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HOME NEWS
전시 / 탐방
image
[세계 속 박물관] 어디까지 가 봤니? 영국편

유럽여행을 갈 때 꼭 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영국을 빼놓을 수 없죠. 대영 박물관으로도 알려져 있는 영국 박물관, 런던 트파팔가 광장에 위치한 국립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 등 가봐야 할 곳이 많지요. 지난 번 소개해드린 미국뿐 아니라, 영국에도 작지만 알찬 박물관들이 있습니다. 신사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곳에서는 어떤 재미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582_7475.png 


피트 리버스 박물관


Pitt Rivers Museum, Oxford



민족지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민족학 연구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학문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민족이 아니라서 "'미개한' 민족을 연구한다"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미개한'이라는 단어는 마무래도 조금 거슬리죠?^^;; 무튼 민족지학 이야기를 꺼낸 것은 피트리버스 박물관이 바로 민족지학 연구에 유용한 수집품들을 모아놓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662_4704.jpg

피트 리버스 박물관 입구와 내부 전경


이 박물관은 1884년 피트 리버스라는 장교가 자신이 수집해 온 것들을 옥스포드 대학에 기증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2만여 점 이상의 물건을 기증했고, 지금은 인류학자와 탐험가들의 것이 더해져 50만 개의 물건이 있다고 합니다. 사진, 영화, 원고 등 기록물뿐만 아니라 악기, 무기, 가면, 보석 및 도구 등 과거 어느 민족이 사용했을 기이한 물건들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워낙 물건이 많아 정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유형별, 형태분류학별 등에 따라 큐레이터 되어 있다고 하니 물건 자체뿐만 아니라 물건들 간의 관계도 상상해 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691_8944.jpg

피트 리버스 박물관의 주요 전시물



----------------------------------------------------------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582_7475.png


코리니움 박물관


Corinium Museum, Cirencester


영국 잉글랜드 시런세스터 코츠월드에 있는 코리니움 박물관은 193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박물관 자체의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소장품들 또한 선사시대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시런세스터에서 두 번째로 큰 로마시대 마을이었던 코리니움에서 출토된 작품들이 많습니다. 로마인들이 영국에 온 후, 상품 교환을 위한 시장, 세금과 물품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로마 문화를 전하기 위해 도시 계획을 세웠다는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코리니움인 것이지요.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736_6553.jpg

코리니움 박물관 외관


코리니움 박물관의 운명도 시런세스터의 길 아래에서 코리니움의 흔적으로 보이는 모자이크가 발굴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이곳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모자이크 바닥과 조각, 묘비석 등이 꼽힙니다. 각종 유물들을 손으로 만져보는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있고, 어린이들 대상으로 미니 모자이크를 만드는 워크샵도 있으니 시기만 잘 맞추어 가면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770_3848.jpg

코리니움 박물관의 주요 작품 발굴 장면과 주요 전시물

 


----------------------------------------------------------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582_7475.png


도브 코티지


Dove Cottage, Grasmere


수선화


골짜기와 언덕 위로 높이 나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이다
문득 한 무리를 보았네.
호숫가 나무 아래
미풍에 하늘하늘 춤추는
금빛 수선화의 무리를

은하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이어져
물가따라 끊임없이
줄지어 뻗쳐 있는 수선화
즐겁게 춤추며 고개를 까딱이는
수많은 꽃들을 잠시 바라보네.

그 곁에서 호수물도 춤을 추었지만
반짝이는 물결은 수선화의 기쁨을 따르지 못했네.
이렇게 즐거운 무리들과 함께
시인이 어찌 즐겁지 않으리.
나는 지켜보고 또 보았지만 그 정경 내게
얼마나 보배로운지 미처 몰랐네.

이따금 한가로이 혹은 생각에 잠겨
자리에 누워 있을 때면
고독의 축복인 마음의 눈에
수선화들이 반짝이네.
그럴 때면 내 가슴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추네.

이 시는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1770~ 1850)의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무지개>, <영혼불멸> 등의 작품이 유명하지요. 영국의 많은 낭만주의 시인이 일찍 세상을 떠난 반면, 워즈워스는 70대까지 세상에 남아 그 아름다움을 열심히 표현했습니다.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이다'라는 이 유명한 말도 워즈워스가 남긴 말이라고 하네요.

도브 코티지는 워즈워스가 1799년부터 1808년까지 살았던 곳입니다. 그는 이곳에서 누이인 도로시 워즈워스와 함께 살며, 메리 허친슨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완두콩과 강낭콩을 기르며,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수선화>를 비롯하여 그의 작품 중에서도 훌륭한 시들은 대부분 도브 코티지에서 탄생했습니다.

도브 코티지는 윌리엄 워즈워스가 살았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워즈워스의 손때가 묻은 소지품, 그가 디뎠던 바닥, 그의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난로와 그가 산책하며 영감을 얻었던 정원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어떤 영감을 얻을 지 궁금해집니다.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864_6962.jpg

도브 코티지 외관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885_0005.jpg

도브 코티지 내 모습과 전시물


----------------------------------------------------------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582_7475.png


존 리트블랫 경 보물 갤러리


The Sir John Ritblat Treasures Gallery, London


존 리트블랫 경 보물 갤러리는 영국 국립 도서관 내에 있습니다. 영국 도서관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지요. 영국 도서관은 원래 영국 박물관 내에 있었는데, 소중히 보관해야 할 보물들이 점점 늘어나 1998년에 런던의 중심지인 현재의 위치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거물인 존 리트블랫이 자신의 이름을 딴 갤러리를 만들길 원했고, 지금의 보물 갤러리가 탄생했다고 하네요. 도서관 내 보물들은 대부분 도서관과 아주 잘 어울리는 오래된 원고, 기록물들입니다.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937_5929.jpg

영국 국립 도서관 전경과 존 리트블랫 경 보물 갤러리 입구

존 리트블랫 경 보물 갤러리가 있는 영국 도서관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대신 회원증을 만들어야 하고, 연필 외에 모든 필기구, 음식물들은 반입할 수 없습니다. 개인 가방도, 코트나 재킷도 동전 1파운드를 내면 사용할 수 있는 사물함에 넣어야 합니다. 연필이나 지갑, 노트북 컴퓨터 등의 소지품은 비치되어 있는 투명 가방에 넣고, 직원에게 확인받아야 합니다. 당연히 사진 촬영은 할 수 없습니다. 도서관 이용이 이렇게 엄격한 이유는 영국 도서관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보존되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돈으로 메길 수가 없어서 보험사에서 받아주질 않는다고 하는군요.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971_795.jpg

 

'앨리스' 시리즈를 비롯한 영국 도서관 내 고문서


존 리트블랫 경 갤러리는 '도서관의 보물'이라고 불립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습작 노트,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초판본, 제인 오스틴의 습작 노트, 존 레논의 습작 노트와 폴 매카트니의 친필 <Yesterday> 가사 등 비틀즈 컬렉션 등이 있다고 합니다. 14세기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화엄경도 보관되어 있다고 하네요.



----------------------------------------------------------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1582_7475.png


켈빈그로브


Kelvingrove, Glasgow


영국 스코틀랜드에 간다면 켈빈그로브를 꼭 들르길 바랍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고, 1901년 개장 당시 글래스고 시장이 '꿈의 궁전'이라고 명할 만큼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8천여 점의 작품이 22개의 테마로 나뉘어져 전시되고 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예술, 스코틀랜드 예술,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공룡과 선사 시대의 포유동물에 대한 자연사, 고대 이집트, 아프리카, 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세계 문화사에서 중요한 전시물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2039_3634.jpg

켈빈그로브 외관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2075_9933.jpg

캘빈그로브 내 작품들

마티스, <분홍색 테이블보> | 달리, <십자가의 성 요한의 그리스도> |

 카델, <실내, 오렌지색 블라인드> | 카델, <빨간 의자>


f475e62a10fc4f5ed5390e8cb63222a8_1510792101_3583.jpg


 존 래버리의 <안나 파블로파>와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한 귀여운 관람객(상단) |

세인트킬다 군도의 주민들이 사용했던 세인트킬다 우편선


예경뉴스 관련도서