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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작은 박물관] 어디까지 가 봤니? 남유럽편

남유럽은 유럽 남부의 알프스 산맥 이남부터 피레네 산맥 서쪽까지의 지역을 말합니다. 대체적으로 날씨가 맑고 태양이 빛나고 지중해성의 부드럽고 따뜻한 기후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에 비해서 물가가 저렴하고 공기가 맑아 여행지로도 한번쯤 꼭 고민해보게 된다는 곳이지요. 에스파냐,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모나코 등의 나라가 속해 있는데, 유럽 문화의 발상지인 곳들이 많아 각각의 나라 자체가 박물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이런 곳에 있는 작은 박물관들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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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레 두레 공방 박물관


Museo dell’Opificio delle Pietre Durre, Florence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피에트레 두레 공방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술 복원소로 유명합니다. 이 공방은 자체적으로 스쿠올라 디 알타 포르마지오네Scuola di Alta Formazione라는 학교를 운영하고, 학회를 여는 등 미술품 복원과 연구, 이를 위한 후학 양성에도 힘 쓰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이곳이 정확히 무엇을 복원하는 공간인지 궁금하시죠? 태피스트리, 회화 작품, 벽화 등 많은 작품들을 복원하지만 그중에서 박물관을 통해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피에트레 두레 기법을 사용한 작품들입니다. 피에트레 두레 기법은 '피렌체 모자이크'라고도 알려져 있는데요, 갖가지 색을 지닌 원석을 특정 패턴으로 얇게 자르고 그 속에 같은 모양의 금, 은, 보석, 뼈, 자개 등을 박아 넣는 공예 기법입니다. 이 기법을 사용한 갖가지 물품을 피에트레 두레 공방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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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레 두레 공방 외관


이 박물관의 기원은 14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렌초 데 메디치라는 사람은 붉은 이집트반암을 모았는데, 거기에 왕의 위엄과 황제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고 하네요. 그 사람의 후손으로 학식과 별난 취미를 겸비한 괴짜인 페르디난드 형제가 바로 이 공방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작고 똑같은 조각들을 이어붙이는 고대 로마의 기법을 토대로, 대리석이나 타일, 돌을 다양한 형태로 자른 뒤 이를 짜맞춰 문양을 완성하는 모자이크 방식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테이블 상판, 보석함, 벽화 등에 사용되는데 준보석의 가치를 지닌 만큼 보통 물건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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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레 두레 공방 박물관 내 모습과 복원 작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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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산 미켈레


Villa San Michele, Anacapri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배를 타고 삼십 분, 온난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카프리 섬이 있습니다. 로마 시대부터 파도에 의해 생긴 해식 동굴인 '푸른 동굴'이 유명하고요, 다양한 유물과 예술 작품이 있는 빌라 산 미켈레도 있습니다. 스웨덴의 의사였던 악셀 문테가 과거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 저택이 있던 자리를 구입해 이곳을 지었습니다. 침실, 식당, 스튜디오, 정원 등의 공간 구분이 있는 것을 보며 사람 사는 곳이구나 싶지만, 평범한 곳은 아닙니다. 곳곳에 여러 유물과 작품들도 산재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이 박물관의 성격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문테의 취향이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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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산 미켈레 전경과 정원, 카페, 성곽 등 내외부 모습


악셀 문테는 살아 생전 이 집을 어떻게 짓고, 유물과 작품들을 어떻게 수집하게 되었는지 등 자신의 인생에 관한 책을 펴 냈습니다. 1929년에 출간된 《산 미켈레 이야기》라는 이 책은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당시 약 40개 언어로 번역되어 2천5백만 권이나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절판 상태입니다. 작품 수집과 관련된 내용들도 많은데, 많은 내용들이 사실과는 달라서 이 책을 회고록으로 봐야 할지 소설로 봐야 할지 우스개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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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산 미켈레 내 작품들

스핑크스(위 왼쪽)와 메두사의 머리(아래 오른쪽)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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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


The Prado, Madrid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세계 미술관 중 하나입니다. 우수하고 유명한 작품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지요. 12세기부터 19세기의 유럽 작품들을 중심으로 5천 여점의 소묘, 2천 여점의 판화 등을 보유하고 있고, 회화는 약 7천 8백 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언제 다보냐고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중 1천 3백 점 정도만 전시되고 있으니까요. 미술관 자체는 1819년에 개관하여 스페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박물관으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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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 전경



프라도 미술관 내 주요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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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 <건초 수레>, 150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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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 <세속적 쾌락의 정원>, 147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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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고야, <옷 입은 마하>, <옷 벗은 마하>, 1800-03년경


프라도 미술관 내 고야의 '검은 그림(pinturas negras, 1820-23)'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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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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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꾼들>(입을 비죽이며 웃는 두 노파), <두 노인>, <글을 읽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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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들의 모임>(위), <순례자들의 행렬>(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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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옷을 입은 평민 출신 여인>(레오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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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소위 '아들을 먹어치우는 사투르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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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박물관


The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 Zagreb


발칸 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 그곳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인 자그레브에 실연 박물관이 있습니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그 끝은 슬프기 마련일텐데, 결별은 슬프지만 이별은 평화로울 수 있나 봅니다. 실제 연인이었던 올린카 비스티카와 드라젠 그루비시치는 이별을 맞이하면서 자신들의 물건들도 나누기 시작했씁니다. 둘 중 한 명에게만 속할 수 없는 물건, 자신의 것이지만 더 이상은 지니고 있지 않고 싶은 물건들을 모았습니다. 그들뿐만 아니라 다른 헤어진 연인들의 물건들도 기증 받아 이동 전시회를 열었고, 마침내 자그레브에 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전시물들의 모습은 평범하지만 세계 각국의 연인들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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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박물관 내부 모습


2016년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의 아라리오뮤지엄에서 이 전시가 열렸습니다. 총 82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연과 함께 물건을 기증했습니다. 이 전시의 내용은 책으로도 묶여 출간되었습니다. 이 기증품들은 전시가 끝나고 자그레브의 실연 박물관에 영구 기증되었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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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박물관 내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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