 안드레아는 미각적 쾌락에 대한 성적 비유의 현신現身으로 그려졌는데, 이는 1973년 칸 영화제에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바가 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을 두고 ‘먹음직스럽다’거나 ‘먹어버리고 싶다’라는 표현을 하며, 그 예로 불어 단어 consommer는 신혼 첫날밤에 결혼상대를 ‘먹는다’ 라는 의미를 함축한 구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늙은 여인들은 초콜릿을 맛보자마자 젊어지고 갑자기 쾌활해져서 끓어오르는 열망으로 살갗이 떨리고 당신이 상상하는 욕망에 불타오를 것이다 제임스 워즈워스불과 몇 달 전에 결혼식을 올린 순진하고 자그마한 여자, 아직 어린애 같은 여자 하나가 마을에 왔다네. 장담하건대 그 여자는 자네 입속에서 살살 녹을 거야. (……) 딱 알맞게 익힌 살이라 배가 터지도록 먹고 싶은 그런 여자야. 그러니 군침이 돌 수밖에 안톤 프란체스코 도니  탐식의 죄는 여전히 유효한가현대 사회에서 가장 비만인 계층은 경제 및 교육적으로 가장 취약한 빈민층에 분포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알려져 있다. 앙시앵 레짐이 생존했던 당시의 미식가와 대식가에 대한 사회 · 문화적 격차가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셈이다. 즉 탐식은 여전히 특정 계층에게 두드러진 현상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중세 시대의 비만이 상류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부의 상징이었다면 21세기에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비만은 불안정한 경제적 상황과 교육의 부재에 따른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의 기준 역시 통통한 체형에서 마른 체형으로 변화되었고, 매스컴에 따른 영향으로 마른 것에 대한 갈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의학적 견해에 따른 무첨가, 저지방 식품 등에 대한 평가는 음식이 주는 쾌락적 요소인 미각은 배재한 채 오로지 생리적 신체 유지를 위한 면에만 편향되어 있는 실정이다. 쾌락이 결여된 식사, 죄책감을 동반한 식사는 여전히 탐식을 죄로 인식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문화를 소개하는 각종 프로그램에서마저 영향학적 담론을 근거로 미식의 타당성을 증명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결국 탐식에 대한 시각은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 과거에 비해 더 적대적으로 변한 것이다. 즉 교회가 역사적으로 후퇴하고 있음에도 의학적, 도덕적, 영양학적 담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현대사회에서 ‘탐식의 죄’는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