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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과 미술(절판)
저자 서성록, 김이순, 김미경, 심상용, 서현주, 최태연, 안용준 발행일 20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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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174*245
페이지 160쪽
ISBN 978-89-7084-463-3

한줄 소개

16세기, 서양을 뒤흔들었던 종교혁명 

주요내용

개혁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 미술 

1417년 화형을 당한 체코의 종교개혁자 얀 후스의 예언으로부터 백 년 후, 독일에서는 1세대 종교개혁가가 등장한다. 그가 바로 마르틴 루터. 공의회는 부패하고 교황은 타락한 중세교회의 종말적 상황에서 파생된 면죄부라는 잘못된 관행에 대한 문제적 인식을 한 종교개혁의 중추적 인물.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루터의 작은 저항이 루터 자신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종교개혁의 도화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비텐베르크 대학의 성 교회의 정문에 붙인 95개조 반박문은 이어 시각예술과도 깊이 있게 연관되기 시작한다.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판화가로 오늘날에도 명성을 떨치는 뒤러에게 루터의 사상은 커다란 파급력을 불러 일으켰고 그의 회화 세계의 한 획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뒤러에 이어 크라나흐, 홀바인, 브뢰헬, 그리고 가장 뒤늦은 시기에 태어난 렘브란트의 그림에는 개혁에 대한 열망과 지지와 더불어 그들의 종교적 세계관이 새겨지게 된다. 

고대부터 언어 이전에 그림으로 이루어진 상형문자가 있었고 오늘날 역시 시각적 이미지가 중시되는 만큼 눈을 통해 정보를 얻고 사건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인 것은 없다. 고대의 미술은 오늘날의 미술적 개념과는 상이하지만 예부터 그림이라는 행위와 인간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15세기 후반부터 단행된 루터의 종교개혁을 시작으로 종교개혁 2세대의 인물로 주목받는 칼뱅까지, 서양사에 기록될 만한 한 획을 그은 두 인물의 사상이 우리에게 너무도 대중적인 회화들과 농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사상가의 이념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예술가들은 그들의 고유 영역, 즉 “미술”이라는 행위를 통해 사회적으로 지적 수준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까지 간접적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다.                  

종교개혁과 미술이라는 주제로 심층적 견해를 피력한 7명의 저자들은 이제껏 역사서의 한 페이지에서 다뤄지던 종교개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즉, 예술이 당시 정치·사회적으로도 얽혀 있는 중요한 쟁점인 종교개혁과 교차하고 맞물리는 지점에 대해 설명하며, 그동안 개별적으로만 다뤄지던 거장들의 작품을 왜 유럽 역사의 필연적 사건인 종교개혁을 배경에 염두에 두고 해석해야 하는지를 언급한다. 미술사학과 서양화, 철학 등을 전공한 저자들의 대중을 위한 평이한 문체는 중세 말부터 근대에 발생한 역사의 한 단면인 종교개혁의 시기를 이해하는 데 읽는 재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본문에 삽입된 80여 점의 작품들은 종교개혁의 관점에서 각 작가의 회화를 이해하는 데 수월한 역할을 한다.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삽화가 가져온 영향  

이미 잘 알려진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은 1509년에 라틴어로 쓰여졌으며, 1515~1516년에 이르러 바젤 판으로 재출간된다. 쇠퇴하는 중세와 격동의 근대가 부딪치며 학문과 신앙의 긴장으로 가득 찼던 시대에, 1497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태어나  다 빈치와 같은 이탈리아 천재들이 활동했던 르네상스 전성기를 살아간 홀바인은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을 접한 뒤, 그의 바젤 재판에 자발적으로 삽화를 그려 넣었다. 책의 여백에 펜으로 그린 홀바인의 삽화는 에라스무스의 사상에 대한 공감을 나타내는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와 만나게 된 출발점이기도 했다. 인간의 무지한 신앙을 예리하게 비판하는 에라스무스의 지성적인 글쓰기에 홀바인의 삽화가 개입되자 신앙적 반성의 '메시지'는 역동적으로 살아났다. 

다음 해, 루터가 부패한 로마 가톨릭을 향해 95개 반박 조항을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붙임으로써 드디어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 에라스무스는 루터를 전적으로 지지하지도, 기성 교회에 종속되지도 않는 외로운 길을 택했다. 《우신예찬》은 1509년 인문주의 정치가였던 토머스 모어의 집에서 단숨에 집필되었다. 그 책은 에라스무스의 친구였던 '모어'의 라틴어 이름인 '모르스'에서 연상한 '모리아이, 즉 '바보' 혹은 '어리석음의 여신'이 세상의 어리석음을 낱낱이 고발하는 이야기이다. 원래 원어 제목은 라틴어인 '모리아이 엔코미움' 즉 '모리아 예찬'이다. 그 책은 1511년 파리와 스트라스부르에서 초판이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팔려나갔으며, 1515년에는 요한 프로벤 출판사에서 바젤 판으로 발행되었다. 

교사이자 고전학자인 오스발트 미코니우스는 그가 갖고 있던 《우신예찬》의 페이지 가장자리마다 메모를 직접 써넣었는데, 홀바인은 그 메모들 틈 사이에 82개의 작은 삽화들을 덧붙여 끼워 넣었다. 이로써 에라스무스와 홀바인의 정신세계가 조우하게 되었으며, 제도적 교회가 사람들에게 끼치는 폐해와 맹점 또한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위한 중요한 실천 중 하나인, 로마 가톨릭의 도덕적인 타락과 사람들의 무지를 비판한 《우신예찬》에서 터져나오는 목소리는 개혁운동을 위한 동력 장치가 되었다. 라틴어로 쓰여져 가난하거나 무지한 사람들은 읽을 수 없던 이 책에 홀바인은 중세 필사본 삽화처럼 글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혹은 자신이 받은 메시지의 영감에 따라 글 옆의 여백에 펜과 잉크로 그려 넣은 삽화 덕에 개혁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


거장 렘브란트의 회화에 드러난 내면의 역사

오늘날 우리에게 거장으로 손꼽히는 유명한 화가 렘브란트의 그림에는 유독 많은 초상화가 있다. 그의 초상화 제작에는 물론 대부분 생계가 걸려 있었으나, 이런 표면적 동기 이외에도 종교개혁에 의해 달라진 인간관이 자리 잡고 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회화 60여 점, 에칭 20여 점, 소묘 10여 점으로 모두 90여 점에 이른다. 자취를 감춘 작품까지 감안한다면 전체 작품의 약 30퍼센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수치는 매해마다 자화상을 2점씩 제작했다는 뜻이 된다. 즉, 렘브란트가 자화상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지속적으로 작품을 제작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따라서 그의 자화상을 점검해본다면, 그의 회화의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그의 자화상은 구성과 표현 면에서 조금의 반복도 허용치 않지만 내면에 가려진 갖가지 심리적 편차가 거의 모든 작품에서 발견된다. 그는 때로는 탕자, 세도가, 과거의 거장 등으로 분장했는데, 그것은 자신의 내적인 상태를 보여주거나 또는 역사의 흐름에 부침하는 자아를 암시하고자 한 것이다. 초기 자화상이 젊고 앳된 모습을 담았다면, 40년대 자화상에는 명예욕과 허영에 찬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일약 정상급 화가로서 티치아노, 라파엘로와 어깨를 견주던 렘브란트는 사스키아가 죽던 1642년을 기점으로 그의 그림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다. 1640년대 후반과 1650년경 자화상으로 다시 돌아왔을 무렵 그의 초상화는 예민하게 내면을 통찰하는 이미지로 바뀌었다. 가장 프로테스탄트적 화가라 불리는 렘브란트는 신앙에 철저히 귀의하면서 성서에 기록된 종교적 사건들을 회화의 소재로 다루며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자 했다.


세계사와 기독교, 그 불가분의 관계

이렇듯 중세 말부터 근대 초입에 이르는 시기에 유럽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과 예술 등에는 종교 즉, 기독교라는 신앙적 이념이 귀족 등의 권력층부터 가난한 서민에게 널리 퍼져있었다. 당시의 종교는 삶의 한 부분이었고, 서양사에서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인간과 밀착된 기본적인 윤리이기도 했다. 그러한 철저한 신앙적 공간인 교회가 인간의 가장 나약한 내면에 자리 잡은 죄의 공포를 악용해 면죄부 판매라는 부패의 온상으로 변질되면서 인문주의 성직자들은 개탄의 목소리를 높이며 이를 바로 잡고자 했다. 이 사이사이에는 그들을 지지한 예술가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그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종교개혁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되짚어 갈 수 있는 것이다. 16세기의 종교적 이념과 미술의 깊은 연결고리를 유명한 화가들의 회화를 통해 이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사의 단편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종교개혁과 미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서 미리보기

목차

차례 


발간사 

  

프롤로그


루터, 성서 위에 예술을 꽃피운 신학자(1483~1546) 

루터의 종교개혁과 이미지의 문제  

루터에게 성서란 무엇인가 

루터성서와 이미지 

소통, 자유 그리고 사랑


뒤러, 진심으로 개혁을 지지한 인문주의 화가(1471~1528)

뒤러는 루터주의자인가 

뒤러의 생애와 활동의 터전 뉘른베르크  

뒤러의 작품에 반영된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 

필립 멜란히톤의 초상화  

종교개혁 시대의 텍스트로서 뒤러의 미술


크라나흐, 개혁의 현장을 캔버스에 옮긴 화가(1472~1553)

부와 명성을 거머쥔 궁정화가 

종교개혁의 새로운 이미지: ‘율법과 은총’ 

 ― 새로운 성례전을 향하여 

 ― 공개적인 죄의 고백 

 ― 세례와 유아세례의 신비 

 ― 십자가의 증언으로서 설교 


홀바인, 메타노이아의 메시지를 담은 화가(1497~1543)

홀바인의 메타노이아 

바젤에서 에라스무스를 만나다  

개혁을 열망하는 작은 그림 – 《우신예찬》 삽화 

영국에서의 삶 

 ― 권력자들의 후원과 영국 성공회 

 ― 앤 불린(Anne Boleyn)과 홀바인

그리스도의 시선과 암호 코드 

 ― 대사들 

 ― 그리스도의 시선  

 ― 인간과 과학 지식의 힘

 ― 바니타스와 메멘토 모리

 ― 헨리 8세의 주문 

홀바인의 메시지


칼뱅, 아름다운 창조와 말씀의 미학자(1509~1564) 

시대의 아들 칼뱅  

기독교의 ‘뜨거운 감자’ <성화상>

언어의 예술가 칼뱅 

칼뱅의 균형 잡힌 <일반은총> 교리  

창조와 말씀의 아름다움  


브뢰헬, 개혁 여명(餘命)기의 창조적 화가(1525~1569)

네덜란드 종교개혁의 여명기를 살았던 화가 

브뢰헬의 개혁정신과 주제의식  

 ― 성서의 비유에 담긴 복음  

 ― 복음과 신비로운 낙관주의 

 ― ‘사람들’의 미학  

개혁에의 부름과 예술 

에필로그: 브뢰헬과 오늘의 창조적 예술 


렘브란트, 자화상으로 영혼을 표현한 화가(1606~1669)

렘브란트의 인간관  

영혼의 자화상 

참여자로서의 자화상 

내적인 대화


부록

각      주   

참고문헌  

색      인

 


지은이 / 옮긴이

서성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미국 동서문화센터 연구원을 지냈다. 주요 저술로는 《한국현대회화의 발자취》, 《한국의 현대미술》, 《렘브란트의 거룩한 상상력》, 《미술의 터치다운》 등이 있다. 1990년부터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으로 있다.


김이순 

홍익대학교와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고 홍익대학교에서 <전후의 용접조각>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대조각의 새로운 지평》, 《한국의 근현대미술》, 《대한제국 황제릉》 등을 집필했고 《수백 가지 천사의 얼굴》, 《북유럽 르네상스》, 《비잔틴 미술》, 《여성 · 미술 · 사회》 등을 번역했다.


김미경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사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강남대학교 교수 및 한국근현대미술연구소(KARI) 소장을 맡고 있다. 2000년 국내 최초의 한국현대미술 관련 박사 학위 논문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과 사회>를 발표했으며, 저서로는 《한국의 실험미술(2003)》, 《한국현대미술자료 略史(1969-1979)(2003)》, 《모노하의 길에서 만난 이우환(2006)》,《우리 그림 批評(2008)》 등이 있다. 


심상용

서울대와 파리 1대학, 파리 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및 미술사학 분야로 석, 박사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큐레이터학과 교수로 현대미술사, 미술비평, 작가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미술비평, 예술사회학, 예술시장, 공공미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저서로는 《시장미술의 탄생》, 《속도의 예술》, 《천재는 죽었다》등이 있다.


서현주

홍익대 미술사학과에서 서양미술사로 석사졸업 및 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현재는 경인교대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기독교미술에 관심이 있으며, 저서로는 석사논문《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실잣는 여인들>과 결혼도상 연구(2003)》와 공동번역서《천년의 그림여행(2005)》이 있다. 


최태연

숭실대와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철학적 해석학으로 석・박사를 취득하였고 현재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기독교철학전공 교수로 기독교세계관, 기독교예술철학, 기독교와 과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한국적 기독교세계관의 정립과 개혁주의 미학과 과학철학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저서로는《신앙과 논리(공저, 2004)》,《개혁주의와 과학철학(2005)》,《폴 리쾨르의 변증법적 해석학(2005)》, 《Dialektik der Interpretation(2005)》등이 있다.    


안용준 

홍익대와 백석대에서 기독교미학 분야로 석․박사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종교개혁 르네상스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있으며, 서울 연희동 원천교회 협동목사로 있다 연구논문으로 《기독교와 한국 현대미술》,《타락한 세계를 위한 신학적 미학》,《개혁주의 미학의 청지기역할》,《칼빈 시어벨트의 현대 개혁주의 미학》,《1960-80년대 한국 기독교미술사연구》, 《아브라함 카이퍼의 기독교세계관과 시각예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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